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금. 7일째 자이푸르(Jaipur) 일정 2>
자이푸르 구 도시와 하와 마할(Hawa Mahal) - 암베르 요새(Jaipur, Amber Fort) -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헤나(Henna) 체험 - Saraf Carpet & Textiles 쇼핑(shopping) - 나하르가르성 일몰 감상(옵션)
<암베르 요새(Amber Fort)의 건립 과정과 외부 구조>
인도는 역사적으로 통일된 적이 거의 없었고 여러 나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암베르 성은 Kachwaha(카츠와하) 왕국의 성이었다. Kachwaha(카츠와하)는 라지푸트의 자이프르 일대에서 700년 정도 번성한 힌두교들이 세운 왕국이었다. 원래 수도는 자이푸르 북쪽 8km지점에 있는 암베르(아메르)였으나 1727년 마하라자 자이싱 2세가 자이푸르로 천도하였다. 암베르 궁이 버림(!)을 받고 자이푸르에 성을 지어 천도한 이유는 성 안에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818년 영국령 인도제국 자이푸르 번왕국이 되었다가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되면서 인도에 속하게 되었다.
무굴제국과 카츠와하 왕국이 인연을 맺은 것은 1562년 라자 바르말 왕의 딸이 악바르 대제와의 결혼을 통해서였다. 이슬람교도였던 악바르 대제는 종교 간의 화합을 꾀하기 위해 힌두교도인 카츠오하의 공주를 두 번째 왕비로 맞아 들였다. 둘 사이에서 4대 황제인 자항기르가 태어났으나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암베르 요새(성, Amber Fort)는 사암과 대리석으로 건축되었으며, 16세기 말에 짓기 시작하여 150여년에 걸쳐 18세기에 완성되었다. 외성은 길이 19km로 중국의 만리장성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성이라고 한다. 힌두 건축 양식과 이슬람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험준한 산자락에 요새를 건립하였으며 앞쪽에 천연의 해자(만 사가르 호수)가 있다. 암베르 성의 가장 큰 외형적인 특징은 그 동안 본 인도의 성들과 달리 누런 느낌이 강한 베이지색이란 점이었다. 일반 관광객이 출입하는 우리가 들어간 문은 달의 문(Chand Pol)이고, 맞은편의 남쪽문은 태양의 문(Suraj Pol)이라고 하며 그 사이에 넓은 광장이 있다. 광장의 위쪽에는 왼쪽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궁전 디완-이-암(Diwan-i-Am)이 있고, 정면에는 작지만 내부가 화려한 힌두사원이 있었다.
<암베르 요새(Amber Fort) 안의 힌두 사원>
우리 가이드가 가장 좋아하고 꼭 들르는 사원이라고 하여 들어갔는데 암베르 성의 부속건물이라 좁았지만 내부의 기둥, 新像 등이 상당히 화려했다. 맨발로 입장하여 손을 모으고 간단하게 힌두 신에게 예를 올린 후 중간에 있는 기부함에 1달러를 넣었다. 브라만 사제는 우리에게 노란 메리골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이마에 빨간 물감을 발라주었다. 돈을 꺼내기가 불편해서 부득이하게 1달러밖에 기부하지 못했는데 너무 대접을 받아서(!) 많이 미안했다. 사진에 관해서는 다른 힌두 사원처럼 엄격해서 카메라와 휴대폰은 아예 입구에 맡겨야 입장이 가능했다.
<암베르 요새(Amber Fort)의 궁전 안의 작은 궁전들>
계단을 오르니 다시 광장이 있고, 자이싱 1세가 지은 궁전 중앙에 섬세하게 그림을 그린 아치문 가네쉬 폴(Ganesh Pol)과 3면이 회랑인 궁전이 보였다. 이 궁전은 암베르 성의 중심으로 바깥에 왕의 공식 접견장(Diwan-i-Aam)이 있고, 안쪽에 왕의 사적인 공간 승리의 홀(거울궁전, Diwan-i-Khas, 쉬시 마할)과 왕의 침실인 환락의 궁전(Diwan-i-Khas, Sukh Niwas), 정원이 있었다. 왕의 공식 접견장(Diwan-i-Aam)은 왕과 신하들이 정사를 논하던 곳으로 흰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지은, 기둥들이 다섯줄로 늘어선 정자 형태였다. 천장과 기둥 위 장식이 우리나라의 궁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밝은 미색 대리석과 밝은 황토색 사암 기둥이 나무 느낌이 강해서 그랬다. 2층은 올라가 보지 못했으나 피로연 같은 행사를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궁전 중앙의 정문(코끼리문)을 통해 왕의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아치형의 문 위에 귀여운(!) 가네사가 꽃을 들고 앉아 있었다. 문을 통과하면 다시 작은 광장이 나오고 왼쪽에 왕의 사적인 접견실이자 왕 부부의 침실인 승리의 홀(디완-이-카스, Diwan-i-Khas)이 있다. 승리의 홀(Diwan-i-Khas)은 Sheesh Mahal, 또는 거울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암베르 성 궁전의 꽃이다! 바깥쪽은 겹아치로 기둥을 세우고 벽면과 천장은 보석 못지않게 화려하고 정교한 채색 유리 모자이크와 다양한 채색 상감무늬 장식, 대리석 벽에 부조 조각을 한 이 궁전의 백미였다. 인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아름다운 궁전들을 보았지만 암베르 성 거울궁전의 아름답고 섬세한 장식은 단연 최고였다!
