이집트

이집트24 - Saqqara의 Teti 왕 흙 피라미드와 제사장 Kagemni 무덤

큰누리 2019. 5. 20. 23:03

<1/21. 월. 이집트 7>

식사 6:30 - 집합 7:20 - 출발 7:30.

호텔에 캐리어를 놓아두고 작은 가방만 들고 로비로 집합 - 멤피스 야외 박물관 - 카라 공동묘지(죠세르왕 계단식 피라미드, 페피왕 피라미드, 귀족 무덤/마스타바) - 기자의 피라미드 관람 후 낙타 투어 - 기념품 쇼핑 - 저녁으로 한식 먹고 18:00. 공항으로 이동 - 터키쉬 에어라인 탑승.

 

 

  <Saqqara의 제사장 Kagemni의 무덤>

죠세르 왕 무덤에서 3km 정도 이동하여 Teti 왕 피라미드와 대표적인 귀족의 무덤내부를 관람했다납작한 마스타바형의 귀족들 무덤이 군락을 이루었으나 제대로 보존된 것은 거의 없었다. Teti 왕 무덤 정면 맞은편에 귀족 Mereruka의 무덤이 있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입구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대신 바로 옆의 제사장 Kagemni 무덤만 공개했다.

 

우리가 본 귀족(제사장) Kagemni의 무덤 내부는 방도 제법 많았고, 입구에는 5개 정도의 각이 진 기둥들이 2열로 정렬되어 있었다. 내부의 방이나 전체적인 크기는 왕 무덤에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벽마다 생활모습이 새겨져 있어 관념적인 왕들의 무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채색이 잘 남아있고, 그림 크기가 작았으며, 신과 사자(死者)와의 관계보다 사실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양쪽에 인물이 그려지고 주인공 이름이 적힌 1인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을 통과하자 네모난 열주가 나타났다. 한쪽 벽 가득히 배 타고 건너는 그림이 있고, 그 벽 뒤쪽으로 'ㄱ'자 모양의 방들이 있고, 통로와 방에 채색화가 있었다. 벽 뒤쪽에 방이 있고, 그 안에 시신이 안치된 아주 작은 방(?)이 있는데 2개의 낮은 각목 같은 위에 관이 안치되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원래 사진촬영 금지구역이지만 관리인은 비싼 카메라를 든 사람만 따라 다니며 삥 뜯을 기회를 노린다. 다른  곳은 한 번  주면 편의를 봐주는데 비해 Kagemni의 무덤의 관리인은 집요하게 따라 다니며 걸릴 때마다 달러를 요구했다. 나도 나중에는 꾀가 나 동생에게 망을 보게 하고 틈틈히 사진을 찍었지만 무덤 통로가 좁아 관광객과 일행에 치어 몇장 밖에 못 건졌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왕의 무덤에 비해 서민의 일상적인 생활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Saqqara의 Teti 왕의 무덤과 장제문서(Pyramid Texts)>

Teti 왕 무덤 흙으로 만든 피라미드 형태 납작한 단층형의 귀족들 무덤 마주하고 있었다. 평지 입구에서 나무로 턱을 만든 급경사를 내려가면 마지막 막힌 곳에 석실이 하나 있고, 안쪽에 큰 검정색 석관만 있었다. 따로 그림(벽화)은 없는 대신 神聖文字(Hieroglyph)가 관실 앞 석판에 새겨져 있고, 천장에는 푸른색 바탕에 별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고대 이집트에서 중시한 별자리는 시리우스(북두칠성)와 오리온좌 안의 3성이었다고 한다핫셉수트 장제전에서도 비슷한 별자리를 보았는데 그냥 짙은 파랑 바탕에 그려진 무늬 같은 것이 둘 다 모양은 비슷했다.

 

Teti 왕은 제6왕조 파라오로 관실 앞의 히에로글리프로(신성문자)의 내용은 장제문서라고 한다. 장제문서(Pyramid Texts)는 죽은 파라오가 내세에서 무사히 부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관이 기원한 주문을 새겨 놓은 것이다.

장제문서(Pyramid Texts)의 시초는 죠세르 왕 계단식 피라미드 부근에 있는 우나스 왕의 무덤이었다. 그 외에 테티 1, 페피 1, 페피 2세의 피라미드에도 장제문서가 있다고 한다. 중왕국 시대에는 관의 뚜껑이나 관 속에다가 그리거나 새겼기 때문에 핀 텍스트라고 불렀다신왕국 시대에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그리거나 써넣었으며 사자의 책(사자의 書) 이라고 불렀다.

 

몰래 동영상과 스틸 것 촬영을 했는데 막판에 관리인이 귀신처럼 나타나 돈을 요구했다. 서양인 관광객들이 들이닥쳐 안 찍었다고 우겨도 될 상황이었지만 1달러를 주니 사진을 몇 컷 직접 찍어주고, 자유롭게 촬영하도록 눈을 감아주었다.

