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여행 15, 마카오 역사지구 St. Dominic 성당

큰누리 2021. 1. 1. 17:34

<홍콩, 마카오 여행 3일 차 코스2>

10시, 홍콩에서 마카오행 페리(Cotai Water Jet) 탑승- 1시간만에 마카오 선착장 도착- 12시, 선착장에서 호텔 셔틀버스 타고 Grand Lisboa 호텔 입구 하차- 도보로 세나도 광장- 세나도 광장의 St. Dominic 성당 관람- 에그 타르트 골목을 경유하여 마카오 역사지구 St. Paul 대성당 관람- St. Paul 대성당 지하 천주교 예술박물관 관람- 에그타르트 시식- 마카오 몬테 요새를 둘러 보고 요새에서 마카오 시내 조망- 몬테 요새 안의 마카오 박물관 관람- 세나도 광장 현지식당 黃枝記에서 점심식사- 사이방 대교를 건너 타이파섬의 마카오 신도시로- Venetian 마카오 리조트 호텔 둘러 보고 Water Show 관람- 20:00, 홍콩행 페리 탑승 21:00 홍콩 도착- 홍콩 침사추이 Royal Pacific Hotel & Towers 도착.

 

 

<마카오 역사지구(세나도 광장)의 St. Dominic 성당 외관>

성당 외관의 이런 노란 색(세트로 같은 톤의 분홍, 하늘, 연두 포함)은 오래 전 스페인, 특히 포르투갈의 도심을 지날 때 대통령궁 주변이나 조용한 주택가에서 항상 보인 파스텔 톤의 남유럽 특유의 색이다!

 

1587년 스페인 도미니크수도회에서 세운 마카오 최초의 성당이다. 노란색 외관에 흰색 장식, 초록색 나무 창문이 특징이며 현재 1층은 성당이고 2, 3층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공사 중인 건물(녹색 가림막) 아래에 있는 오른쪽의 문으로 들어간다.

1층의 성당은 문이 닫혀 존재조차 몰랐고, 2, 3층에 있는 전시물만 보았다. 전시물은 당연히 이 성당과 관련된 이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약간 음침한 느낌이 들었지만 좁은(!) 마카오에서 이런 풍부한 전시거리가 있을 것라고 상상을 못했다.

 

 

 

<마카오 역사 지구의 St. Dominic Church 안내문과 왼쪽의 박물관 출입구>

Google번역기를 돌려보았더니 아래의 설명은 대충 이랬다.

MACAO ST의 AGE PATRIMO 역사 센터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의 이 성당은 1587 멕시코의 아카폴코에서 온 3명의 스페인 도미니크회 사제에 의해 설립되었다. 원래 나무로 지었기 때문에 중국어로 ‘나무판자 교회’ 를 의미하는 Pan Cheong Tong으로 불렸다.

이 성당은 묵주 기도의 성모 형제단과 연결되어 있다. 1929년에 이 교회는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남매 목동 3명이 목격한 기적을 바탕으로 파티마 성모 숭배를 종교 예배에 통합했다. 마카오에 이 성당이 설립된 후 파티마의 성모에 대한 대중적인 믿음Shiu-Hing, 동 티모르, 필리핀, 싱가포르, 말라카 및 기타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성 도미니크 교회는 매년 5월 13일에 도시를 행렬하는 전통유지하고 있다.

도미니크의 휘장은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페디먼트에 표시되었다. 건물은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이며 내부장식은 바로크의 영향을 받았다. 1997년 3층 높이의 종탑을 복원하면서 작은 예술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영어 좀 열심히 해둘 걸...

 

 

 

<박물관에서 덜 음침(!)하고 사실적인 성상>

이 성상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에 있었던 것 같다. 다녀온지 거의 정확하게 1년이 된 시기라 기억이...

