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금. 7일째 자이푸르(Jaipur) 일정 3>
자이푸르 구 도시와 하와 마할(Hawa Mahal)- 암베르 요새(Jaipur, Amber Fort)-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헤나(Henna) 체험- Saraf Carpet & Textiles 쇼핑(shopping)- 나하르가르성 일몰 감상(옵션).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안의 왕을 위한 공간들>
쉬시마할(Sheesh Mahal)을 보고 코끼리 문이 있는 본 궁전 중앙 3층으로 오르면 왕의 침실인 자스 만디르(jas Mandir)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고 빨강과 초록색 사이에 흰 테를 두른 화려한 지붕 때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과 기둥은 고급 대리석에 꽃 등의 식물무늬를 파고 그 안에 색 돌이나 작은 보석을 넣은 상감기법을 사용하여 화려하고 아름답다. 특히 성 앞마당으로 향한 격자창과 가운데에 있는 작은 문을 통해 바라보는 궁전의 모습은 색다르다. 그 섬세함의 극치인 격자창이 대리석을 깎아 만들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반대편 안마당에는 이전까지 본 분산된 형태의 정원과는 달리 팔각형 모양의 분수가 중앙에 있는 무굴식 정원(Sukh Nivas)이 있었다. 그 정원을 중심으로 사방이 막힌 ‘ㅁ’자형의 왕의 사적인 공간 궁전은 여느 인도의 궁전과 같은 구조이다. 그 ‘ㅁ’자형 사방 벽에 왕의 접견실이자 침실인 거울궁전(쉬시 마할, 디완 이 암)과 환락의 궁전(쉬시 마할, 수크 니와스)도 포함되어 있다. 성 너머로는 높은 산이 있고, 그 능선으로 암베르 성곽이 지난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안의 왕비와 후궁들을 위한 공간>
나오는 길에 쉬시마할(거울궁전)과 맞은편의 수크 니와스(환락의 궁전)에서 연결되는 여성들을 위한 공간을 거쳤다. 왕비와 후궁들의 거처, 이슬람식으로 표현하면 할렘인 제나나(Zenana, Zenani Deorhi)였다. 사방이 ‘ㅁ’자형으로 막히고 그 안은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2~3층의 방들이었다. 제나나 안의 작은 마당에 왕의 접견실과 비슷하지만 용도는 전혀 다른 정자 같은 공간(바다나리, Badanari)이 있었는데 밤마다 왕의 간택을 기다리는 후궁들의 대기 장소였다고 한다.
앞쪽의 거대한 노란 건물은 당연히 성벽에 해당하므로 이해가 어렵지 않았고 위쪽의 건물은 비교적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암베르 성 안의 건물들은 절대로 간단하거나 작지 않았으며, 그쯤에서 어디가 어디인지 아그라 성처럼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 앞에 다른 공간이 있고 젊은 여성이 청소를 하다가 나를 보고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 그냥 나왔다. 그곳도 할렘과 이어진 곳 중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성을 나오는 길에 전시관이 있고 돌 항아리와 시바 신상 등이 있었다. 들어갈 때와 같은 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입장한 북쪽문인 달의 문(Chand Pol) 밖으로 난 전용 출구였던 것 같다. 성을 나와 하와 마할 부근쯤으로 추정되는 자이푸르 구 시가지의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로 향했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안에서 본 왕의 침실인 자스 만디르(jas Mandir)>
앞에서 보면 3층인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jas Mandir)는 코끼리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서 보면 2층으로 보인다. 자스 만디르(jas Mandir)를 중심으로 사진 오른쪽에 왕의 접견실이자 침실인 거울궁전(쉬시 마할, 디완 이 암)이, 왼쪽에 왕의 거주공간인 환락의 궁전(쉬시 마할, 수크 니와스)이 있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3층의 왕의 침실인 자스 만디르(jas Mandir)>
독특한 구조나 색깔이 있는 건물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름을 찾기 쉬워서 고맙다. 바로 이곳이 궁전 중앙에 있고, 3층 꼭대기에 있는데다 지붕이 알록달록해서 아주 좋았다. (왕의 침실은 아래층으로 추정) 침실 3층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벽이나 천장의 그림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상감기법이다. 거기에 궁전 앞쪽으로 향한 대리석을 깎아 만든 섬세한 격자창 또한 왕의 거처답다.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jas Mandir)의 격자창 사이에 있는 작은 문으로 본 궁전뜰>
왼쪽은 달의 문, 정면은 코끼리 승하차장, 오른쪽은 왕의 공식 접견장인 Diwan-i-Aam이다.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jas Mandir) 내부의 수수한 상감무늬, 부조 천장>
궁전 안 건물들이 워낙 섬세하고 화려하다 보니 이런 수수한 부분들이 눈에 더 들어올 때가 있다.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jas Mandir)와 왼쪽 아래의 환락의 궁전(쉬시 마할, 수크 니와스)>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 왼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원래 용도는 모르지만 칸칸이 된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왕의 침실 자스 만디르에서 내려다 본 거울궁전(쉬시 마할, 디완 이 암)>
아래에서 보면 보이지 않던 윗층, 혹은 지붕이 잘 보인다. 왕의 침실이나 방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회랑쪽이 아니라 뾰족 침 같은 것이 있는 안쪽 지붕 아래에 있었을 것이다.
