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루마니아 - 부카레스트(크레출레스쿠 정교회, 혁명광장, 인민궁전)

큰누리 2019. 10. 5. 22:12

<발칸 7개국 2일 차 일정>

루마니아 시나이아 MARA 호텔 08:45 출발 - 주유소(휴게소) -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 혁명 광장(공산당사, 국립도서관, 국립미술관 외관) - 인민궁전 외관 - 코리아에서 한식 점심 - 다뉴브강 건너 불가리아 국경 통과(1시간) - 불가리아 차르베츠 언덕의 벨리코투르노보 성, 성모승천교회 - 전통공예의 거리 - 아르바나시 파크 호텔 투숙 


아침, 가랑비가 내리는 시나이아 MARA 호텔 창밖으로 어젯밤은 늦어서 보지 못한 산 아래의 깨끗한 다른 호텔이 보였다. 
버스 타기 직전 호텔 마당에서 섬잣나무, 편백, 무궁화, 아프리칸 메리골드(천수국), 톱풀, 쥐손이풀, 지칭개, 사상자 비슷한 식물들을 보았다. 루마니아는 우리 나라의 식생과 아주 비슷한 듯 대부분의 식물들이 눈에 익어서 내내 신기했다. 08:45. 2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부카레스트 투어를 위해 시나이아의 MARA 호텔에서 출발했다.


1시간 즘 지나 주유소(우리나라의 휴게소)에 들렀다. 
일행들이 화장실을 가는 동안 앞의 대형 빈 터에서 망초와 개망초, 작은메꽃, 치커리, 지느러미엉겅퀴, 민들레, 방가지똥 등을 보았다. 주유소에서 부카레스트로 가는 도로 주변에는 씨앗이 영글어가면서 퇴색한 대형 해바라기밭, 옥수수밭이 많았다.


부카레스트 중심가는 가로수가 잘 정비되어 있고, 중앙에 3차선에 해당하는 가로공원이 있고, 양쪽에 각각 3차선 도로가 있었다. 
깃대 같은 형태의 높은 청동 인물상과 베이지색의 개선문도 차창으로 지나쳤다. 박물관 앞 도로에 식물 아치가 있고, 끝나는 지점에 우리의 1차 목적지인 혁명광장이 있었다. 

혁명광장에 내리니 다시 비가 오고 있었다. 먼저 대법관 이오르르나게 크레출레스쿠 부부가 세웠다는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에 들렀다. 원래 외관만 보기로 했으나 여성 관리인이 흔쾌히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서 제대로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루마니아는 불가리아와 더불어 발칸반도에서 대표적인 동방정교회(Eastern Orthodoxy) 국가이다. 정교회의 제단 항상 동쪽에, 출입문은 서쪽에 위치하며, 왼쪽에는 천국 그림이, 오른쪽에는 지옥 그림이 그려져 있다. 로만 카톨릭과 달리 이콘(성화)이 발달했으며, 서서 예배를 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교회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부카레스트 혁명광장 부근에 있는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입구>

입구는 다른 정교회 교회가 그렇듯 크지 않고, 교회로 들어가는 문도 상당히 작다. 하지만 아치형 돔(기둥)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 사방으로 꽉찬 엄청난 그림들에 놀라게 된다. 입구의 그림은 질적인 면에서 불가리아의 국보급인 릴라 수도원 안의 교회보다 이곳이 훨씬 나았다. 소피아의 알렉산더 네프스키 교회, 릴라수도원 교회 바깥 벽의 다소 요란한 프레스코화 모두 머릿 속에 각인된 종교화였다.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입구의 벽화>

생뚱맞지만 이 그림은 보면 볼수록 검정색 불화(佛畵) 같다. 정교회 교회의 등불(샹들리에?)도 공력을 많이 들인 분야인데 이곳의 얇은 나뭇잎을 겹친 것 같은 등불도 작지만 예쁘다.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문 안쪽 천정화>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내부>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제단>

그림이나 등불, 제단 모두 화려하고, 내용은 촘촘하고, 그림 상태는 최상이다. 다른 정교회 교회는 대부분 사진촬영 금지이거나 4유로 정도의 촬영비 내야 하는데, 무료로 촬영을 허락해주신 관리인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제단 천장>

가톨릭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천장이고 그림까지 촘촘하니 볼거리가 많다.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좌우의 벽화, 천장화>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안에서 본 출입구 쪽>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뒤쪽>

외관이 독특하고 루마니아에서는 보기 힘든 벽돌 건물이다(처음 본 듯...). 이놈의 캐논 EOS 600D는 초점 잡느라 버벅거리는 시간 아끼려고 자동으로 놓고 찍으면 비오거나 흐린 날은 사진 색상이 요모양으로 나온다.

