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안 궁전

큰누리 2019. 11. 7. 18:21

<발칸 7개국 8일차(2019. 8/4.) 전일 크로아티아 일정 1>

크로아티아 Sv Mihovil 호텔 - 스플리트(디오클레티안 궁전, 구시가지,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종탑,  리바 거리) - 반쿠박의 Grill Sopot에서 점심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투실로비치의 사누스 비렌스 매장에서 옵션 쇼핑 - 자그레브 홀리데이 인 호텔 투숙

 

 

Sv Mihovil 호텔에서 Split(스플리트)까지 40분이 걸렸다. 스플리트 도착 후 리바 거리에서 20분 정도 설명을 듣고 프리체 거리를 본 후 09:40에 버스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Split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며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건설한 도시이다. 

 

--스플리트와 관련하여 고대 서양사를 대략 훑어보면--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 북아프리카의 카르카고(튀니지)가 차례로 전성기를 맞았다. 카르타고, 로마, 시칠리아가 자주 부딪치는 가운데 시칠리아의 히에른 왕 시기에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카르타고에 도움을 요청했다. 눈독을 들이던 로마도 패권싸움에 끼어들었고, 로마가 1, 2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의 뒤를 치자 로마의 스콜피오 장군이 카르타고 본국으로 쳐들어가 뒤를 쳤다. 한니발은 결국 로마를 눈앞에 두고 본국으로 회군했으나 도중 로마군에게 섬멸당하고 이후 로마는 지중해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

로마는 왕정에서 2명의 집정관이 다스리는 공화정으로 바뀌었다가 시저가 정권을 잡은 후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와 삼두정치를 한다. 5현제 중의 하나인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아들 코모두스가 살해하고 황제가 된 후 오현제 시대는 막을 내리고 아버지가 총애한 막시무스는 노예로 팔려간다. 이후 군인황제 시대가 이어지고 발칸의 미천한 계급 출신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누메리아누스 황제의 친위대장이었다가 황제가 암살되자 황제로 등극한다(284년).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고향인 스플리트에 궁전을 짓고 황제에서 자진 퇴위한다. 476년 로마는 게르만의 장군 오도 아케르에 의해 멸망 당하고, 동쪽으로 밀려나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동로마가 십자군 전쟁 때까지 이어진다.

 

 

스플리트의 구도심을 관통하며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세운 고대 로마의 도시를 훑었다. 지진을 대비하기 위함인지 건물들이 이어져 있고, 아치형 돌문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구도시 북문 밖에는 대형 청동 인물상(대주교 그레고리우스닌)이 있는데 왼발을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발가락이 반질거렸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스플리트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295년부터 305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28,000㎢가 넘는 크기의 디오클레티안 궁전 중심은 열주식(Peristyle) 스타일이다. 궁전 상상도를 보면 사방을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고, 내부의 반은 황제를 위한 전용공간, 북쪽의 반은 부대시설이거나 병사들을 위한 공간 같았다. 궁전이라기보다 요새처럼 견고했고, 현재 궁전을 대표하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종탑은 신축 당시에 없던 것이라 낯설기도 했다.

 

653년, 당시의 주교가 디오클레티아누스 영묘를 대성당으로 바꾸었다고 하는데 현재 종탑 뒤의 육각형(?) 건물이 황제의 영묘 터라고 한다. 나와 동생은 궁전의 중심인 열주광장, 종탑, 북쪽 문에 이르는 통로, 황제 알현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덕분에 주피터 신전과 지하궁전 관람을 놓쳤다. 열주광장의 기둥머리와 아치도 아름답지만 종탑 입구에 외롭게 앉아있는 작은 스핑크스와 맞은편의 '룩소르'란 가게와 글도 눈에 들어온다. 모두 이집트에서 약탈해온 것들일 것이다.