<궁전 바닥에서 본 왕의 침실 맞은편(왼쪽)과 정원, 오른쪽의 환락의 궁전(쉬시 마할, 수크 니와스)>
원경에 보이는 가파른 산의 차크리(우산 같은 지붕) 너머에도 궁전이 있다고 한다. 8각형의 분수가 중앙에 있는 무굴식 정원도 다른 궁전 정원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
<거울궁전(쉬시 마할, 디완 이 암)쪽에서 본 무굴식 정원과 환락의 궁전(쉬시 마할, 수크 니와스)>
<궁전 2층에서 내려오며 본 벽면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공간>
두 번째 사진은 3개의 아치형 벽감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던 건물과 한쌍인 맞은편의 건물로 보인다.
<왕비와 후궁들의 공간인 할렘>
정식 명칭은 제나나(Zenana), 혹은 제나니 데오르히(Zenani Deorhi)이다. 화려한 왕의 거주지에 비해 상당히 소박하고 방의 크기도 작으며, 안에는 그림만 그려져 있었다.
<왕비와 후궁들의 공간인 제나나(Zenana)와 마당의 정자(바다나리, Badanari)>
밖의 붉은 궁전들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고 그 안에는 왕비와 후궁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중앙에 있는 열린 정자는 (바다나리, Badanari)라고 하며, 밤에 왕의 부름을 고대하는 후궁들의 대기 장소였다고 한다.
<왕비와 후궁들의 공간인 제나나(Zenana)와 출구>
금남구역이어서인지 입구에 낮은 담이 둘러져 있다. 청소를 하던 사진 속의 아주머니가 나한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지만 개인적인 접축만 있으면 팁을 요구하는 것이 싫어서 거절했다. 사람들도 없고 호젓해서 그냥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포기했다.
당시엔 이 건물이 도대체 무엇인가 싶었는데 글을 쓰면서 보니 누가보아도 제나나(Zenana)와 출구쪽이었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출구와 인도 전통모자를 쓴 서양 아줌마들>
들어갔던 달의 문(Chand Pol)이 아닌 그 옆의 다른 전용 출구이다. 나는 전통모자를 본 적이 없는데 이 아줌마들은 용케 어디서 구해서 십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이분들이 다니는 모습은 어디서나 눈에 띄어 여러 번 마주쳤다. 윗 사진의 화려한 양산도 인도 아니면 보기 힘든 기념품이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출구와 기념품 가게>
좌우에 전시관과 기념품 매장이 있었는데 기념품매장은 청동작품들이 많아 사기엔 부담스러웠다. 두 번째 사진의 가게 문의 아치 장식도 소소하지만 눈여겨 볼만 하다. 바가지를 띄우지 말고 적당한 공정가격으로 판매를 하면 좋은데 인도 상인들은 걸렸다 하면 바가지이다. 그런 점은 이집트 상인들과 아주 비슷했다. 그런 상술은 장기적으로 정직한 판매 방식보다 이득이 안 될 텐데 인도 상인들의 바가지는 정말 대단하다.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출구의 대형 솥과 돌>
대형 솥 2개와 커다란 돌은 따로 설명을 들었는데 잊었다. 솥은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고 돌은 무언가 의미가 있었는데...
<암베르 성(Amber Fort) 궁전 출구의 가게와 춤추는 시바 신상>
첫번째 사진은 상호로 보아 상점이고 두 번째 사진은 춤추는 시바 (신)이다. 시바 신상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가게 입구에 있는 인형은 모든 호텔 입구에서 폼만 잡고 서 있던 무사(!) 상인데 상품이라면 크기가 너무 크다. 이 무사상은 카주라호의 호텔 복도에서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매력이 있었다.
<암베르 성 출구>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인도 여행 27. 자이푸르 Saraf 카페트 판매장, 나하르가르 성 정상의 일몰 (0) | 2020.04.03 |
---|---|
북인도 여행 26. 자이푸르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와 헤나 체험 (0) | 2020.04.03 |
북인도 여행24. 자이푸르 암베르 성 - 성문, 왕의 알현실, Diwan-i-Khas(거울의 방) (0) | 2020.04.01 |
북인도 여행23. 자이푸르 구시가지와 바람의 궁전 하와 마할(Hawa Mahal) (0) | 2020.04.01 |
북인도 여행22. 여정 중 만난 인도 결혼식,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0) | 202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