 

 

<St. Dominic Church 박물관 2층 전시실 중 1칸>

2층은 전시실이 1개가 아니라 3개, 혹은 4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붉은 목재를 기본으로 꾸민 첫번째 사진의 방, 과거에 사용한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리는 그리스도상을 분해한 후 몇 개의 박스에 담아둔 방, 사제들의 옷과 예쁘고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성상(목각일 가능성도...)들이 있었던 방 등 3개였던 것 같다.

아래 2개의 사진은 첫번째 방에 있었던 전시물로 사실적이어서, 보기에 부담이 없고 예쁜 전시물들이었다.

 

 

 

<2층 방과 방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像>

St. Francisco Javier(1506~1552)는 나바라 왕국(現 스페인바스크) 하비에르 출신의 가톨릭 선교사이자 로마 가톨릭교회 사제이다. 9세때 프란체스코라는 세례명을 받고 파리대학교와 성 바르브 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냐시오 데 로욜라를 알게 되고 예수회 창립 멤버가 되었다. 인도, 일본 등에서 주로 활동하였고, 1551년 중국으로 전도를 하기 위해 입국하려다 실패하고 다음해 광둥성에서 병사했다.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2층 두 번째 방으로 기억하는 곳에 있던 끔찍한(!) 그리스도 상>

이 방은 주로 피범벅이 된 예수 그리스도상 신체 조각들이 분해된 채 놓여 있어서 기억이 좋지 않았던 곳이다. 교회가 세워진 초창기, 혹은 그 이후에 사용했던 성상을 버리지 않고 모셔둔 것 같은데 보기가 좀 그랬다. 솔직히 피 묻은 채 부서진 마네킹 조각 같았다.

 

 

 

 

 

<2층의 세 번째로 들른 전시실>

이 전시실에는 주로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할 때 입은 것으로 보이는 옷들, 거대한 왕관 같은 성체현시대 등이 있었다. 중앙에 있던 왕관 같은 성구는 스페인에서 본 성체현시대와 모양이 같아서 내가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맞을 가능성도 있다.

 

 

<2층 세 번째 들른 전시실의 각종 인물상과 복식들>

사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이들과 여왕, 혹은 성녀로 보이는 상, 해골을 손에 올린 상도 있다. 마사 때 입은 것으로 보이는 옷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무늬들을 수 놓았다.

 

 

 

<2층 세 번째 들른 전시실의 성체현시대로 보이는 성물>

 

 

<미사복(?)들과 작은 인물상을 전시한 2층의 또 다른 전시실>

이 전시실이 아기자기한 내용들이 많아서 우리 같은 관람객들에겐 가장 볼거리가 많았다. 성모자상,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 성배 등...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구간의 성화들>

첫번째에서부터 세 번째까지는 촬영을 놓쳐서 누구인지 모르겠고, 네 번째는 St. 아구스틴이다.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계단 창의 쇠종>

어렸을 적에는 동네 교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았던 종인데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는 박물관에서 의외로 자주 만난다. 몇 개의 동네를 아우르던 교회에서 울리던 종소리는 내게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통로 같은 것이다.

 

 

<3층 전시실의 내용들>

3층은 2층처럼 제대로 된 전시실이 아니라 가정집의 다락방 같은 형태였다. 성상들이 드문드문 있고 수를 놓은 천이 걸려 있었다. 두 번째 오른쪽 그림은 이 성당에서 선교로 중요하게 다뤘다는 파티마의 기적에 관한 것이다. 세 남매에게 성모가 발현하는 모습이다. 지금도 종교가 없지만 가톨릭계 종교 고등학교를 졸업(뺑뺑이로 걸림)한 나는 <파티마의 기적> 정도는(!) 소싯적에 마스터했다.

 

 

 

 

<3층 전시실의 성모상과 목동상>

성모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성모상인데 목동은 비신자인 내게 상황이 재미있다. 다친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데 뭐라고 하는 것일까?

 

 

 

<St. Dominic 교회의 천장>

천장은 원형 그대로 남은 듯하다. 이래서 이 성당을 ‘나무판자 교회(중국어 Pan Cheong Tong)'라고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