 

죠세르 왕 계단식 피라미드의 남서 500m 지점세라페움(Serapeum)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예 존재조차 몰랐다. 우리의 안내 목록에 세라피움은 아예 없었고, 현지 가이드도 원칙대로 진행해서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라페움(Serapeum) 신왕국 제18왕조의 아멘호테프 3세 때 만들어 프톨레마이오스시대까지 사용한 창조신 프타의 신수 아피스의 무덤이다프타신의 상징인 황소를 신전에서 모시다 죽으면 파라오처럼 장례식을 치르고 미라를 만들어 화강암 관속에 넣어 이 무덤에 안치했다고 한다.

조세르 왕 무덤이나 우나스 왕의 무덤 내부도 들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공사 중이어서인지 그 부분도 지나쳤다.

 

 

<Saqqara의 귀족 Mereruka의 무덤(마스타바, 左)과 Teti 왕 무덤(右)>

 

 

<귀족 Mereruka의 무덤(마스타바) 구조>

 

 

<귀족 Mereruka의 무덤(마스타바) 입구와 옆에서 본 모습>

다른 블로거의 글을 보면 무덤내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로 옆에 있는 귀족 Kagemni의 무덤과 교대로 공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얀 철문은 입구인데 폐쇄한지 제법 되어 보인다.

 

 

 

<Saqqara의 Teti 왕의 무덤단지와 귀족들의 마스타바>

현재 남아있는 Teti 왕의 무덤은 담장도 없고 주변보다 좀 높은 흙더미 같아서 높은 언덕 정도로 생각했는데 안내도를 보니 피라미드이고 주변에 딸린 작은 피라미드도 있다! 

왼쪽의 납작한 마스타바들은 귀족무덤으로 출입문이 잠겨서 지나친 Mereruka 무덤(왼쪽 중간) 우리가 사카라에서 유일하게 들른 귀족무덤인 제사장 Kagemni의 무덤(왼쪽 위)이 있다. 

 

 

<Teti 왕의 피라미드 외관>

안내도만 보면 돌을 사용하지 않았다 뿐이지 삼각뿔 피라미드 시초는 Teti 왕이 아닐까 싶다. 관리인들이 서 있는 바로 아래 지하로 무덤이 있다.  

 

 

<Teti 왕의 피라미드 입구(통로)>

평지로 된 입구에서 나무 턱으로 만든 급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막다른 곳에 석실이 있고, 세모난 천장 너머로 검정색 석관만 달랑 남아있다. 하지만 검정 석판에 새긴 히에로글리프(신성문자)로 된 장제문서(Pyramid Texts) 천장의 별자리는 단순하지만 장엄한 느낌이 든다.

 

 

 

 

<Teti 왕의 피라미드 석실>

삼각형 모양은 석실의 천장으로 검정 돌에 새긴 것은 별자리라고 한다. 정면의 삼각형 석판에는 장제문서(Pyramid Texts)가 히에로글리프(신성문자)로 촘촘히 새겨져 있다. 석관 위(뒤)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Teti 왕의 피라미드 석관 안치실 안팎에서 본 벽의 장제문서(Pyramid Texts)>

첫 번째 사진은 밖에서 본 석관 안치실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은 석관이 안치된 방에서 바깥쪽으로 본 모습으로 천장의 별자리도 보인다.

 

 

 

<Teti 왕의 피라미드 석관 안치실 천장의 별자리와 유일한 유품인 석관>

 

 

<Teti 왕의 피라미드 석관 안치실 입구>

관람 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처럼 경사가 가팔라서 미끄럼방지용 나무 턱을 만들어 놓았다.

 

 

 

<Saqqara의 귀족(제사장) Kagemni의 무덤 안내도>

바로 옆에 있지만 개방하지 않은 귀족 Mereruka의 무덤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Saqqara의 귀족(제사장) Kagemni의 무덤 출입문과 측면의 벽화>

 

 

 

<Saqqara의 귀족(제사장) Kagemni의 무덤 내부의 벽화>

거의 알몸으로 소를 몰거나 젖을 짜는 장면, 작은 사자 같은 동물을 업고 있는 사람, 염소와 어미 젖을 먹는 송아지,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장면, 물속에서 도망치는(?) 하마와 다양한 형태의 물고기 등 사물과 생활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생생한 삶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이 도식적인 왕의 무덤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흥미롭다.

 

 

 

 

<무덤 주인 제사장 Kagemni로 추측되는 초상>

윗 사진은 방과 방 사이의 통로에, 아래 사진은 작은 방에 있던 거대한 부조 초상화이다. 오른손에는 긴 지팡이(!)를 들고, 왼손에 든 것은 모양이 일정한데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신분이 높은 사람은 대머리인 경우가 많은데 이 초상은 긴 머리에 위쪽을 끈으로 묶었다.

 

 

 

 

<제사장 Kagemni이 관이 안치된 곳으로 추청되는 석조와 주변의 부조, 문자>

두 번째 사진은 첫번째 사진 인물 위쪽에 새겨진 문자이다. 神聖文字(Hieroglyph)와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카르투슈(Cartouche)가 없는 것으로 보아 신관문자(히에라틱)가 아닌가 추측한다.

 

 

 

<제사장 Kagemni 무덤 앞의 폐허>

이곳도 귀족의 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나 사진에 보이는 문자와  담장을 빼고는 남아있는 것이 없다.

 

 

<옆에서 본 제사장 Kagemni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