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해녀박물관-해녀의 살림살이

큰누리 2021. 3. 7. 00:41

 

 

<제주 해녀박물관>

관람 시간 09:00 ~ 18:00 (매표 시간은 09:00 ~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 요금 성인 1,100원(단체 800원), 청소년 500원(단체 300원)

 

제주 해녀는 잠녀, 잠수라고 불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직업군으로 주목 받아 왔다. 해녀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전국 각처와 일본, 러시아 등지로 바깥물질을 가면서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역이다. 제주해녀는 1932년, 일제의 수탈에 맞서 전국 최대규모의 항일운동을 전개하였으며, 해녀박물관은 그 역사적 현장에 해녀문화의 가치와 보전을 위해 지난 2006년에 건립되었다. 해녀박물관은 전망대(갤러리), 제1전시실(해녀의 생활), 제2전시실(해녀의 일터), 제3전시실(해녀의 생애)로 구성되어 있다.

 

 

1. 전망대(갤러리)

해녀박물관 3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해녀들의 작업장인 파란 바다밭과 해신당, 포구, 그리고 물때에 맞춰 작업하는 해녀들을 볼 수 있다.

 

2. 제1전시실(해녀의 생활)

제1전시실은 제주 해녀들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다. 해녀의 집과 살림살이를 통해 1960~1970년대 해녀와 제주 어촌마을의 생활상을 재현하였다. 제주 여성의 옷, 애기구덕, 물허벅, 지세항아리 등 고단했던 해녀들의 삶을 대표하는 유물과 제주의 음식문화, 해녀의 신앙 등을 전시하고 있다.

 

3. 제2전시실(해녀의 일터)

제2전시실은 해녀의 도구와 해녀의 역사, 해녀 공동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언 몸을 녹이고 물소중이를 갈아입는 불턱을 중심으로 테왁망사리, 눈, 빗창 등의 작업도구, 해녀복을 비교 전시하였다또한 해녀의 역사, 제주해녀항일운동, 해녀공동체에 관한 각종 문서와 사회공익에 헌신한 해녀들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4. 제3전시실(해녀의 생애)

제3전시실은 해녀의 생애관이다. 제주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첫 물질을 시작하여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회고담, 돈을 벌기 위해 가야만 했던 바깥물질, 생사를 넘나드는 물질 경험담 등 해녀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살아있는 유산, 제주 해녀>

제주해녀는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적 조업방식, 생태환경에 대한 민속 지식과 세대 간의 문화전승, 주체적 여성문화, 배려와 질서의 공동체 등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2016. 11. 30.)으로 등재되었다그 외에 해녀 노래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호(1971. 8. 26.),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10호(2018. 12. 4.), 제주해녀어업(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2015. 12. 16.), 해녀(국가유형문화재 재132호(2017. 5. 1.)에 등록되었다.

 

 

<해녀박물관 시설 배치도>

해녀박물관은 상당히 넓은데 우리는 해녀박물관, 해녀문화센터만 관람했다. 해녀상과 야외광장은 지나는 길에 보이긴 했지만 따로 볼 정도는 아니어서 지나쳤다.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은 몰라서 놓쳤다.

 

숨비소리길 안내도를 보고 글을 쓰면서 대조해보니 동생이 보여줄 게 있다며 데려간 곳이 별방진 주변이었다. 내가 답사를 즐기는 것을 잘 아는 동생 덕분에 별방진은 건진 셈이다. 별방진에서 토끼섬 앞을 지나 하도 어촌체험마을, 철새 도래지 등은 제대로 보았다. 그 외에도 몇 차례 도구리통 주변 숨비소리길을 지나쳤지만 당시엔 아는 게 없어서 '그냥 지나쳤을 뿐'이었다.

 

 

 

<해녀박물관 외관>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이전과 달라서 당황했던 점이 바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출입금지'와 '사전 예약제'였다. 강한 바람이 불면 해안가는 출입이 금지되고, 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았다. 해녀박물관도 사전 예약제에 걸려 첫번째는 실패하고 두번째 때 입장할 수 있었다.

 

 

<넓은 해녀박물관 마당의 해녀상>

 

 

<해녀박물관 내부>

예전에 제주도의 해녀상은 검은 현무암을 재료로 사용하고, 모습은 남성처럼 투박했으며, 어느 곳이나 비슷했다. 이번에 본 해녀상은 저마다 다르고, 다소 짤막하게 표현되었지만 개성이 있고 친밀감이 느껴져 좋았다. 이곳의 철제 투조 해녀상은 요즘의 해녀상인데 밖의 해녀상은 예전의 획일적인 느낌이었다.

 

 

 

<제1전시실(해녀의 살림살이)>

제1전시실은 제주 해녀들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다. 해녀의 집과 살림살이를 통해 1960~1970년대 해녀와 제주 어촌마을의 생활상을 재현하였다. 제주 여성의 옷, 애기구덕, 물허벅, 지세항아리 등 고단했던 해녀들의 삶을 대표하는 유물과 제주의 음식문화, 해녀의 신앙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해녀의 살림살이(집)>

해녀의 집 안방과 건너방, 부엌, 장독대이다. 약간 퇴색한 가족사진과 그 액자에 끼운 낱개 사진들, 횟대에 걸어놓은 벨벳치마, 반짓고리와 인두를 담은 화로, 재봉틀, 대나무 채반, 다듬이돌과 색깔이 제각각인 방석 등... 70년대 시골(?)의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나무로 만든 찬광, 또아리처럼 생긴 부엌용 엉덩이 받침대 등도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활도구란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물건들이다.

