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2016년 5월.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의 식물들

큰누리 2020. 11. 28. 20:08

<산정호수 둘레길의 고추나무>

'고추' 가 아닌 '고추나무'란 이름 때문에 '그런 게 있었나?' 싶어 돌아보게 되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묘지 답사를 하다가 충청도의 어느 깊은 산 속에서 무더기로 한 번 본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산정호수 둘레길 중 상동주차장에서 둘레길로 들어선 직후 자인사 입구 주변에 몇 그루가 있다. 꽃이 촘촘하거나 큼지막한 것은 아니지만 살짝 늘어진 흰꽃들이 청초하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눈괴불주머니>

찾아보면 주변 어딘가에 더 있겠지만 시기적으로 성수기가 지났는지 고추나무 주변 바위 아래에 이것만 보였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쇠물푸레나무>

줄기의 하얀 얼룩을 보면 물푸레나무인  것을 알 수 있고, 다른 특징은 잎이 호두나무처럼 자루에 5개의 잎이 붙어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물박달나무>

물박달나무는 단군신화에 등장(박달나무지만)해서 나름 유명하지만 주변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창경궁 안쪽의 숲에서 박달나무를 본 적이 있지만 아직도 낯이 설다. 잎으로는 구별이 어렵지만 줄기가 몹시 너덜너덜해서 그것으로 구별해 볼 만하다. 줄기가 지저분(!)하거나 얼룩덜룩해서 그 특징으로 구별이 가능한 나무는 복자기나 모과나무 등이 있다. 복자기도 물박달나무처럼 줄기가 지저분하고, 모과나무는 뱀처럼 줄기에 얼룩(연두색+갈색)이 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신나무와 알통다리하늘소>

신나무는 예전에 근무하던 직장에 있어서 아주 잘 기억하는데 가을에 연노랑으로 드는 단풍이 아름답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겹조팝나무>

얼핏 보고 옥매인 줄 알았다! 촬영한지 너무 시간이 흘렀나 보다...

 

 

<산정호수 허브와 야생화마을의 저먼아이리스(독일붓꽃)와 꽃양귀비> 

산정호수 허브와 야생화마을은 상동주차장에서 앞쪽으로 둘레길을 따라 가다 보면 나온다. 아주 오래전에는 허름한 민가가 몇 채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허브와 야생화마을, 음식을 파는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허브와 야생화마을에서는 허브와 관련된 상품들을 팔았는데 주변에 심은 꽃들과 제과점만 기억에 남는다.

 

 

 

<산정호수 허브와 야생화마을의 오스테오스퍼뮴과 클레멘티스(큰꽃으아리)> 

오스테오스퍼뮴은 큼직한 데이지처럼 생긴 단아한 꽃인데 사진의 독특한 꽃은 계량종인 듯 하다. 단아한 꽃이 예뻐서 몇년 전에 집에서 길렀는데 씨앗도 많고 아무데서나 별 탈 없이 잘 자라서 몇 년간 눈 호사를 했다. 지금도 집에서 키우는 1순위로 꼽지만 화분이 아닌 화단에서 길러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집에서는 키울 장소가 없다!

두 번째 사진은 큰꽃으아리(클레멘티스)로 야생 으아리에 비해  꽃 크기가 훨씬 크다.

 

 

 

<산정호수 허브와 야생화마을의 제라늄과 차이브(Chives, 골파)>

윗사진은 제라늄, 아래 사진은 차이브이다. 파의 일종인 차이브는 잎을 건조시켜 향신료로 쓴다는데 꽃은 종종 보지만 향신료로 만난 적은 없다.

 

 

 

<산정호수 허브와 야생화마을의 한련화> 

한련화는 꽃이 매콤하여 비빔밥을 할 때 고명으로 올리면 살짝 매운 맛을 낼 수 있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강화 동검도 DRFA 365예술극장과 텃밭의 한련화>

2019년 6월 10일, 직장에서 7월 2일에 강화도에서 연수가 있어서 사전 답사하러 들렀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전에도 두 세번 들른 적이 있는데 비슷한 시기였는지 능소화와 한련화가 극장 주변에 유독 많았다. 이날 사장님이 직원으로 보이는 이와 극장 옆의 밭에 한련화를 가득 심고 있어서 '한련화를 좋아하시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고 했다.

극장 건물을 타고 오르는 화려한 능소화와 주변의 한련화, 동검도 DRFA 365예술극장를 상징하는 여름 꽃이 될 것 같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지느러미엉겅퀴>

오른쪽 맞은편에 보이는 산은 '망봉산' 이고 사진을 촬영한 위치는 허브와 야생화마을쪽이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일반 엉겅퀴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하지만 외래종이어서인지 아니면 씀바귀 종류라 씨앗이 많아서인지 번식률이 어마어마하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새모래덩굴>

이 덩굴식물은 얼핏 보면 잎이 포도잎과 비슷하다. 잎자루가 잎끝이 아니라 뒤쪽에서 나온 점이 특이하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야생 등나무>

지금까지 본 야생 등나무 중 군산호수 구불길에서 본 나무와 더불어 가장 아름답고 큰 등나무이다. 등꽃이 피기엔 다소 늦었지만 북쪽이어서인지 한창 개화중이었다. 나무도 무성했지만 무엇보다 키가 엄청나게 컸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낙우송>

 

 

<산정호수 둘레길의 산골무꽃>

 

 

<산정호수 둘레길의 생강나무>

잎을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나서 붙은 이름이며 오리발처럼 생긴 큼직한 잎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생강나무에 대해 가르쳐주면 초봄에 산수유와 비슷한 아름다운 노란꽃보다 오리발 같은 잎을 먼저 기억한다. 얼핏 보면 산수유꽃 같은 생강나무꽃은 산수유보다 약간 앞서 피고 꽃자루 없이 줄기에 바짝 붙어 핀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 부근의 팥배나무>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 터 부근의 붉은병꽃나무>

이날 산정호수 둘레길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에 많이 띈 꽃이 바로 붉은병꽃나무였다. 그중 김일성 별장 터 바로 아래 바위쪽에 핀 이꽃이 유독 아름다웠다. 다른 식물로는 식당 마을 끝의 야생 등나무, 조각공원 주변의 미나리냉이, 자인사 입구의 고추나무 등이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는 머루(야생 포도)>

 

 

<산정호수 조각공원 주변의 미나리냉이>

미나리냉이는 고추냉이(와사비)와는 다르지만 미나리냉이도 씹으면 약간 매콤하다. 호두나무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들여와 키운 것으로 유명한 천안 광덕사 입구에도 미나리냉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물을 좋아하여 미나리냉이가 자라는 곳은 대체로 개천 주변처럼 습한 곳이다.

 

 

<산정호수 참느릅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