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인도 여행 26. 자이푸르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와 헤나 체험

큰누리 2020. 4. 3. 01:33

<1/17. 금. 7일째 자이푸르(Jaipur) 일정 4> 

자이푸르 구 도시와 하와 마할(Hawa Mahal)- 암베르 요새(Jaipur, Amber Fort)-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헤나(Henna) 체험-  Saraf Carpet & Textiles 쇼핑(shopping)- 나하르가르성 일몰 감상(옵션).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반복되는 이름이 독특해서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자이푸르의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마법의 장치’ 라는 뜻이라고 한다18세기 초 자이싱 2(Jai Singh II)가 세운 천문대로 넓은 뜰 안에 20여 개의 관측기구들이 자리하고 있다이곳이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므로써 자이푸르에는 암베르 성, 하와 마할 등 모두 3개가 되었다

잔타르 만타르는 자이푸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델리의 시크교 사원(방글라 사힙) 앞에도 이정표가 있었으니까 적어도 흔적은 있다는 뜻이다. 천문대는 원래 5개였는데 온전하게 남은 것은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 뿐이라고 한다.

 

시설은 크게 해시계와 별자리 관측대, 기타 관측대로 나뉘었다. 시계처럼 하루 단위의 시간을 측정하는 평평하고 둥근 해시계동지와 하지를 기준으로 각각 앞과 뒤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해시계로 보면 자이푸르는 델리보다 36분 늦다고 했다.

다른 해시계는 지표면 아래쪽으로 만든 반구형 위에 가는 십자형의 선을 설치하고 그 위에 매달린 점의 위치로 현재 시각과 계절을 측정했다. 4개 정도 설치되어 있었고, 크기는 엄청나지만 장치 자체는 우리나라의 해시계와 비슷했다. 상당히 과학적이고, 규모가 크며, 여러 개의 장치들이 모여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 같았다하지만 노란색 페인트를 거칠게 칠하고 너무 커서 엉성해 보이는 관측 도구들은 작고 세련된 우리나라의 관측도구들과 비교하니 거칠고 유치해 보였다 

 

별자리 관측대 중 북극성 관측대는 크기도 가장 크고, 특별히 다루어졌는데 27도 각도로 북극성을 올려다보는 아주 큰 자 같은 기구였다그곳을 제외하고는 같은 모양, 같은 방향을 향한 관측대가 여러 개 있었는데 12개의 별자리 관측대인 듯 했다별자리 관측대는 특정한 별마다 따로따로 관찰하는지 관측대가 여러 개 있었다.

어떤 별을 관측하기 위한 것인지는 관측대 아래쪽에 그린 조악한 그림을 보고 알 수 있었다내가 확인한 것은 전갈자리, 쌍둥이자리, 물고기자리, 천칭자리, 처녀자리, 양의자리, 염소자리였다그 외에 징처럼 생긴 기구 등 몇 개의 관측기구들이 더 있었지만 끄냥 지나쳤다.

 

인도인들은 결혼 날짜(길일)도 별자리로 따진다고 해서 오랜만에 월별 별자리를 확인해 보았다이놈의 별자리는 서양 문화에 자주 등장해서 좀 외워보려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물병(1/20~2/18), 물고기(2/19~3/20), (3/21~4/19), 황소(4/20~5/20), 쌍둥이(5/21~6/21), (6/22~7/22), 사자(7/23~8/22), 처녀(8/23~9/23), 천칭(9/24~10/22), 전갈(10/23~11/22), 사수(궁수)(11/23~12/24), 염소(12/25~1/19)자리이다.

 

덤으로 계절별 별자리를 알아보았다.

봄 :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목동자리, 까마귀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여름 : 거문고자리,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궁수자리, 돌고래자리, 뱀주인자리

가을 : 페가수스자리, 고래자리, 염소자리, 안드로메다자리, 양자리, 조랑말자리

겨울 : 오리온자리, 게자리, 쌍둥이자리, 외뿔소자리, 작은개자리, 토끼자리

 

별자리 관측대들이 향한 방향에 화려한 우산 모양의 탑(차크리)이 자꾸 겹쳐 어쩐지 익숙하다 했더니 바로 시티 팔래스(City Palace)였다암베르 성(Amber Fort)에 거주하던 마하라자 자이 싱(Jai Singh) 2세가 자이푸르로 내려오와서 1729년에 만든 왕궁으로 지금도 왕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전조사를 할 때 시티 팰리스는 자이푸르 왕이 영국으로 초청받아 갈 때 물을 담아간 은 항아리 2개와 공작문, 연꽃문 등 4개의 문 그림이 아름다워 들리지 않는지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볼 가치가 없어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아마 왕족 거주지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이 많아 그랬던 것 같다. 구 시가지를 지나칠 때마다 시티 팔래스의 정문을 스쳤고, 잔타르 만타르 관람 후에 밖으로 나온 곳도 바로 시티 팔래스 옆이었다.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출입구와 입장료>