 

 

<부카레스트 혁명광장(Revolution Square, 공화국 광장)>

공산당사, 총리관저 등 공산국가 시절에 중요한 관공서들이 대부분 이 광장에 있다. 비밀경찰 본부는 혁명 당시 부서져 복원을 했다는데 어떤 건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카레스트 혁명광장(Revolution Square, 공화국 광장)공산당사혁명 기념비>

1965년 정권을 잡은 이래 차우세스쿠는 정책이 실패하고 북한의 정책을 모방해 부인까지 끌어들여 1인 독재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1989년 개신교 목사가 헝가리 방송과 인터뷰한 것을 트집 잡아 가택연금을 시키자 군중들이 들고 일어섰다. 외유 중이던 차우세스쿠는 급히 귀국하여 군중들을 설득하고자 연설을 했으나 그의 독재와 억압에 분노한 군중들이 들고 일어섰다. 12월 21일, 그는 공산당사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도망가려다 잡혀 나흘 뒤인 12월 25일에 부인과 함께 총살 당했다.

 

흰색 첨탑 조형물은 1989년 혁명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혁명 기념비이다.

 

 

<부카레스트 혁명광장(공화국 광장)국립도서관과 근대의 초대 국왕 카롤 1세 동상>

루마니아 국민들로부터 지금까지 존경을 받는 독일인 출신의 1대 황제로 곳곳에서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조카인 2대 황제 페르니난드 1세까지는 존경을 받았으나 세습을 한 카롤 2세와 실정한 아버지 대신 재위에 오른 미하이 1세로 근대 루마니아 호엔촐레론-지그마링겐 왕가의 왕국은 짧게 막을 내리고 공산화된 소련의 압력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다. 카롤 1세에 관한 내용은 시나이아의 펠레슈 성과 브란 성에서 여러 차례 언급이 되었다.

국립도서관 혁명광장(공화국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부카레스트 혁명광장(공화국 광장)의 국립미술관>

 

 

<부카레스트 구시가지 끝에 있는 Unirii 광장과 대형 건물들>

광장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대형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의 건물들은 차우세스쿠 집권 당시 공산당 관련 용도로 사용한 건물들인데 현재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부카레스트 구시가지 끝에 있는 인민궁전(現 의회 궁전(Parliament Palace)>

행정건물로는 미국의 펜타곤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건물로 1984년에 착공하여 2005년에 완공되었다. 김일성을 동경하여 서로 왕래했던 차우세스쿠가 북한의 인민대학습당을 본떠 지었지만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처형되었다. 차우세스쿠는 이 건물을 짓느라 국민 총생산의 30%를 썼고, 기존 지역의 20%를 밀어버렸다고 한다. 총 9층, 가로 길이 290m, 방 3,200개라고 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니 내부가 엄청 화려했다.

 

6년 정도 방치되다 완공하여 현재 중앙부분을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에 최초로 입성한 이는 미국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연설하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시민 여러분!" 이라고 실수를 했다고... 

 

 

<부카레스트 키셀로프 거리의 아비아코르부카레스트 개선문>

차창으로 스치기는 했지만 이 도로가 가장 아름다웠다. 도로 중앙에 울창한 숲 같은 가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식물로 만든  터널이 있었다. 윗 사진은 전사한 비행사들을 기리는 기념탑이고, 아래 사진은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개선문이다.

 

 

 

<부카레스트 시의 공동묘지와 루마니아 정교회 교회>

 

 

 

<점심을 먹은 부카레스트의 韓식당 Seoul>

부카레스트 투어를 모두 마치고 버스로 잠깐 이동한 후 비를 맞으며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니 이 식당이 있었다. 잠깐 걸으며 주택가 길목에서 쇠비름, 개비름 등 우리나라에서도 토속적인(!) 야생초들을 두루 보고, 인동초와 염주나무 보았다. 루마니아에서 한식당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는데 정작 메뉴는 김치찌개인지 육개장인지 사진을 보아도 모르겠다!

 

 

 

 

<불가리아로 가는 길의 부카레스트 트램 전선>

 

 

<불가리아로 가는 길의 넓은 해바라기 밭>

발칸반도, 특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해바라기밭을 많이 보았다. 상당히 넓고 자주 눈에 띠었지만 씨가 여무는 중이라 사진처럼 노란 해바라기밭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6월 쯤이었다면 노란색의 해바라기 밭이 장관 것이다. 

 

 

<루마니아-불가리아의 국경>

반도국가에 살면서 국경을 넘는 일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발칸반도에서 8개국의 국경을 넘나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국경을 넘으려면 지금 있는 나라의 출국장과 앞으로 갈 나라의 입국장을 통과해야 하므로 항상 두번씩 국경 검문소(?)를 통과했다.

윗 사진은 이미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서 다리 중간에 있는 루마니아 : 불가리아 경계선을 통과한 상태로 도나우 강 중간이다. 아래 사진은 불가리아 입국 검문소(입국장)이다.

 

까다로운 일부 국가에서도 1개국을 제외하고 버스기사가 여권을 걷어 관리에게 제출하면 일괄적으로 입국도장을 찍어주었다. 한국인만 일종의 특혜를 주었고, 중국인이나 여타의 유럽인들은 거의 직접 도장을 받았는데 지금도 좀 의아하긴 하다. 최근 한국인들이 발칸반도를 많이 찾는 점 한 이유일 것 같고, 눈치 빠른 우리 버스 기사의 뇌물 팁 한몫 한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