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貴陽)

중국 구이양(貴陽)1 -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

큰누리 2019. 6. 10. 01:27

<중국 귀주여행.(4박 5일)>

여행 기간 : 2019. 2. 14. 목 ~ 2. 18.

주요 여행지 : 인천에서 직항으로 중국 귀주성 귀양(구이양)시- 안순시(묘족 마을, 천룡보 마을) 흥의시(마령하 대협곡, 만봉호와 만봉림)- 鎭寧시 황과수와 은목걸이 폭포)- 직금동 - 귀양 검령(퀴안링)산 공원과 청암고진- 귀국.

 비용 : 92만원 + 옵션 약 216,000원 (마사지 40$, 직금동 90$, 협곡 유람선 50$)

 여행 방법 : 중저가 여행사 3사(참*은여행사, K*T, 옐로우벌룬사) 연합 패키지

 지역적 특징 : 중국의 성(省)은 우리나라의 도(道) 개념이다. 귀주시는 중국 남쪽 내륙위치하며, 귀양(구이양, 貴陽)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비가 잦고 평소에 해를 보기 어려운 아열대지역이다. 삼국시대에는 유비가 주군인 촉한지역이었고, 현재 묘족, 부이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명나라 문화를 유지하는 지역도 있다.

 필수 정보 : 우리나라 제주도 정도의 온도이지만 비가 잦아 반드시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여행한 기간 동안에도 수시로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이 대부분이었다.

 

귀주시 관광은 우리나라에서는 '구이양(貴陽) 관광' 으로 불리며 주변의 안순, 흥의, 황과수 폭포群, 직금동을 포함한다. 협곡과 우리나라 강원도나 충북의 석회암 동굴이 절대 못 따라가는 거대한 석회석 직금동(굴)모양이나 크기가 엄청난 다양한 폭포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고, 인천-귀양 직항이 개설되었지만 미국과의 묘한 정치 문제 때문에 조만간에 직항이 폐쇄된다는 소문이 들렸다. 다녀온지 4개월이 지난 지금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고래싸움에 낀 새우같은 우리나라의 입장은 더 궁색해져서 화가 난다.

협곡이 깊고 긴데다 동굴도 엄청나게 커서 부실한 건강으로 일행들을 쫓아다니느라 무리를 했고, 그 결과 무릎 연골이 파열되어 아직도 고생 중이다. 동행한 대장과 부장님들의 서포트로 그나마 오랜만에 눈치 덜 보고 사진 찍고, 동료 관계도 돈독해져서 풍광 못지 않게 얻은 바가 많고 즐거웠다. 다시 한번 그분들과 여행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2019. 02.14. 처음 들른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

 제2청사는 제1청사에서 버스로 자그만치 20분이나 걸리는 거리에 있다. 처음 들르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출발해야 실수를 안 한다.

 

 

<대한항공 기내식>

 

 

<귀주시 귀양국제공항>

인천에서 귀양까지는 4시간 남짓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귀양국제공항 직원들의 불친절함은 지금까지 다닌 국제공항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특히 검색대의 여직원이 필요 이상으로 온몸을 더듬으며 훑는데 성추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불쾌했다. 별 볼 일 없는 지방 국제공항에서 무슨 절차가 그리 복잡한지... 북경국제공항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사회주의국가는 얼핏 보면 민주주의 국가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개인경제가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은 전혀 없고, 불친절하다.

 

 

<귀양 江融국제 대반점 로비와 숙소>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시 50분쯤에 호텔에 도착했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괜찮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하여 몹시 피곤했다.

 

 

<2019. 02.15. 둘째 날 귀양 江融국제 대반점의 아침 식사>

 

 

<2019. 02.15. 둘째 날 아침 귀양 江融국제 대반점 주변 풍경> 

이 부근은 최근에 호텔을 짓기 시작한 듯 보였는데 주변에 현지인의 생활모습이 아직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좋았다. 협곡과 석회암 동굴, 폭포 등으로 최근에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이전까지 귀주시는 고산지역이고 도로건설이 어려워서 발전이 가장 늦다고 한다.

 

 

<2019. 02.15. 귀양시 일정>

  06:00(기상) -07:00(식사) -07:50(집합) -08:00(출발).

호텔에서 출발하여 30여분만에 안순의 묘족마을 등갑(藤甲)부락(남만묘체)에 들렀다. 중간에 귀주 화과원을 지나는데 최근에 들어선 50만호 대단위 아파트단지였다. 귀양시는 습하고 비가 잦은데다 소수민족이 많아 이전에는 중국에서 가장 후진 지역이었으나 최근 탁월한 자연경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나무가 많고, 초록색 이끼가 많은 제주도 같은 느낌의 식생에 우리나라보다 한 달 정도 높은 기온이라 영춘화가 많이 보였다. 평균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라 협곡주변에 터널이 많은 것도 특이했다.

