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인도 여행7. 바라나시 갠지스강 야간 보트 투어, 아르띠 푸자, 화장터(샴산 가트)

큰누리 2020. 3. 10. 05:27

<1/13. 월. 일정>

델리에서 바라나시 行 - 바라나시 Madin 호텔에서 점심 먹고 휴식- 릭샤(인력거) 타고 갠즈스 강으로 가 가트(계단)을 구경- 보트 타고 갠지스강 및 화장터 관람

 

인도인은 죽은 지 하루 만에 화장을 하는데 화장할 때 필요한 나무를 죽기 전에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 인도 노인들의 큰 과제라고 한다까짓 것 얼마나 된다고 그러나 싶었는데 산이 적은 바라나시에서 장작을 구하기가 녹녹치 않은데다 화장용 장작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갠지스강으로 가는 도중 지프 차 위에 금빛 반짝이 천으로 덮고 끈으로 대충 묶은 후 대나무 들 것으로 받쳐 차 위에 묶은 채 화장하러 가는 시신을 보았다. 시신을 금빛 천으로 싸는 것은 인도의 관행으로 '분소의' 라고 하며, 부처님이 그 천을 주워서 옷으로 입은 데서 '현재의 가사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가 진 후 막 시작된 브라만 사제들의 아르띠 푸자 의식을 지켜보았다. 종을 치거나 불을 들고 큰 소리로 읊는 의식인데 빨간 상의를 입은 젋은 사제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많아 강 위에 정박 중인 관광용 보트 위에서 지켜보는데 1시간 정도 의식이 진행되는 듯 했다. 아르띠 푸자를 어느 정도 지켜보다 우리 일행은 보트를 타고 아르띠 푸자를 하는 가트(계단)를 중심으로 1시간 동안 한 바퀴 돌았다. 아르띠 푸자 장소 옆쪽에 있는 샴산 가트(화장터)에서 화장하는 장면, 예전의 왕궁(별장), 바라나시에서 가장 부자인 화장장 주인 저택 등을 보았다. 장식 달린 뾰족 모자 같은 힌두교 사원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 가장 큰 회교 사원 앞에 밝혀놓은 꽃 등잔(디아)이 아름다웠다.

 

화장터(샴산 가트)도 가까이 다가가 촬영했다인도인들이 엄청나게 싫어한다고 해서 쭈뼛거렸는데 모두 그런 건 아니었다기관사나 가이드 모두 개의치 않아 일행 모두 동영상도 찍고 촬영도 했다화장 장면을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영혼이 하늘로 가지 못하고 사진 속에 갇힌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계단에 차곡차곡 시신을 늘어놓은 후 갠지스 강물에 목욕을 하면 죄를 사한다는 믿음 때문에 강물에 적셨다가 화장을 한다고 했다. 여자는 환생을 위한 좋은 일(!)에 울어서 참석 못한다는데 마침 남편 죽은 여성 상주가 보였다가이드의 설명으로 앞뒤 상황을 이해했지만... 같은 물에서 기도하고, 목욕하고, 빨래하고, 마시고... 인터넷에서 형체가 비교적 온전한 떠다니는 시체 사진을 보았는데 자살을 하면 화장을 하지 않고 그냥 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환생이나 윤회를 믿는 인도인들에게 '자살'(한 인간의 껍데기)은 치울 가치조차 없는 불경스러운 행동인 모양이었다. 어느 나라나 탄생이나 죽음, 특히 죽음과 장례에 관한한 가장 신성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불교 신자에게 갠지스 강이란 부처님이 걷던 일종의 성지이기 때문에 갠지스 강물에 물고기를 방생하고 모래를 가져간다고 한다. 다음 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한 보트를 탔을 때 보트를 타고 물고기를 팔러 다니는 상인들이 있었다. 

