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여행 9, 타이오(大澳) 수상가옥 마을

큰누리 2020. 9. 6. 01:50

옹핑 빌리지에서 포린사 티안탄 대불(보련사 天壇大佛)을 보고 출발할 경우에는 21번 버스 이용를 20분 정도 탔다. 비용은 월요일~토요일은 HK$6.60, 일요일은 HK$14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산을 넘는데 산길이 어찌나 구불거려 몸이 쏠리던지 좌석의 손잡이를 있는 힘을 다해 잡아야 했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타이오(大澳) 수상가옥 마을은 옹핑의 일부이고, 홍콩과 마카오의 중간쯤에 있었다. 즉 홍콩과 마카오는 거의 위도가 비슷한데 홍콩의 가장 서쪽의 란타우 섬, 그 끝에 타이오 수상가옥 마을이 있었다.

 

란타우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타이오 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대나무 수상가옥 '팡옥(棚屋)' 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장에서 파는 갓 잡아올린 신선한 생선들과 오랜 전통 방식대로 소금에 절인 건어물을 파는 상점들이 입구에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로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핑크 돌고래 투어를 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수상 가옥과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투어 : 보트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며 수상 가옥과 핑크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투어이다. 핑크 돌고래 투어는 타이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수상 가옥을 돌아보고 바다로 가서 핑크 돌고래를 기다린다. 예전에는 핑크 돌고래가 자주 출몰했지만, 최근에는 핑크 돌고래가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어 볼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투어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가격은 HK$25이다.  --Daum백과 '인조이 홍콩, 마카오'에서 퍼옴--

 

타이오(大澳) 수상가옥 마을은 홍콩에 그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대장님의 선택으로 가게 된 곳이다. 수상가옥은 캄보디아나 태국에서 본 적이 있지만 두 곳 모두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어서 선택한(혹은 내몰린) 극빈층의 마지막 보루 같은 주거지였기 때문이다. 홍콩의 타이오 수상가옥 마을은 주택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관광객도 많고, 수산물 시장도 잘 형성되어 있는 등 경제적인 상황이 훨씬 나았다. 마을 안에 몇 개의 도로(街)가 있고, 관제대묘와 천후고묘 등 중국인들이 전통적인 신앙 대상인 사당들도 잘 남아 있었다. 점심도 그곳에서 먹었는데 비교적 담백한 홍콩음식보다 살짝 기름진 중국음식에 가까웠다.

 

홍콩에 2년 정도 근무하셔야 할 우리 대장님은 여행 전문인이 아니어서 여행 내내 특별한 설명이 없어서 조금 답답했다. 덕분(!)에 타이오는 수상가옥 못지 않게 주변 바다에서 돌고래가 출몰하는 것도 유명하다것을 글을 쓰면서 알았다. 설명이 없어서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해도 좋으니 존경하는 대장님, 우리 언제 다시 홍콩, 구이양에서처럼 함께 여행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팬데믹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언제쯤 어디를 가야지' 라는 일상적이면서도 가장 큰 낙을 앗아가 버렸다!

 

 

<타이오(大澳) 입구에서 본 호산(虎山)쪽>

배들은 주로 근해에 나타난다는 돌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용 보트이다.

 

 

<타이오(大澳) 윙온(永安)가의 이모저모>

타이오(大澳) 윙온(永安)가는 타이오 섬으로 들어가는 타이충(大通)행인교를 건너기 전의 거리이다. 이곳에서도 수상가옥 일부가 보이고 다리 맞은편의 타이오 섬이 보인다. 

 

 

<타이충(大通)행인교를 건너기 전과 건넌 후 본 타이오 섬>

 

 

<타이오(大澳) 돌고래 관광 코스와 수상가옥 배치도>

 

 

<타이오(大澳)로 들어가는 관문 타이충(大通)행인교>

타이충(大通)행인교 주변에서 돌고래 관광 보트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타이충(大通)행인교에서 본 돌고래 관광 보트와 수상가옥>

 

 

<타이오가 시장(大澳街 市街, 타이오 마켓 St.)>

말린 각종 해산물들을 주로 판매한다.

 

 

<大澳街市(타이오 마켓)>

통로에 있는 타이오가 시장(大澳街 市街)과 달리 안쪽에 있는 작은 건어물 시장이다. 우리는 인심 좋은 할머니에게서 말린 안주용 건어물을 샀다. 판매하는 해산물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말린 고등어나 이면수 비슷한 생선, 오징어와 문어, 홍합이나 새우, 동죽(조개)살 등이었다.

 

 

<타이오 썬키(新基)대교 주변의 풍경>

타이오에는 양쪽에 타이충(大通)행인교와 썬키(新基)대교있어서 란타우 섬과 연결된다. 관광객들은 대체로 타이충(大通)행인교로 들어가 건어물 시장과 타이오 섬을 훑어보고 썬키(新基)대교로 나온다. 타이충(大通)행인교 방향은 번화하고 시장가라면 썬키(新基)대교 주변은 조용하고 수상가옥이 포진해 있다. 두 다리 사이를 관통하는 도로를 거닐면 섬의 특별한 풍경들, 관제대묘와 천후고묘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타이오 썬키(新基)대교 맞은편의 수상가옥>

 

 

<타이오 썬키(新基)대교>

타이충(大通)행인교는 하늘색인데 비해 타이오 썬키(新基)대교는 분홍색이다. 다리 자체는 썬키(新基)대교가 훨씬 운치가 있다.

 

 

<타이오 썬키(新基)대교에서 본 주변의 수상가옥들>

자료에는 대나무 수상가옥 '팡옥(棚屋)' 이라는데 특별히 대나무 같은 느낌은 없고 그냥 나무 같았다. 집을 버티는 지렛대 같은 나무 아래에 굴 껍질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전거도 나무 베란다 같은 곳에 세워놓고, 집 구석구석에 화초들도 키우고, 자가용으로 보이는 작은 배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