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 코토르(Kotor)성

큰누리 2019. 10. 24. 23:52

<발칸 7개국 6일차(2019. 8/2.) 일정 2>

모스타르(Mostar) Hotel Bristol- 모스타르 다리(Stari Most)-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 몬테네그로 입국- 코토르 성- 코토르 엘레나 호텔 투숙.

 

 

10:30에 모스타르에서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로 출발했다. 몬테네그로의 '몬트'는 산, '네그로'는 '검다', 즉 지형적으로 '검은 산이 많은 땅' 이라는 뜻이다. 2006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했으며 크기 1만 ㎢, 인구 70만의 아드리아해에 있는 작은 나라이다. EU 동맹국이 아님에도 유로화를 사용하는데 유로화를 사용하면 대체로 경제가 넉넉한 나라이나 몬테네그로는 경제가 취약하다고 한다.

 

모스타르에서 출발하여 트레비네의 Hotel Leotar(리오타르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살짝 간한 양배추와 토마토, 상추 샐러드 /  빵 / 노란 소스 범벅인 쇠고기와 리조토가 나왔는데 메인요리가 어찌나 짠지 목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반가운 것은 발칸여행에서 후식으로 2번 나온 중 첫번째인 바나나 1송이였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제법 큰 강을 끼고 건너편 강둑에 붙여 지은 마을의 가옥, 교회, 다리들이 물과 어울려 기가 막힌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디카가 뇌사상태여서 휴대폰으로 촬영했는데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이곳에서 건졌다. 트레비네는 코토르, 두브로브니크와 30km거리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내게 '아름다운 강가의 마을'로 인상에 남았다.

 

트레비네에서 5번째 관광 국가인 몬테네그로 국경까지 30분이 걸렸다. 험한 돌산을 넘어 국경 검문소 2곳을 통과하니 내리막길 아래에 코토르만이 있었다. 코토로의 바다는 지중해의 아드리아해이고, 이전까지 본 강은 흑해로 빠져나가는 다뉴브강 줄기를 본 것이다.

13:40,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국장 도착, 15분만에 버스 기사 마리오가 한꺼번에 여권을 걷어 확인 받는 것으로 출국심사가 끝났다. 출국 후 가파른 산꼭대기로 오르니 몬테네그로 입국장이었고, 5분만에 입국심사가 끝났다. 빠른 출입국 심사는 모두 버스 기사 마리오의 뇌물 덕이 컸다.

 

입국장에서 1시간 30분만에 코토르 주차장에 도착했고, 15분 정도 인솔자가 동행하여 투어한 후 1시간 3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버스 주차장에서 코토르 성까지 거리가 멀어서 해안도로를 따라 15분 이상 땡볕을 걸어야 했다. 해안에는 크루즈, 요트, 쾌속정 등이 다양하게 떠 있었다. 바닷가의 주택은 해수면과 1~2m 정도 밖에 높이 차가 안 나는 것으로 보아 파도가 전혀 안 치는 듯 했다.

 

 

코토르(Kotor) 약사(略史)≫

코토르시 면적은 335㎢(서울은 603㎢), 인구는 2만 5천명, 기후는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은 저온다습한 지중해성 기후이다. 1세기 로마제국 지배 시기에 아크루비움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등장하여 5세기부터 12세기까지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12세기~14세기는 세르비아 네만야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장하다가 15세기~18세기에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다. 18세기말~19세기 초는 합스부르그, 러시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19세기 초부터 1918년까지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소속되었다가 몬테네그로 소속이 되었다.

 

코토르 성(Kotor)≫

1987년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코토르 성은 물길이 에워싸고 있어(해자) 안전했지만 워낙 외세의 침략이 잦아 요새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리와 작은 문들 뿐이다.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곽은 고대에 세워졌고 18세기에 재건축되었으며 길이 4.5km, 높이 20m로 도시를 감싸고 중무장하고 있다. 성벽 외벽과 내부 광장의 벽에 베네치아에서 본 날개 달린 사자상이 있었고, 성의 수호신도 베네치아처럼 성 루카였다.

