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서귀포 산방산 지질공원(용머리해안)

큰누리 2021. 3. 2. 21:32

 

 

이번에 제주도에 내려가면서 가장 먼저 다시 보고 싶었던 곳 1순위는 용머리해안이었다. 켜켜이 쌓여 층을 이룬 용머리해안의 아름다운 바위들과 둥글고 움푹 파인 바닥, 그곳에 바닷물이 고인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바다쪽에서 매표소, 검표소쪽으로 넘어오는 미니 협곡 같은 곳특별해서 기억이 남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현재 용머리해안 기상악화로 인한 관람 불가' 라는 안내문이 입구 매, 검표소에 걸려있었다. 틀에 넣었다 뺏다 하는 반 고정식 안내문인 점으로 미루어 '현재 기상악화로 관람 불가'는 잦은 듯 했다. 설상가상으로 하멜상선전시관도 입장불가였다.

 

오호, 애재라! 내가 가장 좋아한 제주도의 풍광을 자연현상 때문에 놓치고 하멜상선전시관과 기후변화홍보관 주변을 돈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주도의 해변 관광지(한라산도 마찬가지일 듯...)는 언제라도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입장여부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성산일출봉에 들렀을 때도 같은 이유로 일출봉쪽은 출입금지여서 해녀의 집, 우도 방향만 돌았다. 시기가 이른데도 유채밭에 꽃들이 일부나마 핀 것과 사람이 없어서 호젓하게 산책 하듯이 돌아본 것은 좋았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 입장료>

♣ 용머리해안 관람료 : 어른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1,000원 

 산방산, 용머리해안 통합관람료 : 어른 2,5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1,500원

 무료입장 : 제주도민, 어린이, 65세 이상,  인솔교사, 유공자 등 

 

<산방산(山房山), Mt.Sanbang> 현지 안내문

산방산은 '암벽식물지대'와 '명승' 2개 분야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명칭 : 제주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 지정일 : 1966. 10. 12.

  - 종류 :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376호

 

 명칭 : 제주 서귀포 산방산

  - 지정일 : 2011. 6. 30.

  - 종류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7호

  - 지정구역 : 1,003,165㎡

  - 소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16번지 외

 

산방산은 해발 395m의 거대한 종 모양의 용암으로 이루어졌다. 점성이 강한 조면암질의 큰 용암이 분화구에서 서서히 흘러나와 멀리 가지 못하고 굳으면서 반구형을 이룬 것이다. 중략...

산방산 중허리에는 산방굴사(山房窟寺)가 있는데, 그 천장 암반에서 떨어지는 물은 산방산의  수호신 산방덕이의 눈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산방굴사에 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산방산을 찾고 있다. 산방산에는 온난한 기후에서 자라는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돈나무, 까마귀쪽나무, 섬회양목 등을 비롯하여 지네발란, 풍란, 석곡 등의 암벽 식물 자라고 있다.

 

 

<산방산 제주도 지질공원 안내석>

 

 

<서귀포 산방산 보문사와 대형 불상>

'갈중이'를 지나고 용머리해안 쪽에서 이 불상과 마주하고 손바닥을 들어올리고 사진 촬영하면 불상과 하이파이브, 혹은 '방가방가'를 하는 포즈가 돼서 재미있다.

 

 

 

<보문사 아래 주차장에서 본 용머리해안>

왼쪽은 용머리해안, 중앙의 작은 섬은 형제섬, 오른쪽 원경은 사계포구(항)이다.

 

 

<용머리해안의 승마용 말들>

용머리해안에는 이런 식으로 2~3마리 정도 말을 묶어놓고, 돈을 받는 승마를 한다. 8년쯤 전에 들렀을 때 말을 탔던 것 같고, 예나 지금이나 지독한 말(똥) 냄새는 여전했다. 하멜상선전시관 앞에 이런 승마장(!)이 하나 더 있다.

 

 

<용머리해안에서 본 모슬봉쪽과 '치치퐁' 선전용 돌 인형>

치치퐁은 제주도 갈옷 전문판매점인 '갈중이' 맞은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산방산 주차장에서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목에 이런 앙징맞은 '치치퐁' 선전용 인형들이 몇 개 놓여져 있다. 그 중에 작은 스테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인형도 있는데, 누군가 얌체처럼 티라노사우로스의 앞다리 사이에 휴지를 버렸다. 그 정도의 센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휴지통에 버릴 것이지...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본 산방산과 보문사>

'카페 용빵' 아래에서 촬영한 시무외인을 한 부처님의 손과 하이파이브, 혹은 안녕하세요, 부처님!

 

 

 

<천연염색 갈옷 전문점 '갈중이' 매장 앞의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돌하르방이 쓴 마스크는 감물로 염색한 천이 아니다!^^ '갈중이'는 사계리(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사이)에 있는 천연염색체험장감물로 염색한 갈옷, 침구 등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 들러서 상품들을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놓치고 말았다.

 

 

<'갈중이'를 지나서 본 하멜상선전시관>

 

 

<산방산 용머리 지오트레일>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 '용머리해안'.

지금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화산은 바로 120만년 전에 생성된 '용머리해안'에 있는 3개의 화산이다. 3개의 수성화산은 시차를 두고 차례로 폭발해서 만들어졌는데 함께 모여있는 3개의 화산을 '용머리 화산체'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보는 용머리해안은 3개의 화산이 파도와 바람에 깎여진 모습이다. 3개의 산 중 중앙의 노랑 산이 가장 먼저, 다음은 빨강, 마지막으로 짙은 파랑색 산이 폭발했다.  --아래의 안내문--

 

 

 

<용머리해안 매, 검표소와 제주도 지질공원 탐방 안내소>

현재 용머리해안 기상악화로 관람 불가합니다!

 

 

 

 

<용머리해안 입구에서 본 산방산과 유채꽃밭>

 

 

 

<용머리해안 입구의 하멜상선전시관> 

규모 :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

상선의 규모 : 네덜란드에 재현된 17세기 상선 '바타비아호'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19:00~17:00, 강풍 및 우천 시 관람통제.

 

바닷가에 있지만 강풍, 우천 시 크게 문제될 위치도 아니고, 우리가 들른 시각은 더더욱 그랬는데 이곳까지 문을 닿은 것은 심히 유감이었다! 용머리해안 출입을 통제해도 하멜상선전시관을 열면 혹시 그 때문에 용머리해안쪽으로 접근할 사람이 있을까봐 그랬나? 그래, 좋게 생각하자! 그래도 아웅, 짜증...

 

하멜호는 당시 난파된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하고 내부에 관련 자료를 전시한 곳으로 하멜 표착 350년을 기념하여 2003년 8월 16일 준공되어 개관하였다.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 앞의 카페 '커피 스케치'>

카페 '커피 스케치'는 뽀얀 소라껍질을 작은 탑처럼 쌓아 장식 입구가 독특하고 예쁜 곳이다.

 

 

 

<용머리해안의 지친 하멜 동상>

하멜의 인상이 몹시 지쳐보인다.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들과 함께 상선인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대정현 지역에 1653년 8월 16일 표착되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의 13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작성하였고,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나라를 유럽 세계에 최초로 알리게 되었다.

 

 

 

<하멜 동상을 지나서 본 용머리해안과 사계항(포구) 방향>

바닷가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용머리해안을 한 바퀴 돌았더라면 아주 좋았을 텐데 그놈의 날씨가 그만... 두 번째 사진은 지도로 검색을 해보니 사계항과 사계포구였다. 조금 더 나가면 모슬포가 있고, 우리는 이곳을 나온 후 모슬포로 갔다.

 

 

 

<용머리해안 기후변화홍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