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제주동문시장과 먹거리들, 고객식당의 갈치조림

큰누리 2021. 4. 2. 03:05

<제주동문시장>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14길 20구. (지번)주소 : 이도일동 1436-7

 전화 064-752-3001

 영업시간 08:00~21:00

제주동문시장은 제주시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 재래시장이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동생 집 근처에 있는 세화민속5일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제주동문시장 등 3곳을 방문했는데 제주동문시장은 규모가 가장 크니 물건은 당연히 많고, 무엇보다 즉석 먹거리가 풍부하고 다양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입장하는 문도 여러 개가 있는데 우리는 8번 문으로 입장했다. 8번 게이트는 제주동문시장 야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즉석요리를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 이곳에 있다. 즉석요리를 맛보기 위해 북적이는 사람들과 가게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각종 냄새 등등... 이번 여행에서 제주도가 관광지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고 강하게 느끼게 한 곳이었다. 

시장은 중앙의 일자형 중심도로에서 좌우로 생선가시처럼 작은 통로로 갈라져 있다. 처음에 약간 헷갈리지만 특별한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 될 게 없다. 발길이 끌리는대로 가다가 당기는 물건이 있으면 사고, 당기는 음식이 있으면 먹으면 된다.

 

우리는 시장을 둘러보고 동문시장 안에 있는 고객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기 위해 들렀다. 고객식당은 8번 게이트로 들어가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왼쪽으로 꺾인 골목에 있다. 고객식당에서 먹은 갈치조림은...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에 남았다. 

 

즉석요리는 8번 게이트 안에 대부분 몰려있지만 시장 안에도 어묵집, 오메기떡집, 떡볶이집 등 유명식당이 많다. 우리는 고객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배불리 먹고 시장을 돌았기 때문에 즉석요리는 먹을 수 없었다. 대신 오메기떡을 사고, 붕어빵 비슷한 돌하르방 빵을 사서 먹으며 돌아다녔다. 딸은 돌하르방 기념품과 다른 기념품을, 나는 해녀가 비光 모델로 등장하는 화투를 샀다.

 

 

<제주동문시장 8번 게이트와 동문시장 배치도>

우리는 2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로 앞에 있는 이곳으로 입장했다. 시장 안내도 사진은 찍었지만 앞에 주차 관련 물건 등을 쌓아 놓아서 안내도는 무용지물이었다. 8번 게이트의 즉석요리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동문 재래 야시장'이라고 별도로 부르는 듯 했다.

 

 

<제주동문시장 8번 게이트쪽 먹자골목의 가게와 음식들>

'먹자골목'은 제주동문시장의 주요 도로 이름이기도 하다. 먹자1, 2, 3로와 풍물1, 2로가 주요도로이고, 그외에 동,서안로와 행복로, 사랑로 등이 있다. 흑돼지 전복버터구이, 전복김밥, 랍스터 치즈구이, 오겹살, 흑돼지 또띠야 등 음식 이름이 톡톡 튄다. 일반적인 재료를 제주도의 재료들과 묶어 만든 젊은이들을 겨냥한 퓨전요리들은 이름만으로도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제주동문시장 행복로>

이곳은 8번 게이트로 들어서서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야채, 말린 나물, 건어물 가게들이 대부분 모여있다. 메인통로가 아니라 거리가 짧은데 우리는 고객식당을 찾으러 가는 중이다. 건어물은 제주의 시장에 있는 물건들이 의례 그렇듯 옥돔, 갈치, 조기 등이 가장 많다.

 

 

<제주동문시장 행복로 안쪽에 있는 '고객식당'>

시장 안에서 왼쪽으로 꺾여있는데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새삼 SNS의 위력을 느꼈다! 골목의 작은 식당조차 검색을 하면 안 뜨는 곳이 없으니 맛집이라고 소문난 이곳이야... 우리도 그냥 맛집을 검색해서 갔는데 이곳은 일부로 찾아갈 만한 맛집이었다. '친절'은 그저 그런 (시흥리의 '올레길 해녀의 집'처럼) 기본 서빙만 해주는 수준이다.

