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2018.7월 / 2019.6월의 강화도 전등사

큰누리 2020. 9. 24. 14:40

<전등사(傳燈寺)>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 아도(阿道)화상이 창건했으며, 진종사(眞宗寺)라 하였다. 고려 충렬왕 8년(1282) 정화궁주의 옥등 시주와 인기스님이 남송(南宋)에서 대장경을 들여오면서 '부처님 법의 등(燈)이 전해진 곳'이라 하여 전등사(傳燈寺)로 이름이 바뀌었다. '옥등'의  밝음도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며, '전등'은 부처님의 지혜가 전해진 것을 뜻한다.

 

<전등사 윤장대(輪藏臺)>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전등사 윤장대는 보물 제684호를 똑같이 재현한 것이다. 윤장대를 세운 이유는 부처님 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와 우리 나라에 지세를 고르게 해 난리가 없고 비바람이 순조로워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 달라는 염원이 들어 있다.          --현지 안내문--

 

*보물 제684호 : 경북 예천 용문사의 윤장대로 높이 420cm, 둘레 350cm이며 대장전 안에 설치되어 있다. 마루에 회전축을 놓고 윤장대를 올린 후 윤장대 지붕을 천장에 연결하였다. 보물 제989호 아미타여래삼존불과 목가탱 좌우로 1기씩 있다.

전등사의 윤장대와 다른 점은 전등사 것은 지붕 바로 아래 그림, 중간 부분의 기린, 코끼리 등 4마리의 목각이 있다는 점, 회전축 평면 부분에 목각 부조가 있는 점 등이다. 예천 용문사의 윤장대는 보물다운 중후함이 느껴지는 반면 전등사 윤장대는 화려하고 중앙부터 회전축까지 부조가 추가된 점이다.

 

 

<전등사 윤장대(輪藏臺) 불경 보관 책장의 아름다운 목각 부조>

촬영할 당시에 책장 안이 열려 있었지만 내부에 아무 것도 없었다.

 

 

<전등사 윤장대(輪藏臺) 중앙 부분의 목각들>

윤장대는 8각형으로 각 면마다 목각이 있는데 기린, 귀수, 코끼리, 용 등 4마리가 각각 맞은 편에 1마리씩 더 있다. 모양이나 크기가 모두 같고, 윤장대의 세련된 문창살에 비해 용을 제외한 나머지 3종류의 동물은 다소 수준이 떨어진다.

 

 

 

 

 

<전등사 대조루(對潮樓)>

지정 : 인천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7호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전등사로37-41.

전등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운 누각식 건물이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牧隱 李穡)의 '전등사 시'에서 읊은 시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말에 이미 대조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32년 사찰 안의 건물들을 수리하면서 대조루도 다시 지었다고 한다.

 

 

 

<대조루와 범종루(梵鐘樓)>

첫 번째 사진의 왼쪽은 종루이고, 중앙은 희미한 건물은 송나라 종이 보관된 종각, 오른쪽은 대조루이다. 두 번째 사진은 사찰 경내에서 본 대조루이다.

 

 

 

<대조루 아래에서 본 전등사 대웅보전과 향로전>

두 번째 사진의 왼쪽 건물은 대조루, 오른쪽은 앞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대웅보전, 향로전, 약사전, 명부전이다.

 

 

 

<전등사 대웅보전(大雄寶殿)>

지정 : 보물 제178호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조선 광해군 13년(1621)에 다시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목조 건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장식구조인 공포가 기둥 위뿐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기둥은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안정감을 주었으며, 네 모서리 기둥 윗부분에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을 조각한 것으로 나쁜 짓을 경고하고 죄를 씻게 하기 위해 추녀를 받치게 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내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천장은 용, 극락조, 연꽃 등으로 화려하게 채색하였고, 부처를 모신 불단과 닫집의 장식 또한 화려하다. 대웅전(大雄殿)은 주로 사찰의 중심에 위치하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다격이 높은 대웅보전일 경우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모시고, 여래불의 좌우에 다시 협시불을 봉안 한다.

 

 

 

 

 

<전등사 대웅보전 모서리 기둥 벌거벗은 여인 조각들>

전등사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추녀를 받치고 있는 이 조각상, 그 중에서도 맨 위의 동쪽 앞에 있는 첫 번째 조각일 것이다. 두 번째는 서쪽 앞 모서리, 세 번째는 동쪽 뒤 , 네 번째는 서쪽 뒤 모서리 조각상이다.

 

 

 

 

 

<전등사 대웅보전의 문 걸개>

 

 

<전등사 대웅보전 뒷쪽에서 본 내부와 대웅보전 뒤쪽, 향로전>

 

 

 

<전등사 향로전 앞의 청동수조(水槽)>

지정 :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6호.

청동으로 제작된 이 수조는 바리(鉢) 형태를 띠고 있고, 구연부에는 덧띠를 두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수조는 삼국시대부터 큰 돌 내부를 파서 물을 담아 쓰기 시작하였으며 우물가에 두고 그릇 등을 씻을 때 사용하였다.

 

수조는 궁궐에서는 '드무'라 부르는데 솥같이 생긴 그 안에 물을 채워 화재가 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공중에 떠다니는 화마(火魔)나 불귀신이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다른 귀신이 이미 와 있다고 착각하게 해서 다른 곳으로 가게 하려고 설치한다는 설화가 있다. 현재까지 명문(銘文)이나 청동수조 제작과 관련한 기록이 보이지 않아 정확한 제작 연대를 알 수 없지만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전등사 향로전(香爐殿)>

 

 

<전등사 약사전(藥師殿)>

지정 : 보물 제179호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약사전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大雄殿藥師殿改瓦重修記>에 조선 고종 13년(1876) 대웅전과 함께 기와를 바꾸었다는 기록이 보일 뿐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건축양식이 대웅전과 비슷하여 조선 중기 건물로 짐작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자 지붕이다. 건물 내부의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이며 주위에는 화려한 연꽃무늬와 덩굴무늬를 그려 놓았다.

