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해녀박물관- 제3전시실 해녀의 생애

큰누리 2021. 3. 13. 14:13

<해녀박물관 제3전시실>

제3전시실은 해녀의 생애관이다. 제주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첫 물질을 시작하여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회고담, 돈을 벌기 위해 가야만 했던 바깥물질, 생사를 넘나드는 물질 경험담 등 해녀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제주해녀문화)>

제주의 어머니이자 강인함을 상징하는 제주해녀, 유네스코는 오랜 세월 이어 온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인정해 2016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 10m까지 들어가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이다. 한 번 잠수할 때 약 1분간 숨을 참으며, 하루에 4~5시간, 1년에 약 90일 정도 물질을 한다. 물속에 들어갈 때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잠수복(고무옷)에 오리발, 모자, 물안경, 장갑 그리고 깊이 잠수할 수 있게 돕는 납덩어리를 착용한다.

 

제주해녀는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상군(작업 수심 10m 이상), 중군(작업 수심 7~8m), 하군(작업 수심 3~5m)으로 구분하는데, 상군 중에서도 채취 기술이 뛰어나고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해녀인 대상군은 해녀들의 안전한 작업을 이끌고 마을 일에 참여한다.

 

해녀들은 늘 함께 물질을 나가고, 어머니가 딸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물질 방법이나 바다의 섭리를 알려주며 해녀로서 지켜야 할 지혜를 전수한다. 망사리를 많이 채우지 못한 해녀에게는 자신의 수확물을 나눠주고, 물질을 하여 얻은 수익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데서 드러나는 공동체적 성격, 해산물을 채취하는 기간과 채취 방법을 정해 바다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공존을 추구하는 문화는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바다를 단순히 채취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수산물을 채취하여 경제의 주체로서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던 공동체 정신까지, 앞으로도 제주해녀만의 독특한 문화가 명맥을 잇고 계승되길 바란다.

--현지 안내문--

 

 

 

<해녀박물관 제3전시실 입구의 제주도 전통배 테우>

테우(터배, 떼배) 선사시대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강 유역에서 부족간의 물자이동에 이용해 온 원시배이다. 이 배는 제주 연안에서 고기잡이, 해조류 채취뿐 아니라 해녀들의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전통배로 제주인들의 삶의 산물이며 해양문화의 값진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여기 전시된 테우는 1997년 10월 제주에서 나가사키현까지 한,일 고대뱃길탐험(탐험대장 채바다)을 진행했던 천년2호이다. 

 

 

<물때와 바람>

물때와 바람은 물질, 고기잡이, 농사 등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때 조수간만의 차를 일컫는 말로서 고기잡이를 나가거나 해녀들이 물질을 나갈 때 물때를 보고 조업시간을 정했다. 또한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어느 곳이나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음으로써 태풍이나 큰 바람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고 농산물 피해를 막았다.

 

물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조금을 전후하여 시작하며 제주도 동쪽과 서쪽의 물때는 하루 차이가 난다. 보통 매달 9~15일, 24~30일간 달의 움직임에 따라 한 달에 두 차례 물질 시기가 나뉜다. 물때조수간만 등의 용어는 낚시꾼들로부터 자주 들었지만 지금도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바람의 명칭>

사방에서 부는 바람의 명칭이 다르고, 바람 이름이 순수한 우리말이란 말을 초등학교 때 처음 듣고 신기했던 기억이 새롭다.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샛바람 또는 신샛바람, 서쪽-갈바람, 남쪽-마바람(마파람, 동마바람), 북쪽-높바람 혹은 하늬바람이다.

 

아래 왼쪽의 도표를 보고 북북동쪽 바람부터 시계방향으로 설명하자면... 북북동쪽은 높하늬, 북동쪽은 높새, 동북쪽은새하늬, 남서쪽은 서마바람, 서남쪽은 늣바람, 북서쪽은 서하늬바람이다. 궁금한 점은 '북동쪽과 동북쪽은 같은 방향'이라고 그동안 생각했는데 바람의 명칭에서는 이름이 따로 있다. 남서쪽은 서마바람, 서남쪽은 늣바람점도 마찬가지이다.

 

그 외에 각 바람에 대한 명칭들이 있는데 제주도 방언인지 전국적인 명칭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순수한 우리말이다.

