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여행 13, 홍콩섬 中環(센트럴) 소호 벽화거리

큰누리 2020. 9. 14. 01:15

<홍콩, 마카오 여행 2일 차 코스>

퉁청(東通) 360케이블 카 --> 옹핑의 포린사(寶蓮寺)와 티안탄 대불天壇大佛 --> 타이오(大澳) 수상가옥 --> 홍콩섬 빅토리아 피크 타워 전망대(Sky Terrace 428)에서 야경 관람 --> 피크 트램 --> 中環(센트럴) 타이퀀(大館) 고적예술관 --> SoHo(소호) 벽화 거리 -->지하철로 침사추이 --> 역 주변에서 저녁 먹고 호텔로...

 

 

<中環(센트럴) footbridge(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길이가 상당히 길고 양쪽에 화려한 전등과 벽화, 포스터 등이 있었던 footbridge(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이다. 빅토리아 피크를 갈 때와 나올 때 모두 이곳을 거쳤고, 타이퀀(大館) 고적예술관과도 바로 연결되었다.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中環(센트럴) footbridge(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다 본 카페트 판매장, 화랑>

 

 

<중환(中環, Central)의 이정표들과 예술의 거리 SoHo(소호)란 이름>

이쯤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바로 SoHo(소호)란 도로명인데 홍콩 여행을 가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이름 중의 하나였지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알고 보니 간단했다, South of Hollywood 두 단어의 앞 글자(SoHo)를 딴 것! 荷南美食區(하남 미식구)란 이름을 두고 왜 SoHo로 불리는지 의아했는데 헐리우드 남로의 약자였다니... 타이퀀(大館) 고적예술관 안내도에도 앞의 도로명이 헐리우드 로드였지만 SoHo란 약자로 불릴 줄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중환(中環, Central) 예술의 거리 SoHo(소호)의 벽화와 카페>

SoHo(소호)는 '벽화 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많이 기대를 했는데 예상보다 작고 벽화도 몇 개 없었다. 우리 나라의 '동피랑'이나 '묵호 등대길'처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주로 그린 자유롭고 재미있는 그림과도 거리가 멀었다. 카페들과 그 주변의 전문가가 그린 그림과 이국적인 그림, 나오는 길에 본 같은 크기의 주택같은 그림이 전부였다.

 

 

 

 

<中環(Central) SoHo(소호) 벽화 거리에서 본 사실적이고 이국적인 내용의 그림>

왼쪽의 말 탄 인물상은 인도나 페르시아의 황제상 같고, 오른쪽은 남미 인디언들을 그린 것 같다. 그림이 많아야 내용도 다양할 텐데 거리 자체가 작았다.

 

 

 

<中環(Central) SoHo(소호) 벽화 거리 끝에 있었던 가장 큰(긴) 그림과 전형적인(!) 벽화>

첫번째 그림은 색 잡지를 붙인 것, 혹은 비슷한 크기의 집을 그리고 그 안을 비슷한 패턴으로 채운 것 같기도 하다. 특이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저 그랬다. 촌스러워도 두 번째 그림이 훨씬 벽화답고 자유로워 보여서 나았다. 더 걸어 내려오는데 계단참의 캐비넷 같은 물건에 그린 낙서 같은 그림도 나름 괜찮았다.

 

 

 

<中環(Central) SoHo(소호) 벽화 거리에서 본 쇼 윈도우의 팬더 인형 모델들>

밤이라서 그런지 섬뜩하지만 재미는 있다.  

 

 

<中環(Central) SoHo(소호) 벽화 거리 내리막길의 캐비넷과 그림들>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graffiti art(스프레이 낙서 그림)도 보이고, 상당히 공을 들여 그린(뿌린) 물고기 떼 그림보인다. 차라리 이런 상황이 벽화 거리란 이름에 더 어울렸다. 나는 그림보다 왜 계단에 캐비넷(?)이 늘어서 있으며, 용도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中環(센트럴) 퀸스 빅토리아 st.에서 본 독특한 2층 전차>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어나 그림이 없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으나 버스 위의 전선으로 보아 노선 전차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운행된 것 같은 연륜(!)이 느껴지고, 차가 작고 높아서 불안해 보인다.

 

 

<中環(센트럴) 퀸스 빅토리아 거리의 의미가 전혀 다른 낙서 2개>

첫 번째 사진은 캐비넷의 색깔은 화려하지만 전형적인 낙서였고, 주변의 분위기도 빈민가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SoHo(소호) 벽화 거리 내리막길처럼 이곳에도 왜 캐비넷들이 있는 걸까? 두 번째 사진은 다른 장소에서도 본 내용인데 시위대가 스프레이로 쓴 구호 등을 급하게 지운 것이다. 벽면이나 신호등 주변의 네모 반듯하면서도 적당한 크기가 있는 몇 곳에서 비슷한 상황들을 보았다.  

 

우리가 홍콩을 여행한 2020년 1월 3일부터 6일은 홍콩 시위가 어느 정도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였다. 잠시 소강상태려니 했는데 그 뒤로 작은 시위는 있었지만 중국의 강경한 법 제정과 그를 근거로 한 처벌 등으로 홍콩시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막을 내리고 민주 인사들은 해외로 망명하거나 구금되고 말았다. 현재와 같은 시진핑 체제하의 철권통치에서 민주화 시위 따위는 기약이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

 

 

 

<침사추이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홍콩섬 中環(센트럴)역으로>

 

 

<홍콩섬 中環(센트럴)역의 영화 포스터와 미술작품 전시회 포스터>

하정우 배우가 주연인 '백두산 화산활동'과 홍콩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늙은 마리'이다.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홍콩 영화는 우리 나라의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오래 묵은 느낌을 준다. 두 번째 포스터는 지하철 역 안의 전광판에 뜬 전시회 포스터인데 전체적으로 인상파 같은 분위기의 색상과 자유분방한 터치가 마음에 들었다.

 

 

 

<긴 이틀째 일정을 마치고 한 밤중에 들른 침사추이역 밖 식당가의 韓식당>

이틀째인 1월 4일은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숙소인 침사추이 Royal Pacific Hotel & Towers 부근에 도착한 것은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남성 일행들은 대장님 숙소로 가고, 여성들은 호텔 앞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지나다 우연히 눈에 띈 한식집이라 들렀는데 영업 시간 마치기 직전이라 못 들어갔다. 늦은 시각이라 문 닫은 곳도 많고, 딱히 아는 곳은 없는데 출출해서 그냥 들어갈 수도 없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침사추이역 밖 식당가의 간식집과 참깨 완자>

우리 나라로 치면 음료나 간식을 파는 곳인데 밤 10시까지던가 문을 연다고 해서 들어갔다. 일행은 주로 망고 쥬스류를 시키고 나는 사진과 음식 설명문을 보고 참깨 완자 시켰는데, 대박이었다!

따끈한 생강차에 참깨를 넣고 만든 옹심이를 넣은 음식인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다. 맛을 본 일행들은 추가로 시켜서 맛있게 나눠먹었다. 정확한 음식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한국에 같은 음식이 있다면 자주 먹으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