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위의 지도를 보면 정동진해변 아래쪽에 정동진항에서 시작하여 2.86km를 걸어서 심곡항까지 간다. 정동(진)쪽에서 시작하면 내리막이 약간 많고, 바다부채길은 파도가 철썩대는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해변이라고는 하나 모래가 보이는 부분은 부채바위 못미친 지점에 20여m 정도 밖에 없고 해안단구가 계속되기 때문에 풍경이 아름답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는 나무계단이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시작되는 정동진항에서 심곡항 정도 위(북쪽)로 올라가면 앞글에서 다뤘던 Haslla Art World가 있다.
정동심곡 부다부채길을 걷자니 '경주의 바람소리길'이 많이 연상되었다. 길이도 비슷하고, 바닷가란 점도 같고,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한 민통선 안에 있어서 보존상태가 좋다는 점도 똑같다. 경주 바람소리길은 해안단구와 다양한 주상절리 전시장 같다면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주로 해안단구라 약간 더 거친 바닷길이다. 경주 바람소리길과 달리 구간 내내 바로 옆으로 바다를 끼고 걸어서 더 그럴 지도 모른다. 어느 곳이 더 좋은지는 보는 이의 관점 문제일 것 같다.
강릉관광공사에서 설치한 현지 안내문을 요약하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Jeong-Dong Simgok Badabuchaegil)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이며, '심곡'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명칭은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지명이 선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관광지이다. 정동진 썬크루즈부터 심곡항까지 약 2.86km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기암괴석, 석회 등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JeongDong-jin Coastal terrace)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 모양의 지형으로, 대체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 또는 절벽으로 끊긴 계단 형태를 말한다. 정동진의 해안단구의 길이는 약 4km, 너비는 1km 정도이며, 높이는 해발 75~85m이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약 2300만년 전 지반의 융기 작용에 따라 해수면이 80m 정도 후퇴하면서 바다 밑에 퇴적되어 있던 해저지형이 현재의 모습으로 육지화되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의 지반융기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자료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자연사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2004년 4월 9일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었다.
<정동진쪽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입구에 있는 썬크루즈>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이곳에서 심곡항까지 가던가 심곡항에서 이곳까지 오는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이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마지막 부분에서 오르막길이 없어 편안한 것 같다.
<정동진쪽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매표소와 입장 시간, 입장료>
개방시간 : 하절기 (4월~9월) 09:00~17:30 (매표시간 09:00~16:30)
동절기(10월~3월) 09:00~16:30 (매표시간 09:00~15:30)
* 기상악화 시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통제
입장료 : 일반-3,000원, 중고생, 군경(사병)-2,200원, 초등학생-2,000원 (단체는 각 경우마다 일반 입장료에서 500원씩 할인)
: 강릉시민 및 교류도시 시민 (각 경우마다 일반 입장료에서 1,000원씩 할인)
* 교류도시 : 서울(강서구, 서초구), 대전 서구, 경기도 부천시, 대구 북구, 경북 안동시, 경기도 파주시
<강릉관광개발공사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안내도>
각각 2개씩의 안내문이 있는데 내용이 약간 다르다. 정동진 썬크루즈에서 출발- 1km 걸어서 투구바위(25분)- 0.86km 걸어서 부채바위(20분)- 1km 걸어서 심곡항까지(25분) 가면 끝!
<정동진쪽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매표소를 지난 직후의 내리막길과 나무계단>
<정동진쪽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이정표>
<해안단구가 끝나는(시작되는) 바닷길을 따라 이어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이번 겨울에 서울에서는 쌓인 눈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이곳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물은 새파랗고,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고, 물가의 바위들은 아름답고,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하고....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해안단구가 두드러진 부근>
목도와 철 계단을 번갈아가며 안전하게 잘 배치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투구바위를 양쪽에서 본 모습>
마지막 사진이 제대로 본 모습이다.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에 발가락이 여섯개인 무서운 호랑이가 이곳에 살고 있었다. 이 길(밤재길)을 넘어가는 사람들에게 스님으로 변해 내기바둑을 두자고 해서 이기면 잡아먹었다. 마침 강릉에 부임한 강감찬 장군이 편지로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호랑이 일족을 멸하겠다고 하자 백두산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바닷속 바위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부채바위를 양쪽에서 본 모습과 주변의 바위>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 심곡에 사는 어떤 노인의 꿈에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는 어여쁜 여인이 나타나 부채바위 부근에 떠내려 가는 중이니 구해달라고 했다. 다음날 새벽 배를 타고 그곳으로 가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궤짝이 있고, 그 안에는 여인 그림이 있어 부채바위에 잘 안치했다. 그 뒤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고 뒤에 여인이 꿈에 나타나 외롭다고 하여 서낭당을 짓고 그림을 안치했다. 마을에서는 중대한 일이 있으면 서낭당에 가서 소원을 빈다고 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부채바위 넘어서 본 심곡항 등대와 헌화로쪽>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전망타워와 심곡항 등대>
<전망타워에서 되돌아 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흰 건물은 군부대 관련 시설인 듯 하다. 엉뚱한 위치에 꼬마 폭포가 있는 걸로 보아 인공적으로 조성한 듯...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심곡항 쪽 끝부분에 있는 등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심곡항 출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심곡항 입구>
매표소는 부채길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있고, 이 위치에서 왼쪽이다. 1시간 30여분 만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걷기 완료! 끝나고 우리 버스를 대기하는 길에 구멍가게에 놓인 옥수수로 만들었다는 신사임당 막걸리가 눈에 띄었다. 한 병 사서 동행들과 나눠 마셨는데 다른 지역 막걸리처럼 텁텁하지 않고 아주 깔끔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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