 

 

<제주동문시장 '고객식당'의 음식 가격과 내부>

당시 제주도의 1인당 식사 가격은 8,000원~10,000원 수준이었다. 음식은 대체로 맛이 괜찮고, 반찬은 일반적으로 톳나물, 콩나물, 어묵조림(멸치조림), 김치 등 4개가 기본이다. 식당이나 주문한 음식의 종류에 따라 젓갈이나 게장(딱새우장)이 추가로 나온다. 공기밥은 따로 주문을 해야하는데 이곳에서 공기밥 가격을 따로 냈는지 기억이 없다. 

 

 

<제주동문시장 '고객식당'의 갈치조림>

식사는 나와 조카만 먹으면 됐기 때문에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계속 양이 작다고 하는 것을 무시하고 갈치조림 小를 주문했다. 밑반찬은 예상했던 종류에 게장이 더 나왔는데 모두 맛었있다. 갈치조림은 통통한 갈치 몸통 3조각에 무우를 넣고 졸였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오랜만에 내가 원했던 제주식 음식을 먹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제주동문시장 주요 통로인 먹자1, 3로 입구>

시장 안에서 가장 넓고 번화한 곳이다. 입구에 플라스틱 통에 든 빨간색의 젓갈을 싸놓고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다른 곳과 구분이 되었다.

 

 

<제주동문시장의 독특한 가게들>

윗 사진은 하르방 모양의 통에 담은 귤 쥬스 붕어빵 맛의 돌하르방 빵을 파는 곳이다. 두 번째 사진은 귤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손뜨개질 모자와 다른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돌 하르방 관련 상품은 다른 시장에서는 못본 것 같다. 

 

 

<제주동문시장의 술들>

제주도에는 '한라산' '푸른밤'이라는 독자적인 소주 브랜드가 있는 듯 하다. 막걸리는 '우도땅콩막걸리, 제주감귤막걸리, 한라봉, 조껍데기' 외에 '가파도 청보리막걸리' 등 다양하다. 나는 유감스럽게 소주는 한 모금도 마실 기회가 없었고, 대신 우도땅콩막걸리만 몇 번 집에서 마셨다. 

 

 

<제주동문시장 오메기떡골목>

오메기떡은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여기저기에 있다. 우리는 두 번째 사진의 떡집에서 팥, 쑥, 귤, 호박 맛 오메기떡을 섞어 한 세트를 샀다. 가격은 갯수에 따라 1만원부터 다양하고, 떡 종류는 원하는 대로 담아준다.

 

 

<유명한 맛집이라는 '서울떡볶이'와 선물용 먹거리 가게>

떡복이집은 어묵집과 더불어 사람들 줄이 가장 길었다.

 

 

<제주동문시장 맛집 '진아떡집'과 어묵가게>

'진아떡집'은 생각보다 한적한 공설운동장 방향 출입구 쪽에 있었는데 딸이 일부러 찾은 맛집이다. 그런데 안내문처럼 '재료가 소진되어 조기 마감'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재료가 소진되어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두 번째 사진의 어묵집은 가게 안의 사람도 많았지만 밖에 쌓아둔 어묵꼬치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서울떡볶이집과 더불어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제주동문시장 돌하르방 빵집>

8,000원인가를 주고 돌하르방 빵 1봉투를 사서 먹으며 돌아다녔다. 크기는 상당히 작고, 붕어빵과 맛이 비슷하지만 더 풍미가 있다.

 

 

<제주동문시장 정육점, 족발집>

 

 

<제주동문시장 동안로와 8번 게이트>

두 번째 사진은 나오는 길에 본 8번 게이트 쪽이다. 시장 천장 곳곳에 도로명이 잘 표시되어 있지만 8번 게이트는 빨간 젓갈통으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