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7. 이호테우 해변의 등대

큰누리 2021. 10. 2. 17:04

<이호테우 해변>

나는 이호테우의 위치는 커녕 존재조차 몰랐는데 동생이 이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해서 간 것이다. 흰말과 빨간 말 모양의 독특한 등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로 빨간 말 등대 주변을 돌면서 일몰을 감상했다. 중간에 있는 낮은 수직선 모양은 원래 등대였던 것 같고, 흰말, 빨간말 등대는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것 같았다. 말 등대는 터어키에서 본 트로이의 목마 같기도 하고, 올레길 표지인 조랑말 간세 같기도 했다.

 

조사한 자료를 모으면 이호 테우 해변의 용어에 대한 답이 나온다. 이호는 이호동, 테우는 해산물을 채취할 때 이용하는 단순한 형태의 제주도 전통 뗏목을 말한다. 이 일대에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고기를 잡는 테우들이 많아서 이호테우 해변으로 불린 것이라고 한다.

 

이호테우 축제의 유래에 대한 현지 안내문을 보면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테우'는 보통 10개 남짓의 통나무로 엮어 만든 배로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제작이 간편한 어업활동 시 이동수단이다. 예전에는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주 재료였지만 현재는 삼나무를 사용한다. 주로 연안 어로나 해초 채취를 위해 사용했지만 종종 멸치나 자리돔을 잡을 때 '사둘'이란 어구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명칭은 떼배, 터우, 테우, 테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고, 한자어로는 사선, 벌주(筏舟) 등으로 표기했다.

-이호테우 축제의 유래에 대한 현지 안내문을 요약-

 

 

<PS : 22. 1/8에 촬영한 천지연폭포 입구의 테우(떼배)>

 

 

<등대가 빨강, 흰색인 이유>

말 등대가 흰색, 빨간색인 이유는 말과는 무관하고 등대와 관련한 국제항로표지협회의 규정 때문이라고 한다. 항구에 등대가 1개인 경우도 있지만 종종 2개인 경우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 등대들은 모두 흰색이나 빨강이다. 세계의 모든 등대는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았을 때 왼쪽은 흰색, 오른쪽은 빨간색이다. 밤에 흰색 등대는 녹색 불을, 빨간 등대는 빨간 불을 켜고 배는 두 등대 사이를 통과해 항구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만약 흰색 등대만 있다면 흰 등대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되고, 빨간 등대만 있다면 그 등대의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호테우 해변의 흰말 등대>

방파제 이쪽에 주차장이 있고, 흰말 등대는 주차장에서 떨어져 있어서인지 주로 이편에서 흰말 등대를 감상한다. 약간 늦기는 했지만 일몰 직후라 석양이 아름답다.

 

 

 

 

<주차장쪽에서 본 빨간 말 등대와 흰말 등대>

중앙의 수직선이 원래 등대였던 것 같다.

 

 

<중간 지점에서 본 빨간등대와 이호 테우 해변>

바다 건너편이 해수욕장이 있는 해변이고 사진 왼쪽 밖으로 제주공항이 지척에 있다.

 

 

 

<빨간 말 등대 입구에서 본 두 등대>

 

 

<빨간 말 등대>

볼수록 약식 트로이 목마, 혹은 올레길 표지 조랑말 간세 같다.

 

 

 

 

<빨간말 등대 주변에서 본 제주공항쪽~이호테우 해안>

수평선의 허연 부분이 이호테우 해변(해수욕장)인데 저녁이라 그런지 당시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빨간 말 등대 주변에서 두 등대 사이의 원래 등대(추정)>

 

 

<빨간 말 등대 주변에서 본 흰말 등대>

드디어 흰말 등대에 켜진 초록불을 촬영했다!

 

 

 

 

<빨간 말 등대 입구의 제트보트 승강장>

 

 

<주차장 주변에서 본 이호테우의 말 등대들>

 

 

<이호테우 흰말 등대와 기념촬영>

 

 

 

<두 등대 중간 지점에서 본 빨간 등대>

빨간 등대의 빨간 불도 촬영 성공! 이곳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더러 보였다.

 

 

 

 

<드디어 두 등대에 모두 불이 들어온 순간 포착!>

등대 구경은 실컷 했지만 제주는 대체로 밤 7시 이후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드물어서 세화리까지 부지런히 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