옆에서 매표를 한 후 이곳으로 입장한다. 바하이 사원, 쿠뚭 미나르와 더불어 현지인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본 곳인데 주로 학생들이었다. 아마 체험학습을 하러 온 듯 했다. 다른 곳과 달리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가 200루피 : 50루피로 4배 차이가 나니 이 정도면  아주 준수한 편이다. 꾸뚭 미나르, 아그라 성 같은 곳은 외국인에게 몇 십배씩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Jantar Mantar) 내부>

 

 

<해시계와 모양이나 크기가 특별한 북극성 관측대>

북극성은 별이 밝기가 1등성이  아닌데도 그 자리에 있어서인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밤길, 바닷길을 찾는 지침이 된다. 그러니 관측대도 특별하다. 두 번째 사진은 27도 각도로 올라간 북극성 관측 도구이다.

 

 

 

<잔타르 만타르의 해시계>

지상에 설치된 해시계 아래의 2개이다. 하나는 겨울용, 다른 하나는 여름용인데 두 번째가 겨울용이었던 것 같다. 과학에 무지하다 보니 관심도 별로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역사나 문화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열심히 들었을 텐데, ㅎㅎ... 세 번째 사진은 두 번째의 해시계를 확대한 것이다.

 

 

 

 

<계절과 시간을 측정하는  반원형 측정기구>

반원형 위에 수평으로 가는 철사같은 줄이 매달려 있고, 그 위에 점 같은 것이 있다. 점이 반구형 안에 떨어지는 위치를 보고 시간, 계절을 측정한다고 한다.

 

 

 

<행성 이름표>

각 행성의 심벌, 영어식, 아라비아식, 산스크리트식, 힌두식 표기를 병기했다.

1. 토성(Saturn), 2. 목성(Jupiter), 3. 화성(Mars), 4. 태양(Sun), 5. 금성(Venus), 6. 수성(Mercury), 7. 달(Moon) 

 

 

<궁수(사수)자리 관측대>

내 눈엔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보이는 이런 소형 관측대들이 줄지어 있었다. 말이 소형이지 어른들이 올라가서 관측하는 크기이다. 두 번째 사진은 윗사진 뒤쪽에 그려져 있던 조악한 인도식 궁수 그림, 세 번째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궁수자리이다. 궁수는 전갈자리 노려보고 있다고 하는데, 전갈에 물려죽은 오리온 자리는 전갈자리를 피해다닌다고 한다.

 

 

 

 

<별자리 관측대 뒤에 있던 그림들>

순서대로 인도식 전갈자리, 사자자리, 천칭자리(이건 좀 헷갈렸다), 양자리, 물고기자리, 염소자리 그림이다. 염소자리는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몰라 결국 별자리를 보고 알아냈다.

 

 

 

 

 

 

 

<헤나(Henna) 체험>

잔타르 만타르는 시티 팰리스와 붙어있고, 두 건물 앞의 큰 빈터(광장)에 헤나체험 장소가 있었다모녀가 동업을 했는데 우리는 딸이 꽃, , 코끼리 등을 순식간에 그려주었다신기하긴 하지만 성의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튜브로 짜서 그리는 그림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헤나(Henna)는 인도의 전통적인 천연 염색재료로 로소니아 이너미스(Lawsonia inermis)라는 나무의 잎을 따서 말린 가루가 주원료라고 한다그 가루를 액체로 만들어서 가는 튜브에 넣은 후 손으로 짜서 몇 가지 스타일로 손등이나 팔에 그림을 그렸다두툼한 선(물감)은 30분쯤 지나면 마르고, 마른 물감을 떼어내면 처음엔 황토색이지만 조금 더 지나면 색이 짙어진다헤나 염색은 문신과 달리 일주일 정도만 유지된다는 점에서 전혀 달랐다아랍이나 인도처럼 얼굴을 가리는 나라는 드러나는 곳이 손이나 팔뿐이므로 헤나 염색이 중요한 여성의 치장수단이었을 것이다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사라프 카페트 매장(Saraf Carpet & Textiles)에 들렀다가 옵션인 나하르가르 성 일몰을 보러 갔다.

 

 

<자이푸르 길 거리의 헤나 체험 장소>

잔타르 만타르와 시티 팔래스 사이에 있는 넓은 공원 한쪽에서 모녀로 보이는 여성들이 그림을 그려준다. 모녀의 손가락, 손바닥이 헤나 물감에 절어 갈색이다.

 

 

 

<손등에 그린 헤나 문신>

헤나 그림을 그린 직후의 모습과 귀국 후(3일 후)에 촬영한 모습이다.

 

 

 

<잔타르 만타르와 시티 팔래스 사이에 있는 공원>

노란 건물너머에 시티 팔래스가, 왼쪽에 잔타르 만타르가 있다.

 

 

<차창으로 스치며 본 시티 팔래스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