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7. 하도 어촌체험마을, 세화해변, 99세 할머니의 정원

큰누리 2021. 8. 16. 13:28

2021.07.22. <하도 어촌체험마을>

겨울에 이어 들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 19 때문인지 마을이 썰렁하다. 원담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에게는 일출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해안가 언덕배기에 작년에 피었다 말라붙은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구릿대들이 무성했다.

 

 

<하도 어촌체험마을 등대와 원담들>

원담은 해변가에 돌담을 쌓아놓고 밀물 때 들어온 고기들을 썰물 때 그 안에 갇히게 하여 잡을 수 있도록 만든 곳을 말한다. '갯담'이라고도 하며 다른 지방에서는 '석전(石箭),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하며 현재 30여개의 원담이 있다.

 

 

<하도 어촌체험마을 해녀탑>

 

 

<쌈밥집 '자연으로' 화단>

아게라텀, 애기원추리, 동백 열매이다. 오후 3시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아 시흥리 '올레길 해녀의 집'으로 갔다. 

 

 

<세화해변의 포토존>

겨울엔 못 본 사진촬영용 벤치이다. 벤치 뒤로 세화포구 등대가 보인다. 

 

 

<세화해변에서 본 세화포구(윗사진)와 하도리>

세화5일시장과 등대가 있는 세화리 포구쪽은 난반사가 대단하다. 아래 사진은 용문사가 있는 하도리 방향이다.

 

 

<세화리의 할머니의 정원과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제주도의 하나로마트>

내가 동생 집에 가면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 세화리의 구좌농협 하나로마트(사진 왼쪽 2층 건물)이다. 제주도도 섬이기 때문에 서울과 다른 독특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로마트가 중간에서 제몫을 톡톡히 한다. 먹거리부터 자질구레한 일상용품까지 어지간한 것은 모두 있어서 가장 편리하다. 특히 7시면 식당조차 문을 닫고 거리가 조용한데 이곳은 밤 9시까지 영업을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구좌 하나로마트 앞 배롱나무가 보이는 집이 정원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99세 할머니 댁이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세화리의 99세 할머니의 정원>

99세의 할머니가 가꾸시는 정원인데 인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마당)이라고... 개화하는 꽃이 많지 않은 한여름이라 배롱나무,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칸나꽃만 보인다. 자세히 보니 두번째 사진에 작은 나무 아래 누운 고양이도 (휴지처럼) 보인다.

방송에서 할머니의 정원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풀을 가위로 일일히 잘라 정원을 가꾸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농약을 치거나 호미 같은 농기구로 풀을 제거하면 손쉽고 효과(!)도 좋을 텐데 쪼그리고 앉아 수시로 풀을 매셨다. 할머니의 고집스런(!) 정원 가꾸기는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인생을 가꾸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