디완 이 카스(Diwan-i-Khas) 맞은편에는 거울이 아닌 색깔이 있는 돌(유리) 조각으로 상감을 하고 부조로 꾸민 건물이 있는데 놓쳤다! 거울궁전에 비해 수수한(!) 수크 니와스(Sukh Niwas)는 이미지와 달리 '환락의 궁전'이란 뜻이며 왕의 생활공간이었다고 한다.
<암베르 요새(성, Amber Fort)의 출입문 중 하나인 달의 문>
주로 지프를 이용한 관광객이 지프에서 내린 후 걸어들어가는 출입문이다.
<암베르 요새(성, Amber Fort) 달의 문에서 본 맞은편의 태양의 문>
태양의 문은 태양신 수라야에게 헌정된 문으로 만 사가르 호수 위쪽으로 성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코끼리를 타고 온 관광객이 주로 들어오는 문이다. 그 문에서 호수를 보았다면 호수의 풍광과 함께 호수위의 궁전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태양의 문쪽은 아예 접근도 안 했다.
<암베르 성 안에서 본 달의 문과 오른쪽 코끼리 대기 장소>
두 번째 사진의 코끼리 대기 장소는 당시에는 창고나 호위병들의 숙소가 아니었을까 추측만...
<암베르 성 안의 달의 문 왼쪽(여인들의 거처인 제나나)>
정면 약간 왼쪽 계단 위로 궁전들이 모두 있다. 첫번째 사진 정면에 보이는 궁전은 후궁, 궁녀들의 궁전(제나나, Zenana)이고, 왼쪽 끝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왕의 침실인 자스 만디르(jas Mandir)이다. 두 번째 사진은 접근해서 본 후궁, 궁녀들의 궁전인 제나나(Zenana)로 아랍식 개념으로 말하면 금남구역인 할렘이다.
<암베르 성 안의 힌두 사원 입구>
윗 사진 오른쪽 통로 안(초록색 상의를 입은 남자 뒤)에 있으며, 아래 사진의 흰색 아치 문 안으로 들어간다. 원래부터 있던 건물인지 후일에 개축한 것인지 모르나 좁지만 화려한 사원이다. 사원 안뿐 아니라 앞에 있는 화장실쪽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사원 관리인들이 난리를 친다. 맨발로 들어가서 기본적인 종교에 대한 예만 갖추면 노란 메리골드 꽃목걸이를 모두에게 걸어주고, 이마에 빨간 칠(!)을 해준다.
<궁전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삼면의 성벽과 궁전 마당>
입구의 넓은 마당은 안쪽의 정원과 달리 넓고 화단 등은 없다. 이 위치에서 왼쪽에 달의 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코끼리 전용 출입문인 태양의 문이 있다. 정면의 빨간색은 이제 막 관광객을 태우고 태양의 문으로 들어온 코끼리들이다.
<계단을 올라서서 본 궁전과 왕의 접견장(알현실, Diwan-i-Aam)>
Diwan-i-Am이란 단어는 고유명사가 아닌 왕의 접견장을 지칭하는 일반명사인 듯 하다. Diwan-i-Am뿐 아니라 Sheesh Mahal, Diwan-i-Khas 등 궁전의 거처들은 아그라 성의 명칭과 모두 같았다. 왼쪽은 왕과 신하들이 모여 정사를 논했을 왕의 접견장(Diwan-i-Aam)이고, 오른쪽은 왕의 사적인 공간들이 있는 궁전이다.
<왕의 접견장(알현실, Diwan-i-Aam)>
왕의 접견장(Diwan-i-Aam)은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만들었는데 목재건물 느낌이 강해서 우리나라 궁전이 연상되었다. 잘 안보이지만 2층은 연회장으로 이용되었을 듯 하다.
<왕의 사적인 공간들이 있는 주요 궁전>
지붕이 보이는 정면 3층은 지붕과 기둥의 장식, 격자창 등이 섬세하고 화려한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Jas Mandir)이다. 왕의 사적인 공간인 궁전은 중앙의 코끼리문으로 입장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정원이 있고 좌우에 거울궁전(Diwan-i-Khas)과 환락의 궁전(Sukh Niwas)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코끼리 문 윗 부분을 확대한 것이고, 세 번째 사진은 코끼리문 옆면으로 추측한다.
<거울궁전(Diwan-i-Khas)으로 이어지는 통로>
사진상으로는 창이 없는 통로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모든 것이 화려하기만한 암베르 궁전에서 이런 소박한(!) 문이나 공간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거울궁전(Diwan-i-Khas) 외관>
내 사진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했을 정도로 화려하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궁전이다. 거울조각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화려하고 섬세한 모자이크 장식을 했는지 인도인들의 예술수준은 참 대단하다! 당시에 무굴제국은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국가였으니 비호를 받은 나라인 Kachwaha(카츠와하)라면 가능했을 법도 하다. 나는 이쪽만 보았는데 맞은편 건물에는 색깔이 있는 상감기법으로 장식해서 화려하면서도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거울궁전(Diwan-i-Khas) 회랑 안의 섬세한 거울 모자이크들>
<거울궁전(Diwan-i-Khas) 내부의 섬세한 거울 모자이크와 상감 식물무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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