9세기 경에 세운 성의 중앙문 격인 포트라 마리나(sea gate, west gate)를 통해 성안(Old Town)으로 들어가면 중세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성안에 들어서면  광장이 나타나고 삼면을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삼면의 건물은 이중 성벽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광장에서 연결되는 골목들도 좁고 복잡한데 골목을 따라가면 다시 광장이 나타나는 구조이다. 옛날의 건축들은 식당, 카페, 여관 등으로 용도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세르비아  정교회, 카톨릭 교회는 현재에도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성벽을 일부라도 둘러보고 싶어서 인솔자에게 물으니 서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막혀 있었다. 투어가 끝난 후에 알아보니 반대 방향인 포트라 마리나(sea gate, west gate) 오른쪽 밖성벽으로 오르는 문(Gurdich Gate)이 따로 있었다. 성안, 특히 성 트리푼 교회의 유물들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우리 같은 단체 관광객은 성벽 투어는 엄두도 못낼 상황이긴 했다.

코토르 성은 좁기는 하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볼거리였고, 점심을 먹은 트레비네도 아름다워서 글을 3개로 쪼갰다. 18편은 점심을 먹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트레비네와 코토르 성 안, 저녁 숙소인 코토르의 엘레나 호텔을 묶었다. 19편은 코토르 성벽과 성문, 성안의 St.Nicholas' 세르비아 정교회 교회와 St.Lucas' 교회에 대한 내용이다. 20편은 코토르 성의 St.Tryphon's 대성당과 2층에 전시한 유물들에 대한 내용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 부근의 아름다운 트레비네>

정말 사진발 기가 막히게 받는 곳이었다. 한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 부근 트레비네의 Hotel Leotar>

구글의 호텔평을 보니 상당히 반응이 좋고 공항이 30km 거리에 2개 있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음식은 엉망이었다. 글을 정리하면서 비교해 보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의 음식은 유난히 빈약하고 맛이 없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몬테네그로 출국장>

주변이 온통 산악지대이고, 몬테네그로에 가까워질수록 푸른색에서 회색 암벽에 검은 점(작은 나무)이 박힌 산들로 바뀐다.

 

 

<국경을 넘고 고개를 넘어서자 나타난 코토르만(아드리아해)>

 

 

중간에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성까지 걸어오는 과정은 뒷글(19편 코토르 성벽, St.Nicholas' 세르비아 정교회 교회와 St.Lucas' 교회)에 묶었다.

 

 

<코토르(Kotor) Old Town(성안), 시계탑(Town Clock Tower)>

출입문인 포트라 마리나(sea gate, west gate)를 들어서서 바로 앞에 있는 광장이다. 포트라 마리나 정면에 시계탑이 보이고 왼쪽으로 광장이 있는데 광장 앞을 가로막으며 배치된 성안의 건물들은 과거에 내성 역할을 했다. 현재 성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시계탑의 시계는 정면과 동쪽에 설치되어 있다. 관광은 보통 시계탑을 보고 오른쪽(동쪽)으로 돌아 성안을 한 바퀴 돌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코토르(Kotor) Old Town 포트라 마리나(출입문) 동쪽의 대형 전등 갓 조형물>

조형물은 큰 의미는 없어 보이고,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앉아 쉰다. 왼쪽에 현악기를 든 사자가 귀엽게 앉아있다.

 

 

<코토르(Kotor) Old Town 시계탑 동쪽>

규모가 그런대로 조금 크다 싶은 건물은 현재 호텔로 사용된다. 무슨 무슨 궁이 붙은 건물들이 몇 개 있었는데 우리가 상상하는 궁이 아니라 조금 큰 집 수준이었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골목> 

정문의 광장 앞 건물과 이런 좁고 곡선인 골목들은 적들이 침략했을 때 시간을 지연시키는 2차 방어선 역할을 했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항구이니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내륙국가나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섬나라들이 얼마나 눈독을 들였을지 짐작이 간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Pima Palace(피마 궁전)와 Drago Palace(드라고 궁전)>

현재 박물관이나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듯 하다. 두번째 사진의 드라고 궁전은 St.Tryphon's 대성당(사진 오른쪽)과 이웃해 있다. 