 

<야간 보트 투어를 위해 가트(계단) 아래에서 정박 중인 보트들과 그 위에서 아르띠 푸자를 지켜보는 관광객들>

 

<정박 중인 관광용 보트에서 바라본 신상 기둥>

왼쪽 젊은이는 전형적인 인도 젊은이 모습을 한 파괴와 재생의 신 시바이다. 오른쪽의 노인은 창조신인 브라흐마(브라만)이다. 창조신이 더 인기 있을 법하지만 창조는 끝난 작업(!)이고, 파괴는 재탄생을 뜻하기 때문에 시바신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시바신은 수많은 아바타가 있지만 대체로 여성스러운 미남이거나 왼쪽 기둥처럼 숱 많은 장발의 젊은 남성으로 그려지는 듯 했다.

 

<정박 중인 관광용 보트에서 바라본 아르띠 푸자와 지켜보는 관광객, 현지인들>

불빛 양산 아래로 어렴풋이 붉은 옷이 보이는데 브라만 사제들이다. 뒤의 첨탑들은 힌두교 사원, 공사 중인 목재 뒤로는 거대한 힌두사원, 예전의 왕궁, 커피숍 등이 있다.

 

<정박 중인 관광용 보트에서 바라본 아르띠 푸자와 지켜보는 관광객, 현지인들>

이 컷 안의 상황이 아르띠 푸자와 관련된 공간이다. 바라나시 갠지스강에서 화장장 빼고는 모든 상황이 포함되어 있다. 관광 보트는 사진 밖으로 한 바퀴 돌고, 빨간 신상 기둥 이쪽에 있는 화장터까지 1시간 동안 돈다.

 

<보트에서 본 바라나시 갠지스 강 화장터(샴산 가트)>

윗 사진 오른쪽 끝의 신상 기둥 이 쪽에 화장터가 있다. 화장터 주변에도 호텔이나 커피숍 등이 있는 듯 했다. 화장터는 새빨간 불꽃과 뿌연 연기, 매캐한 냄새를 동반했다. 두 번째 사진이 가장 접근한 사진인데 중앙이 화장 전에 갠지스 강물에 적시기 위해 계단에 쌓아놓은 시신들이다. 왼쪽은 상주들이고, 그 위에 따뜻한 불을 찾아든 소의 실루엣도 보인다. 고맙게(!) 우리 선장과 가이드 산토스는 배 시동을 잠시 끄고 자세히 보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중앙의 모자 같은 불빛은 망자에 대한 내용을 띄우는 화면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보트에서 본 화장터와 아르띠 푸자 장소 중간의 가트(계단)>

아르띠 푸자 장소 좌우는 조용하고, 최고급 호텔이나 커피숍, 힌두교 사원, 예전의 왕궁 터 등이 있다.

 

<화장터 반대 방향(大힌두교 사원과 舊 왕궁 쪽에서 본 아르띠 푸자(힌두교 의식) 장소>

 

<바라나시 갠지스 강가의 舊 왕궁과 주변>

지금은 호텔로 이용된다고 한다. 바로 옆에 가장 큰 힌두교 사원이 있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가의 舊 왕궁 주변>

 

<바라나시 갠지스 강가의 大 힌두교 사원>

보트를 타고 처음 지나칠 때에는 꽃 등잔이 없었는데 화장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계단에 꽃 등잔을 늘어놓았다. 

 

<보트에서 내린 후 본 아르띠 푸자를 진행하는 브라만 사제들>

 

<나오면서 본 갠지스 강 입구 쪽 모습>

 

<나오면서 본 바라나시 번화가 야경>

 

<돌아오는 릭샤와 그 앞에 있던 시바와 파바르티 부부신 모습>

우리를 태우고 온 9대의 릭샤가 골목 안 이 그림 앞에서 바로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시바신의 얼굴이 푸른 색인 이유는 독을 마셨기 때문이다. 힌두신화에서 신들이 영생을 하려면 우유의 바다에서 나오는 감로수 암리타(Amrita)를 마셔야 한다. 신들이 영생의 바다를 저어 나온 최초의 음료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었는데 모두를 파멸시킬 것을 두려워한 시바신이 그 독을 마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