 

<귀주 안순시의 묘족 藤甲(등갑)부락(남만묘체)>

 귀양에서 처음으로 10:45에 묘족마을에서 1시간 정도 주거지와 몇 가지 공연을 관람했다. 이끼 낀 가옥, 습기를 피하기 위한 원두막 구조의 집, 등나무 갑옷((藤甲)과 방패, 소머리 해골 등이 많이 보였다. 관광객에게 즉석 사진을 파는 것이 묘족마을(藤甲부락, 남만묘체)의 주 수입원으로 판매 금액을 공동분배한다고 한다귀주에 묘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지만, 최대 소수민족(부족)은 부이족으로 200만명 정도라고 한다. 묘족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아는 치우(붉은 악마의 깃발에 새겨진 괴물)를 선조로 여기며, 그를 상징하는 소뿔로 마을 곳곳을 장식했다. 세 갈래의 금은 황하의 치우가 염제에 패하면서 남은 흔적이라고 한다.

 

 묘족 가옥의 지붕은 소똥으로 만들고 굴뚝이 없었는데 소똥이 연기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옷이나 장신구에 은을 많이 사용하는데 전쟁으로 피난이 잦아 언제나 환전이 가능한 은을 몸에 장식하고 피난했기 때문이었. 음식은 산탕위가 가장 유명한데 토마토를 쌀뜨물에 발효 시킨 후 만든 음식이라고 하나 먹어보진 못했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 입구의 전통복을 입은 관광객 상대 팀과 마을 내부>

중앙의 하늘색 전통복을 입은 여성이 리더이고, 왼쪽의 남성이 입은 등나무 갑옷과 모자에 방패를 더하면 이 마을의 이름인 藤甲 마을의 중무장 차림이다. 날도 우중충한데 먹고 살자고 이른 아침부터 웃으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를 하는 것을 보니 안쓰러웠다. 마을 곳곳을 돌며 느낀 점은 이끼 끼고 오랜된 마을이란 점과 샤머니즘이 곳곳에 스며 있다 점이었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 수호문 통과>

등갑으로 무장한 남성과 이 문을 통과하면서 '에워쎄' 란 주문을 외운다. 이런 곳을 통과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판매를 하는데 먹고 사는 수입원이라 거절하기가 어려웠지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사진 3개 정도는 거절했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문화>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烏戈國(오과국) 입구>

 입구도 그렇긴 하지만 이곳부터 묘족의 생활과 샤머니즘 신앙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원주민 주거지 내부>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원주민 주거지 외부와 내부>

 습기를 피하기 위해 땅바닥이 아닌 2층에 원두막처럼 세웠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원주민 주거지 중심부와 치우 사당>

습하고 해를 자주 볼 수 없는 아열대 특성, 치우를 숭상하는 신앙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치우 사당 외에도 마을 곳곳에 물소 머리뼈가 걸려 있고, 관광객들에게 물소 뿔을 머리 양쪽에 댄 후 사진 촬영하게 했다. 그런 점으로 보아 물소는 묘족에게 가장 중요한 가축이자 신앙대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활 쏘기 연습장>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불 show>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전통공연>

첫번째 전통공연은 관광객 머리 양쪽에 소뿔을 대고 촬영을 한 후 대바구니를 들고 빙빙 도는 춤이었다. 30명 가까운 관광객 모두 습하고 안개 낀 마을에서 아침부터 억지로(!) 촬영 당하고 강강술래 같은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인데도 모두 열심히 따라 했다. 나는 일행들의 사진을 찍느라 춤에 낄 수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긍정적으로 열심히 따라 하는 일행들의 행동이 신기했다.

중앙의 흰색:검정 조끼를 입은 남성은 전체적인 리더였는데 관광객 사진 전담에, 불 show, 사다리 타기, 뜨거운 불 밟기 등을 두루 잘 했다. 두 번째 사진은 필리핀이나 뉴질랜드 원주민이 관광객을 상대로 많이 하는 장대 놀이이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 중앙 무대의 전통 북>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각종 묘기>

첫째 사진은 관광객이 쇠창으로 원주민의 등나무 갑옷을 뚫는 으로 나도 도전했지만 갑옷이 의외로 강해서 절대 뚫을 수 없다. 남자들의 중요 부위를 일부로 찌르는 연출을 해서 관광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번째 사진은 마을 리더의 외사다리에서 묘기 부리기. 세 번째 사진은 불 붙은 나무 위를 맨발로 건너기였다. 특별한 것도 없고 재미도 없었지만 전통을 내세워 소소한 재주를 무기로 삼아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그들이 보기 좋았다.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의 신앙 대상으로 보이는 치우(?)상>

 

 

<안순의 묘족 藤甲부락(남만묘체) 입구의 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