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貴陽)

중국 구이양(貴陽)2 - 안순의 천룡둔보(명나라 漢族마을)

큰누리 2019. 6. 13. 23:33

<2019. 02.15. 금. 중국 귀양시 일정>

06:00(기상) -07:00(식사) -07:50(집합) -08:00(출발).

안순의 묘족 등갑(藤甲)마을(남만묘체) - 천룡둔보(명나라 漢族마을) - 용궁 - 안순에서 파릉하 대교, 북방대교 지나 흥의시에서 투숙.

 

 천룡둔보 '둔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명나라 때 한족(漢族)이 만든 군사기지이다명나라 멸망 후 청나라에 쫓긴 漢족이 현재까지 모여 살면서 전통을 유지하며 이어온 마을이다. 우리 나라의 2개 마을을 합친 정도의 규모인데 검정색 복장을 입은 이가 마을의 어른이라고 한다귀주성은 소수민족이 많기로 유명하고 그에 따른 복장도 각양각색인데, 대체로 화려한 모자를 쓰고 복장이 화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천룡둔보도 600년이 된 명나라 한족(漢族)마을이라지만 녹색의 화사한 복장에 흰색 발 토시(!), 보자기를 머리에 두른 점에서 소수민족과 비슷했다.

 

화려한 바람개비로 꾸민 입구를 걸어 들어가 미니 전동 카를 타고 7~8분 정도 들어간 후 마을에 도착했다. 전동 카를 내린 바로 앞의 민속촌(명나라 사람들이 피난하여 형성한 마을) 매표소 앞에서 현지식 점심을 먹었다. 슴슴하고 향신료를 쓰지 않아 먹을만 했고, 특히 계란에 연두부를 섞어 찐 음식이 순하고 맛있었다. 우리 나라의 민속촌보다 더 원형대로 보존된 주택이 많고, 도로도 원형이 잘 유지되었고, 무슨 가문의 누구의 집이라는 보존가옥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듯 천룡둔보를 돌았으나 골목길에서 일행을 놓쳤다. 구운 옥수수, 야채 튀김, 돌담들, 개울을 따라 형성된 마을, 빨간색의 글씨들과 간판들, 전통복 등이 기억에 남았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입구의 바람개비 장식>

 왼쪽 끝부분에 보이는 것이 최근에 만들어진 천룡둔보 입구(매표소)이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입구>

이곳이 천룡둔보가 아니라 문 안에 들어서서 미니 전동 카를 타고 7분 정도 들어가야 마을이 있다. 이 문의 장식도 묘족마을의 사당처럼 무서운 인상의 치우를 닮은 가면같은 인물(神) 상이다.

 

 

<7분 정도 미니 전동 카를 타고 도착한 집표소>

중앙의 파란 입간판 뒤가 둔보 입구이고, 우리는 왼쪽의 2층 전통가옥 음식점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앞의 노란 차가 미니 전동 카로 유리 대신 비닐이 덮여있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음식점의 현지식>

짭쪼롬한 삼겹살, 찐 옥수수, 간을 한 배추, 만두, 죽순(?), 묵은 나물 등...

 

 

<600년 漢族마을 천룡둔보(天龍屯堡) 배치도>

 

 

<천룡둔보(天龍屯堡) 문 안팎과 전통복을 입은 현지인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

 

 

<천룡둔보(天龍屯堡)의 독특한 돌담>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

 

 

<천룡둔보(天龍屯堡)의 너와지붕 전통집>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의 심만삼(沈萬三) 고거(고택) 입구와 내부>

마을 중심가 대부분의 건물이 명나라식 건축이고, 1/3 정도는 누구누구의 고거, 서당, 계단 등 보호건물이다. 한족, 중국 건물이 대부분 타민족의 침략 때문인지 'ㅁ'자형 폐쇄형이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의 옥수수 심 난로>

실용적이고 운치있다! 못 쓰는 냄비에 옥수수 심을 이용한 난로...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의 이정표와 마을 중심을 관통하는 냇가>

구도계단, 천룡학당, 毛씨 대택 이정표이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의 대형 가옥과 옥수수 가게>

너와지붕의 큰 건물은 사진으로 '노한무당'이라고 판독했는데 화면이 깨져서 이름도 불확실하고 용도도 모르겠다. 구운 옥수수와 고구마가 여행 기간 동안 눈에 많이 띄었는데 구운 고구마는 크고 질컥했지만 맛은 괜찮았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街의 역다참(驛茶站)과 담에서 말리는 중인 무청 시래기들>

중국여행을 하다보면 지명 중에 '보'나 '참'이 들어간 곳 많은데 모두 이전의 군사기지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역다참(驛茶站)은 고대 둔 군관원이 파발마를 바꾸거나 편지를 전달하는 이다. 역다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나 안순의 특산물인 생강, 감초, 금은화(인동초꽃) 등의 차를 구비해 놓았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앙쯤에 있는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냇가의 좌우>

윗사진은 지나친 길, 아래 사진은 앞으로 갈 길이다. 아래 사진의 다리를 건너자마자 공명의 의간(功名 杆)이 있고, 사진의 오른쪽에 의간 4개가 보인다. 

 

 

<천룡둔보(天龍屯堡) 무쇠 난로와 노인, 공명의 의간>

요즘 보기 힘든 무쇠 난로에서 불을 쬐는 노인 새삼스럽다. 노인 뒤에 공명의 의간 안내문이 있고, 그 옆에 긴 깃대에 네모난 봉이 달린 의간 4 있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가 동쪽의 거리>

이곳에 유명한 고거(고택)들이 많이 있다. 첫째 사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사세동당(四世同堂) 외에 九道坎(구도계단), 천룡학당, 毛씨 대택 등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의 골목에서 사진촬영을 하다 일행들을 놓쳤으므로 위에 나열한 고거나 건물을 놓친 셈이다.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가 동쪽의 정가원(鄭家院)>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가 동쪽의 보호건축 진온유 장군 故居>

진온유(陳蘊瑜) 장군은 국민당 제8군 102사 304단장이고 1938년 5월 23일 서주 전투 중 죽었다. 그의 공헌을 기려 소장으로 추인하였다. 한글 안내문에는 '지온유'로 오역이 되어 있고, 서주회전 중 희생되었다고 적혀 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글 안내문들을 보니 반가웠지만 誤譯의 정도가 심해서 의미 파악이 어려웠다.

  

 

<동쪽으로 빠져나와 현대식 거리에서 내려다 본 천룡둔보(天龍屯堡) 중심가>

사진 촬영한 방향 뒤(언덕 위)에 현대식 상가와 시장이 있다. 이 부근에서 기다려도 일행이 오지 않아 입구로 가서 한참을 헤맨 끝에 일행들과 만났다. 우리나라의 경주 양동민속촌이나 안동 하회마을 같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