 

 

 

 

 

<해녀의 집 굴묵>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어 난방을 하지 않고 별도의 난방장치를 두는데 이를 '굴묵'라고 한다. 말과 소가 많았던 제주에는 굴묵 땔감으로 주로 소똥, 말똥 말린 것을 사용했다. 말과 소의 똥을 굴묵 안으로 집어넣고 지푸라기로 불을 지펴두면 서서히 타 들어가면서 방이 뜨거워진다.

 

 

<해녀의 밥상>

 

 

<제주도의 음식들>

대부분 육지의 음식과 다르긴 하지만 해삼 토렴이나 게우(전복내장)젓, 깅이(게)콩볶음은 더 독특하다.

 

 

 

 

<제주도의 부엌 용품들>

첫번째 사진 아랫단의 그릇 이름은 '접시'이다. 요즘은 '밥그릇, 국 그릇, 반찬 그릇' 정도로 통칭되는 그릇들도 원래는 이렇게 이름들이 있다. 제주도는 밥을 푸는 '주걱'을 '나무밥자'라고 부른 듯하고 모양도 우묵하다. 떡쟁반이나 떡살도 어렸을 적에 내가 본 것과 많이 다르다. 좀더 거칠고 투박하다.

 

 

 

 

<물허벅과 물구덕>

물허벅은 물항아리, 물구덕은 물항아리(물허벅)를 등에 지고 옮길 때 담아 사용하는 바구니이다. 예전에 물구덕 끈을 양어깨에 매고 땅에 있는 큰 항아리에 물허벅의 물을 비스듬히 서서 쏟던 여인상이 많이 있었다.

 

 

<제주도의 다양한 대나무 용기들>

왼쪽 윗단은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흙이나 거름 등을 담아 나르는 골채, 바른골채, 바른차롱이고, 아랫단 왼쪽은 가는대구덕, 중앙과 오른쪽은 차롱이다. '차롱' 대나무를 쪼개 엮어 속이 깊고 뚜껑이 있게 만들어 음식 등을 넣는 도구이다.

오른쪽은 배냇저고리와 아기를 뉘어놓는 애기구덕이다. 우리 어렸을 적엔 형제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 배냇저고리를 물려주어서 나도 어머니로부터 배냇저고리를 받았다. 지금이야 자식을 달랑 한 명씩 낳으니 누가 낡은 물건을, 그것도 대를 이어 사용할까?

 

 

<해녀들의 한복과 속옷>

왼쪽은 명주저고리와 벨벳치마, 오른쪽은 속곳과 고쟁이이다. 고쟁이는 여성용 여름 속옷을 일컫는데 박물관에는 '고장중이'로 표기되어 있다. 제주도의 방언인 듯하다. 속곳은 일반적으로는 한복의 속옷을 가리키며 고쟁이보다 더 안쪽에 입는다. 한복 치마 속에 입는 속옷은 상당히 여러 겹을 겹쳐 입었다. 기저귀 비슷한 다리속곳→ 속속곳바지단속곳 순으로 입는데 고쟁이는 단속곳의 다른 이름이다.

 

 

<감물 들인 저고리와 감물 들이는 도구들>

갈색이 도는 저고리는 감물을 들인 것이다. 다른 지역에도 감물은 들이겠지만 제주도가 가장 유명한 것 같다. 바닥의 밀대 같은 도구는 이름도 생경한 덩드렁막개이고, 함지박처럼 생긴 도구는 도구리이다. 땡감을 도구리에 넣고 덩드렁막개로 짓이기지 않았을까?

우리 어렸을 때에는 먹거리가 귀했기 때문에 감꽃은 물론 땡감도 소금물에 우려 먹었다. 땡감을 다룰(!)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바로 감즙이 흰색이나 밝은 색 옷에 튀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 만큼 감물의 착염력은 대단했다!

 

 

<제주도의 다림질 도구들>

다리미와 인두는 다른 지역과 생김새가 똑같다. 왼쪽 후라이팬 같은 재래식 다리미는 숯을 안에 담아 다리고, 중간의 다리미는 방식은 같지만 더 진화한 것이다. 오른쪽의 인두는 숯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좀더 디테일한 부분을 다릴 때 사용한 꼬마 다림도구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잠수굿 지드림 구좌읍 하도리의 각시당 사진>

 

 

<해녀의 신앙>

해녀의 속담 중에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해녀의 물질 작업이 그 만큼 위험하다는 이다. 따라서 해녀들은 언제나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신에게 의지한다. 해녀들은 수시로 바닷가에 있는 해신당에 찾아가 제물을 준비하여 물질작업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한다. 그리고 영등달인 음력 2월에 영등신을 위한 영등굿을 한다.

 

영등신은 해상의 안전과 해녀와 어부들에게 풍어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 신으로 음력 2월 초하루 제주도로 들어와 바닷가를 돌면서 미역, 전복, 소라, 천초 등의 씨를 뿌려 해녀들의 생업에 풍요를 주고 같은 달 15일 우도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굿에 사용되는 요령과 신칼>

요령은 심방(무당)이 굿할 때 손에 들고 흔드는 이고, 신칼은 손에 들고 춤을 추거나 점을 치는 무구이다. 

 

 

<굿에 사용되는 무구들>

윗단은 왼쪽부터 북과 설쇠, 장구, 대양이다. 아랫단은 산판(무당이 점을 치는 도구), 바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