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시흥리 올레길 해녀의 집

큰누리 2021. 3. 16. 22:48

<1/22(금) 일정>

오전에 해녀박물관 월정리 W728펜션 - 시흥리 '올레길 해녀의 집'에 들러 전복뚝배기로 점심 제주 아쿠아플라넷 - 구좌읍 명리동식당에서 사회적농장 담을밭 한태호 대표 만나 저녁 식사 - 귀가. 

 

내가 현지식, 특히 해산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동생이 추천한 곳이 바로 '올레길 해녀의 집'이었다. 가면서 검색을 해보니 '주인이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맛있었다' 등 평이 엇갈렸는데 나는 아주 좋았다. 주인이 무뚝뚝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질문하면 정확하게 잘 대답해 주는 대신 불필요한 말을 안 해서 그런 점이 오히려 나는 편했다. 요청이나 주문은 정확히 받고, 불필요한 말을 안 할 뿐이었다.

 

우리 일행이 시킨 1만원인 해물전복뚝배기는 된장과 꼭 필요한 양념만 넣고 끓여서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했다. 된장국물, 푸짐한 전복, 소라, 홍합이 전부였다. 무뚝뚝한 주인 아주머니 만큼이나 투박한, 기교를 전혀 부리지 않아서 입맛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반찬은 늙은 호박나물, 톳나물, 무우나물, 돼지감자조림, 데친 배추무침 등이었는데 모두 괜찮았다. 요리나 밑반찬 모두 잡맛이 없고 담백하고 토속적이어서 이번에 먹은 음식 중 기억에 남았다. 유일한 흠이라면 전복뚝배기탕의 간이 좀 짠 것이었다. 

 

이번 제주도 여행 글을 쓰면서 좋게 말하면 여유있고, 나쁘게 말하면 늘어진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코로나 19가 아니고, 그래서 여행을 제대로 했다면 짤막하게 짚을 내용들이 자세해 졌기 때문이다. 이전이라면 큰 글에 묻어갔을 음식점이나 숙박업소가 독자적인 글감이 된 것이다. 그런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빨리 코로나 19가 없어져서 제대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1/22. 점심으로 전복뚝배기탕을 먹은 성산읍 시흥리 '올레길 해녀의 집'>

 

 

<'올레길 해녀의 집' 앞 소나무>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소나무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특이하게 이곳에 운치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다 너머 보이는 나즈막한 섬은 우도이다.

 

 

<'올레길 해녀의 집' 앞 풍경>

해녀의 집 북쪽인 첫번째 사진산은 지미봉이고, 바다로 길게 나온 방향은 종달리인 듯 하다. 두번째 사진은 해녀의 집 정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우도가 눈앞에 보인다. 세번째 사진은 해녀의 집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성산일출봉이 있다. 막힌 곳이 없고 툭 트여서 바다를 두루 전망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올레길 해녀의 집' 앞에 버린 예술적인(!) 고둥껍질> 

 

 

<'올레길 해녀의 집' 원탁의 재미있는 문구> 

 

 

<'올레길 해녀의 집' 내부와 메뉴>

내가 먹은 전복뚝배기탕을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이 집의 음식가격은 가성비가 훌륭하다.

안쪽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분이 사장님이다.

 

 

<'올레길 해녀의 집'의 인테리어>

주인이나 음식처럼 가게도 일반 살림집처럼 투박하다.

 

 

 

<'올레길 해녀의 집' 밑반찬>

톳나물, 돼지감자(?), 무우나물, 깍뚜기, 데친 배추무침, 늙은호박무침으로 담백하고 맛있었다.

 

 

<'올레길 해녀의 집' 전복뚝배기탕>

왕소라 1개와 전복 3개, 홍합 외엔 특별히 들어간 것이 없어서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다.

 

 

 

<전복뚝배기탕의 전복과 소라>

 

 

 

<'올레길 해녀의 집' 뒷마당의 해국>

다른 해변이나 민가 주변에서도 해국은 많이 보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꽃이 빈약했다.

그나마 이곳의 해국이 가장 온전했다.

 

 

<'올레길 해녀의 집' 뒷마당의 댕댕이>

이 멍멍이 말고 아래쪽에 1마리가 더 있는데 그 녀석은 엄청 짖어댔지만 이 녀석은 내내 조용했다.

 

 

<'올레길 해녀의 집' 뒤쪽의 팬션>

 

 

<'올레길 해녀의 집'에서 아쿠아플라넷 가는 길에 스친 성산일출봉>

윗사진은 우리가 성산일출봉을 오를 때 보는 방향이고, 두번째 사진은 아쿠아플라넷(광치기해변)쪽에서 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