*강쳉이- 갑자기 이는 폭풍

*건들마- 여름 장마철 남쪽에서 강약을 달리 하면서 잇달아 부는 바람

*도껭이(도꾕이, 돌껭이, 뫼오리)- 회오리바람

*도지- 초겨울의 산바람

*도지주제- 갑자기 이는 초겨울 산바람

*바람주제- 갑작 바람

*양도새- 바람 방향이 바뀔 무렵, 양쪽에서 부는 바람

**제주도 말에는 '아래 아'가 많이 쓰이는지 <해녀박물관> 곳곳에 '아래 아'로 된 용어가 많았다. 그 경우 부득이 '아'로 표현했는데 바람에서 '바'가 모두 '아래 아' 표기였다. 

 

 

<해녀들이 채취하는 해산물과 수심에 따라 서식하는 해초 및 어종>

해녀가 채취하는 해산물은 수심별로 미역, 전복, 오분자기, 조개, 소라 등 다양하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 해수 온도는 지난 86년(1924~2009년)간 평균수온이 1.5도 상승하여 해안환경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

 

0~20m까지의 수심에 따라 서식하는 해초 및 어종을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0~5m에는 볏붉은잎, 굴, 우뭇가사리, 0~10m에는 미역, 갈래곰보, 2~5m에는 구쟁이(소라), 2~15m에는 전복이 서식한다. 0~10m에는 톳과 해삼, 0~20m에는 오분자기와 조개가 서식한다. 3~7m에는 오징어와 놀래기가, 5~8m에는 참돔, 농어, 방어, 갈치 같은 생선이 주로 서식한다.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시기>

해녀들은 어촌계별로 자원의 번식을 보호하고 어민 소득을 높이고자 해산물의 종별로 포획, 채취 금지사항을 지정하여 산란 기간에는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만일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마을 전체가 입어를 금지하는 적극적인 제한방법을 쓰기도 했다.

두번째 사진의 해산물 채취 시기를 보면 해산물 중 전복, 소라 등은 대체로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지만 금지체장(몸길이)으로 규제해서 씨가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톳이나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는 1년의 반 정도만 채취가 가능해서인지 금지 규정이 없다.

 

 

 

<이어도 타령>

<해녀들의 생애>관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통로가 있고 바닥에 해녀들의 증언 등이 있다. 그 통로에는 한쪽에는 위의 자료들이 붙어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어도 타령이 큼지막하게 쓰여있다.

 

'이어도사나'는 해녀의 노젓는 소리좀녀 타령, 이어도 타령이라고도 한다. '이어도'는 '이여도'이고, 여’는 물속에 잠겨 있는 바위 섬을 의미한다고. '이어도사나'는 '이여도산을 찾아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원래는 가사가 상당히 긴데 해녀박물관 벽에 적힌 내용만 옮기면 아래와 같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도사나

요넬 젓엉 요넬 젓엉

어딜 가코 어딜가리

 

 진도바당 한골로 가자

이어도사나 이어도 사나

 

잘잘가는 잣나무 솔솔가는 솔나무

우리야배는 잼도 재다

 

참매새끼는 나는듯이 

자리나 잘잘 가는구나

--중략--

 

 

<해녀들의 생애 사진과 인터뷰 자료>

 

 

 

 

<출가 해녀 분포도>

'출가 해녀'제주도 밖 외지로 나가 물질작업을 하는 해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출가 해녀들은 한반도 연안 곳곳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일대의 바다에서 물질을 하였다. 일본 어민들의 제주어장 침탈로 해산물 채취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생활이 어려워지자 타 지역으로 출가물질을 가는 해녀 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해녀작업장>

해녀작업장은 물질 나가기 전 불을 쬐며 물질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물질도구를 보관하고 손질하며, 성게작업 후 성게알을 까기도 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무게를 재는 등 불턱이 변화된 장소이다.

 

 

<전통 해녀복인 물소중이를 입고 물질하는 해녀상>

 

 

<각종 제주해녀 자료들>

 

 

 

<물질하던 손으로 곱게 지어낸 살림살이>

해녀들의 바깥물질은 전복이나 소라 등 경제적 환금이 가능한 상품을 채취하는 해녀의 노동력에 대한 경제적 가치인식이 불러온 행위였다. 바깥 물질을 해서 열심히 번 돈은 자기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해 썼다. 해녀들은 날씨가 궂어 물질을 못하는 날이나 물질을 하면서 틈틈이 살림에 필요한 물품들을 손수 만들어두기도 하였다.

 

 

<해녀들이 수를 놓아 만든 옷보와 베개보>

옷보의 'Sewet' Home은 'Sweet' Home이 아니었을까?

 

 

 

<해녀가 사용한 손재봉틀과 만든 물건들>

해녀들이 만든 질빵, 주머니보, 어깨말이, 버선이다.

 

 

 

<숨비소리길>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 해녀들이 물질할 때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소리이다. 숨비소리길 해녀들이 물질과 밭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누비던 길로, 해녀들의 손길이 묻은 밭담, 해신당, 불턱을 보며 해녀들의 거친 삶을 느껴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제주해녀문화)>

 

 

 

<해녀박물관 1층의 해녀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