본의 아니게 주피터 신전과 지하궁전(박물관)을 포기한 대신 성 도미니우스 종탑 6층에 올라서서 조망한 스플리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구도시를 나오기 직전 지하궁전(박물관) 입구를 찾았지만 시간에 쫓겨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버스를 타러 나왔다.

 

 

<스플리트 리바 거리 입구의 SPLIT 입간판>

 

 

<디오클레티안 궁전 상상도>

이 그림을 보면 고대의 원형이 잘 남아있다는 안내글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혼란스러운 것은 7세기에 지어진 현재의 스플리트를 대표하는 성 도미니우스의 종탑 때문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시절의 기독교는 철저한 탄압 대상이었을 테고, 기독교와 관련된 건물은 당시엔 전혀 없었다.

남문으로 들어가 원통형의 황제 알현실이나 궁전, 성문, 현대인들이 거주하는 당시의 건물들을 보면 스플리트가 고대 도시란 점이 이해가 된다. 건물 양식은 몬테네그로의 코토르와 다르지만 고대나 중세의 역사적인 건물에서 현대인들이 산다는 점은 똑같았다. 내 생각엔 스플리트보다 고대 도시, 혹은 건물을 더 철저히 재활용(!)하는 것은 시대가 후대(중세)인 코토르 쪽이 훨씬 더 철저했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남문>

내 기억엔 일단 지하로 들어갔다가 지상의 황제 알현실로 이어졌고, 다시 열주가 있는 궁전으로 이어졌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소리가 공명되는 원추형 모양의 황제 알현실>

문은 4개였던 것 같고, 맨 아래 사진의 원형은 황제 알현실 천장이다. 마침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CD를 팔기 위한 것이었다. CD를 구입하면 사진촬영도 함께 해주는데 이놈의 CD는 해외에서 여러 번 구매했지만 켤 장비가 없으니 쓸 일이 없었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열주광장 밖의 건물 터들>

이쪽은 식당 터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주변에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고대의 건물들에 기대어 집을 짓거나 상가, 혹은 호텔로 개조해 사는 모습을 골목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황제 영묘 터와 바깥쪽의 고대 유적들>

육각형(팔각형?)이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영묘 터라고 하는데 종탑과 이어진 현재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일 것으로 추측한다. 앞(열주광장)에서 종탑에 오르기는 했지만 성당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고, 종탑에 연결된 건물은 이 건물 하나였기 때문이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종탑과 열주광장>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북문으로 이어진 골목의 아름다운 포치>

재건한 것일 듯...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Dragisic Palace 유적>

 

 

 

<Split, Cardo 호텔로 재활용된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부속건물>

사진 왼쪽에 주피터 신전과 지하궁전(박물관) 입구도 있었는데 놓쳤다. 정보가 부족해서였고 대신 종탑 위 전망을 건졌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문과 터널>

열주 광장에서 북문으로 가는 도중에 촬영한 것들인데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촬영했는지 모르겠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북문(금문)의 앞면과 뒷면>

가장 온전하게 남아있는 이다. 궁전 방향에서 보면 감이 안 잡히지만 그레고리우스닌 동상쪽에서 보면 총체적인 북쪽 성벽을 파악할 수 있다. 윗 사진은 안에서 본 것, 아래 사진은 밖에서 본 것이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북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북문 밖의 도미니우스 성당과 그레고리우스닌 주교 동상>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만지면 복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발가락이 반질반질하다. 발칸반도에서 상상 외로 많은 큰 조형물들을 보았는데 공산주의 국가의 잔재로 보였다.

 

 

 

<Split, 밖에서 본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북문(굼문)과 북쪽 성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열주광장 북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열주광장 남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열주광장 서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황제 알현실로 이어지는 열주광장 남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열주광장 동쪽>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디오클레티아누스 영묘 터)과 종탑이 있는 방향이다. 앞쪽에 검정색의 스핑크스 1기가 외롭게 앉아있다.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계단에서 바라본 열주광장 서쪽>

 

 

<Split, 디오클레티안 궁전 남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