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목. 6일째 일정 5>
아그라 Crystal Sarovar호텔- 타지 마할(Taj Mahal)- 아그라 성(Agra Fort)의 자항기르 마할, 카스 마할- 기념품 가게- 호텔에서 점심 식사- 라자스탄 아베네리 마을의 찬드 바오리(계단식 우물)- 자이푸르 가는 길에 본 결혼식-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투숙.
<자이푸르로 이동하는 길에 본 현지인 결혼식>
찬드 바오리(Chand Baori)에서 자이푸르로 이동하는 동안 결혼식을 8개 정도 보았다. 가이드 Mr. 산토스는 1월 16일은 별자리로 따져 길일이라서 특히 결혼식이 많다고 했다. 8개의 결혼식은 모두 달랐는데 부자는 호텔과 축구구장만한 크기의 공간에서 화려하게 결혼식을 하는데 비해 형편이 여의치 못한 사람은 말 1필과 악사 두어 명을 빌려 조촐한 결혼식을 치루고 있었다. 신부가 이동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모두 신랑과 일행들이 풍악을 울리며(!) 요란하게 움직이는 중이었다.
가장 화려한 팀 결혼식의 신랑 측 행진에 Mr. 산토스가 의견을 물은 후 버스를 멈춰서 일행들과 섞여 결혼식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남에게 잘 보이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인도인들의 성격이 결혼식 하객들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잡아끌며 어울리고 싶어해서 흥이 많은 일행 몇 분은 함께 춤도 추고 즐겁게 어울린,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결혼식에서 출발한지 멀마 지나지 않아 버스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는데 다행히 주변에 수리할 곳이 있어서 30여 분만에 수리를 끝냈다. 이후 갑자기 버스가 밀리고, 코앞에 있는 고속도로에 겨우 진입하여 2시간 30여 분만에 자이푸르에 입성했다.
<자이푸르의 Clarian Bellacasa 호텔>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 호텔은 로비와 복도, 식당 등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아름다웠다. 인도의 철사로 만든 인도의 전통 線 공예품, 여성 등신상 도기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서 눈요기가 되었다. 우리가 묵은 인도호텔의 반 이상이 바로 그런 작품들(힌두 신상, 신과 관련된 코끼리 등의 동물, 전통공예품)을 참 잘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녁식사와 나머지 시설은 그 동안 묵은 호텔 중 최저 수준이었다. 음식은 종류가 빈약하고, 맛도 별로였다. 서비스 시설도 엉망이어서 타올은 1개만 제공되고, 목욕탕 샤워 시설은 망가지고 구비된 것이 별로 없었다. 인도 여행 중 최초로 밤에 춥다고 느낀 호텔이기도 했다.
<자이푸르로 이동하는 길에 본 결혼식의 신랑과 하객들>
8개 정도 본 결혼식 중 가장 부자인 신랑으로 신랑 차림도 호화롭고, 말도 화려하게 치장을 했다. 하얀 제복을 입은 악단이 연주를 하고, 무리를 이룬 일행들은 신랑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추며 현금을 흔들기도 했다. 일행 양쪽의 등불들부터 화려해서 그 동안 본 서민들의 모습과 많이 대조가 되었다. 피동적일 것만 같은 여성 하객들도 우리 일행의 팔을 잡아끌고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등 엄청나게 적극적이어서 놀랐다. 열살 안팎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남에게 보이는 것에 어필하고 적극적인 인도인의 모습'을 새삼 느꼈다.
이런 결혼식을 일주일 정도한다고 하는데 잘 산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상대방(신부)쪽에서는 지참금 덤터기까지 써야 하니 더 가관이다. 그런 면에서 인도의 남성 이기주의적인 사고와 관습은 역겨웠지만 어쨌거나 결혼식 자체는 축복해 주고 싶었다.
<자이푸르로 이동하는 길에 본 결혼식 동영상>
<자이푸르로 이동하는 길에 본 야간 야외 결혼식장>
위 결혼식이 열리는 축구장 크기의 결혼식장이다. 이곳 말고 호텔도 빌렸다고 하니 돈이 얼마나 많아야 이런 결혼식을 일주일이나 할 수 있나 싶었다.
<위의 화려한 결혼식과 대비되는 초라한(!) 결혼식>
앞의 결혼식이 단복까지 갖춘 악단을 불렀는데 이 결혼식은 달랑 북치는 사람 1명뿐이다. 말까지 빌렸는데, 아직 사람들이 안 온 거겠지 설마?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호텔 로비 한쪽과 로비의 장식품, 통로의 인테리어이다. 두 번째 사진의 선으로 만든 공예품은 인도여행을 하기 전에 책을 미리 읽지 않았더라면 현대미술품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인도 전통미술에 실제로 이런 작품 분야가 있다.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의 객실>
얼핏 보면 멀쩡해 보여서 현장에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없었다면 사진만으로는 아무 것도 기억을 못했을 것이다. 방의 시설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히터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추웠던 것 같다.
'인도가 왜 추워?'라고 반문하면 큰 오산이다. 북인도, 특히 델리 부근은 히말라야와 가깝고(!), 위도상으로도 남인도와 달리 열대지방이 아니어서 겨울에는 춥다. 눈오는 것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섭씨 6~7도는 예사로 내려간다. 우리가 아는 열대 인도는 남인도이다.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의 객실 화장실>
이 호텔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곳이 화장실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세면대 부근이 낡고 드라이어도 거는 장치가 고장났었다. 작동이 안 된 것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온수와 세면대 막음장치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식당 입구의 인물상들>
작품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나름 괜찮았다.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식당의 인테리어>
식당 입구와 안의 전통 선 공예와 별자리표 등이다.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식당과 음식>
호텔 식당 중 유일하게 연주자가 있었던 곳이었다. 음식은 곡기가 거의 없고, 야채가 대부분인 걸로 보아 딱히 먹을 음식이 없었던 것 같다. 오이와 토마토는 싱싱하고 어디에서 먹든 맛이 있었고, 무우조차 맛있었다.
<인도 전통복(시크교도 무사 복장)을 입은 호텔 문지기>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이 아니라 아침에 아그라 Crystal Sarovar호텔에서 출발할 때 촬영한 것이다. 호텔 입구에는 이 차림을 한 사람이 1명씩 꼭 있었고, 옷의 색상은 빨강이나 흰색이었다. 인도의 전통 무사이거나 술탄 호위병 차림으로 추측된다. 한결같이 키가 크고 인상이 부리부리하지만 말을 걸어보면 모두 친절한 서비스 맨이었다.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인도 여행24. 자이푸르 암베르 성 - 성문, 왕의 알현실, Diwan-i-Khas(거울의 방) (0) | 2020.04.01 |
---|---|
북인도 여행23. 자이푸르 구시가지와 바람의 궁전 하와 마할(Hawa Mahal) (0) | 2020.04.01 |
북인도 여행21. 아바네리 마을의 찬드 바오리(계단식 우물) (0) | 2020.03.28 |
북인도 여행20. 아그라 요새(성)의 카스 마할과 무삼만 부르즈 (0) | 2020.03.27 |
북인도 여행19. 아그라 요새(성)의 자항기르 마할(Agra Fort, Jahangir Mahal) (0)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