 

 

 

<코토르(Kotor) Old Town 식당의 메뉴와 가격>

간단하게 스프와 음식이 나오면 10~12유로, 음료(술)까지 포함되면 15~17유로 정도인 듯 하다. 너무 목이 말라 나오는 길에 카페에서 동생과 생맥주를 마셨는데 작은 잔 2잔에 5.6유로였으니까 상당히 비싸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박물관>

이곳도 예전에는 무슨 궁이었을 것이다. 햇살이 뜨거워서인지 창문은 대부분 나무 블라인드를 쳐놓았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카페들>

 

 

 

<코토르(Kotor) Old Town의 성벽과 연결된 통로로 추측되는 곳>

건물은 누추하지만 어느 곳 하나 비어있는 곳은 없었다. 이런 곳까지 가게가 들어서 있고, 상품을 예쁘게 진열해 놓았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물 선풍기>

발칸반도의 나라들은 야외 가게에 대체로 이런 물 선풍기 달아놓았다. 전기가 비싸서 에어컨 대용인지, 밖에서 보기엔 운치 있지만 계속 물을 맞으며 앉아있기엔 좀 불편할 것 같다. 예전에 태국에서도 이런 물 선풍기를 많이 보았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성벽 위에서 본 바깥 풍경과 산 아래의 St. Mary's 교회>

 

 

 

<코토르(Kotor) 성벽 서쪽 모서리>

가이드가 이쪽에서 성벽으로 오른다고 해서 허위허위 올라갔건만 성벽 오르는 길은 반대편 쪽이었다. 대신 성벽에 걸터 앉아 코토르만 풍경을  배경으로 괜찮은 사진을 몇 장 건졌다.

 

 

<코토르(Kotor) Old Town 투어 출발점인 포트라 마리나(sea gate) 앞 광장>

원점으로 돌아왔으니 코토르 성을 대충 한 바퀴 둘러본 셈이다. 이후부터는 원하는 곳을 심도 있게 둘러보든지, 카페에 앉아 현지 분위기를 즐기든지 선택을 하면 된다. 동생과 나는 성벽 입구를 찾다가 포기하고 성당을 자세히 보기로 했다.

 

 

<코토르(Kotor) Old Town 골목 건물의 훼손됐지만 기품있는 조각>

 

 

<코토르(Kotor) Old Town 중앙쯤에 위치한 St.Tryphon's 대성당에서 내려다 본 광장과 카페>

 

 

<코토르(Kotor) Old Town의 기념품 가게>

 

 

 

<코토르(Kotor) Old Town의 기념품 가게와 길냥이>

코토르 성안에서 두 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는데 입성이 깔끔하고 사람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 고양이 뒤 진열대 안에 누운 푸짐한(!) 여성 조형물이 재미있다.

 

 

<코토르(Kotor) Old Town의 핸드 메이드 목각 기념품 가게> 

 

 

<코토르(Kotor) Old Town 건물의 지진 발생 시 지지대(방진 철근)>

발칸반도는 30년만에 1번 꼴로 지진, 그것도 강진이 발생하다 보니 이런 장치를 흔히 볼 수 있다.

 

 

<코토르(Kotor) Old Town 골목의 우아한 길냥이>

 

 

<코토르(Kotor) Old Town 포트라 마리나(sea gate) 앞의 전통복을 입은 노부부 인형>

 

중간에 코토르의 St.Tryphon's 대성당, St.Nicholas'교회, St.Lucas'교회, 성벽을 건너뛰고 마지막 코스인 엘레나 호텔로 연결했다.

 

 

<코토르 외곽의 Hotel Ellena>

Hotel Ellena는 코토르 외곽에 있는 3성급 호텔인데, 발칸반도 여행 동안 대부분 4성급에서 묵었고 이곳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관광 후 묵은 일부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돌아와 묵은 Sv Mihovil 호텔만 3성급이었다. Sv Mihovil 호텔 같은 3성급이라도 숙소도 엉망이었고, 욕조는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대단히 위험했으며, 음식은 정말 최악이었다. 하지만  Hotel Ellena 규모만 작다 뿐이지 숙소도 좋았고, 무엇보다 음식이 다양하고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첫번째 사진이 Hotel Ellena의 메인 건물로 이곳에서 키를 받아 팬션같은 작은 독립 건물로 이동한다. 건물은 2, 3층 규모로 발코니가 마당과 연결되어 있다. 벌레가 신경이 쓰였지만 실제로 벌레는 안 보였다. 특이점이라면 밤 9시경에 전기가 나가 1시간 만에 불이 들어온 것으로 미루어 코토르의 전기사정이 상당히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토르 외곽 Hotel Ellena의 석식>

그 동안의 기름에 절은 맛없는 고기에 비하면 퀄리티 식단이다. 과일도 다양했고, 나물이나 야채가 다른 호텔에 비해 다양하고 맛도 괜찮았다. 가지나물이 촉촉하고 맛있어서 다음날 아침에도 먹었는데 설익었는지 속이 아려서 한나절을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