 

 

 

<전등사 명부전(冥府殿)과 극락암(極樂庵)>

왼쪽은 극락암, 오른쪽은 명부전이다. 명부전은 망자를 위한 곳이기 때문에 건물 앞에 하얀 연등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극락전(極樂殿)은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으로 아미타전(阿彌陀殿)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극락'전'이 대부분인데 특이하게 전등사는 작은 규모의 극락'암'이다.

 

 

 

<전등사 삼성각(三星閣)>

산신, 칠성, 독성을 한 전각 안에 봉안한 것이다. 사찰에 따라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 등으로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사진은 탱화 오른쪽 앞의 이마가 튀어나온 노인이 '독성'이고, 세 번째 사진은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다.

 

산신(山神)은 불교에 없던 토착신을 수용한 것으로 산신은 호랑이와 노인상으로 표현된다.

칠성(七星)은 도교에서 수용한 신으로 수명 장수신의 성격을 갖게 되었고,

독성(獨聖) 혼자 깨우친 성자(聖者)라는 뜻으로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는 나반존자를 뜻한다.

 

 

 

 

<전등사 범종(梵鐘)>

지정 : 보물 제393호

소재지 : 전등사 경내.

중국 송나라 때(1097) 회주(懷州) 숭명사(崇明寺)에서 무쇠로 만든 중국 종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를 만들려고 부평(富平)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후에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종의 정상부에는 두 마리 용으로 이루어진 종고리가 있다. 몸통 윗부분에는 8괘가 있으며, 그 밑으로 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8개의 정사각형을 둘렀다. 이 정사각형 안에는 명문을 새겼는데, 중국 하남성 백암산 숭명사의 종이라는 것과 북송 철종 4년(1097)에 주조되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현지 안내문--

 

종고리가 우리 나라의 형태와 다르고, 길고 각이 진 종의 끝, 바닥의 공명을 위한 받침도 다르다.

 

 

 

 

 

<전등사 명부전(冥府殿)의 주존불인 지장보살과 협시로 봉안된 도명존자, 무독귀왕>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하며, 저승의 유명계(幽冥界)를 사찰에 옮겨놓은 것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 봉안하고,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한다. 지장이 강조되면 지장전, 명부시왕이 강조되면 명부전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은 둥근 고리가 있는 지팡이를 들고 있거나 흰 두건을 쓴 모습, 초록색 민머리로 구분이 가능하다.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 드는 동자상 10구와 판관(判官) 2구, 녹사(錄事) 2구, 문 입구에 장군(將軍) 2구 등을 안치한다. 주존불인 지장보살은 모든 인간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겠다는 불교의 구원을 상징한다. 그 때문에 명부전은 지장보살의 자비를 빌려 조상의 천도를 비는 도량으로 널리 이용된다. 시왕은 지옥에서 죽은 자가 지은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이며, 염라대왕은 10명의 지옥 왕 가운데 다섯 번째 왕이다.

 

 

 

 

<전등사 명부전(冥府殿)의 시왕상 동자상, 판관, 장군상들>

당우가 많은 사찰에서 가장 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 바로 명부전이다. 죽은 이의 천도를 비는 엄숙한 불전임에도 명부전에 안치된 조상들은 유독 표정이 적나라하고 해학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앞에서 칼과 몽둥이를 든 장군상 표정이 사찰의 조상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생동감이 있다. 

 

 

 

<전등사 명부전과 대웅보전>

사찰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전각 앞에서 그 전각을 끼고 옆, 혹은 앞의 건물을 곁들여 보면 대체로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는데 전등사는 어느 곳에서 보던 건물의 조합, 또는 배치가 아름답다. 이 각도도 아름답고, 대조루 동쪽 모서리에서 대웅보전과 명부전 쪽을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전등사 범종루와 사물(四物)>

이곳의 현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고, 누각형태라서 임의로 '범종루'라고 붙였다. 종각(종루)에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사물(四物)이 대체로 갖추어져 있으나 범종만 있는 곳도 있다. 

범종은 삼라만상의 모든 중생(천상과 지옥)을 구제하고, 법고는 발 달린 짐승(축생)을, 목어는 수중 중생을, 운판은 날짐승이나 허공을 떠도는 중생을 구제한다. 목어는 자세히 보면 뱃속이 파여 있고, 그 안에 타구를 넣어 친다.

 

 

 

<정족산성 진지에서 본 전등사>

정족산 사고를 둘러보고 내려오다 전등사로 내려오면 잔디가 깔린 동산(!)이 나타나는데 바로 정족산성 진지이다.

 

 

<정족산성 진지 쪽에서 본 전등사>

앞쪽에서 보면 가장 서쪽, 혹은 전등사 끝으로 오른쪽 건물이 템플 스테이이다.

 

 

<전등사 경내의 느티나무(보호수)>

 

 

<전등사 경내의 느티나무(보호수)와 소원을 비는 종이>

일본 사찰이나 신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오미쿠지(소원을 적어 줄에 끼우는 종이)인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중앙에 솟대를 지주로 삼아 소원을 적은 종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