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3박 4일 여행 1, 일정

큰누리 2020. 5. 18. 23:15

올 초(2020. 1/3 ~ 1/6)에 홍콩, 마카오를 직장 동료들과 다녀왔고, 잠시 쉬었다가 바로 북인도를 다녀왔다. 마치 코로나 19를 예견하고 당분간 해외여행을 못할 것을 안 것처럼 몰아서 다녀온 셈이다.

 

홍콩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인데다 예전의 상사님이 작년부터 그곳에서 재직 중이라 다녀온 것이다. 지금이니까 코로나 19 때문에 묻혔지만 당시에는 홍콩 시위가 가장 핫 이슈였던 시기였다. 주변에서는 모두 시위때문에 위험하지 않느냐며 가는 것을 말렸다. 하지만 상사님은 부하 직원을 험지로 끌어들일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행 모두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홍콩으로 갔다.

당시 업무에 치어 여행 자료를 조사할 시간이 전혀 없었고, 가이드도 상사님이 맡아서 해주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간단한 조사만 했다. 적당히 즐기고, 쇼핑하는 곳이려니 생각했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 안했는데 홍콩은 의외로 볼거리가 꽤 있었다. 막연히 알았던 도시국가(이제는 중국령이라 그렇게 부르는 것도 틀리지만) 수준이 아니었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우리나라처럼 복잡한 지하철, 홍콩 본토와 홍콩섬의 구분이었다. 지하철은 일행들이 이끄는대로 쫓아가면 그만이어서 몰라도 여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홍콩 본토와 홍콩 섬의 혼동은 여행이 끝났 때까지 내내 헷갈렸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내게 덫 같았다.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겨우 파악은 했지만 현지에 있는 동안은 어느 부분은 완전히 거꾸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홍콩의 빌딩 숲은 예상했던 터라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바다를 사이에 둔 홍콩 본토와 섬 사이의 야경은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옹핑(昻坪)의 천단대불(天壇大佛)이나 타이오(大澳)의 수상가옥은 그저 대도시라고 생각한 홍콩에서는 뜻밖이었다. 도시 안에 마천루 빌딩 숲과 귀가 멍한 정도의 높고 거친 산들, 수상가옥이 있는 섬(!) 등 없는 것 빼곤 다 있었다.

하나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먹거리였다. 홍콩의 음식은 중국 음식과 달리 느끼하지 않으면서 달콤한 것들이 많았다. 단 음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따끈한 생강물에 든 완자 같은 음식은 아주 부드럽고 맛있어서 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면 먹고 싶을 정도였다. 관광만 하기에도 바빠 쇼핑은 뒷전이었다. 그래도 특별히 아쉬운 것은 없다.

 

** 홍콩 여행 중 주변에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데모 비슷한 상황도 없었다침사추이 주변의 지하철역이나 퉁칭(東通)역 부근에서 데모와 관련된 그림, 데모대들이 그린 낙서 등을 중국 당국이 급하게 지운 흔적, 보도블럭을 뜯어 투석용으로 쓴 흔적 등을 보긴 했지만 데모를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 가장 힘들었던 것은 더운 날씨와 어긋난 복장이었다. 늦가을 정도의 날씨이고, 긴팔이 필요할 것이란 상사님의 조언과 달리 당시에 날이 너무 더웠다(낮 : 섭씨 25도~27도 정도). 밤 늦은 시각이 아니면 7부나 반팔 정도가 맞는 날이었는데 긴팔에 코트를 준비해서 나나 일행 모두 더워서 힘들었다. 다행히 여분으로 준비한 반팔 티셔츠가 1개 있어서 홍콩보다 더운 마카오에서 유용하게 입었지만 날씨 때문에 가장 고생했다. 

 

다른 여행과 달리 사전 조사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내가 당시에 본 것들을 기록 차원에서 정리해 보았다.

 

 

<1일 일정(2020. 1/3. 금)>

-인천국제공항 - 홍콩 국제공항 - MTR(공항-침사추이 간 지하철) 타고 - 침사추이 Royal Pacific Hotel & Towers에 짐 풀기

- 침사추이(尖沙咀) 현지식 - 침사추이(尖沙咀) 수경총부(水警總部) 1881공관, 시간球塔(Time Ball Tower), 풍속신호杆 관람

- 침사추이(尖沙咀) 시계탑 외관 - 침사추이 선착장에서 페리호 탑승 - 홍콩섬 Big Bus 투어 - 홍콩 스타 거리(星光大道) 레이져 쑈 관람

- 침사추이 푸드코트에서 한식 - 호텔로

 

<2일 일정(2020. 1/4. 토)>

- 침사추이驛에서 퉁청(東通)역 - 퉁칭에서 케이블 카로 옹핑行 - 옹핑(昻坪) 보련사, 천단대불(寶蓮寺, 天壇大佛) 관람

- 버스 타고 타이오(大澳) 行 - 타이오 복만림(福滿林)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 - 타이오 관제묘, 천후고묘, 수상가옥 관람

- 퉁칭(東通)역 Citygate Outlets 쇼핑(구경) - 홍콩섬 빅토리아 피크 타워 전망대(Sky Terrace 428)에서 홍콩 야경 관람

- 피크 트램(Peak Tram) 타고 빅토리아 파크 하산 - 홍콩섬 中環(센트럴) 타이쿤(大館) 고적예술관(감옥, 경찰총부) 관람

- 홍콩섬 中環(센트럴) 대관, 소호 벽화거리 관람 - 홍콩 침사추이역 부근 식당에서 매식 후 호텔로

 

<3일 일정(2020. 1/5. 일)>

- 홍콩에서 페리 타고 마카오(1시간) 行 - 페리 선착장에서 호텔 셔틀버스로 이동(Grand Lisboa 호텔과 주변 외관 관람)

- 마카오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 Square) - 마카오 세나도 St. Dominic 성당 내부 관람 - 에그 타르트 골목 투어

- 마카오 St. Paul 대성당 관람 - 몬테 요새에서 마카오 구도시 조망, 마카오박물관 관람 - 세나도 현지식당 黃枝記에서 점심

- 마카오 신도시(타이파 섬) 시티 오브 드림즈 외관 - Venetian 호텔 내부 관람 및 Water Show 관람 - 페리호로 홍콩行

 

<4일 일정(2020. 1/6. 월)>

- 홍콩 구룡공원 산책 - 침사추이 Royal Pacific Hotel & Towers에서 조식 후 공항行 - 13:10 홍콩 출발, 귀국

 

 

<홍콩 침사추이 페리호 선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