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23.01.안동 봉정사 영산암

큰누리 2023. 4. 8. 17:34

<봉정사 영산암>

--봉정사 홈페이지의 영산암 관련 내용을 요약, 정리--

봉정사에서 동쪽으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영산암의 '영산'이란 원래 석가모니께서 법화경을 說法하시던 인도의 영축산을 말한다. 법화경을 설법하실 때의 모임을 '영산회상'이라고 하고 그 장면을 그린 그림을 '영산회상도'라고 하여법당의 후불탱화로 많이 봉안한다. 영산암 입구부터 우화루-관심당-송암당-응진전(나한전)-삼성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산암은 지형의 높이를 이용하여 마당을 3단으로 구성하였으며 우화루의 벽체를 없애고 송암당과 누마루로 연결하여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권에서 봉정사 영산암 마당의 멋스러움을 건축가 승효상이 「내 마음 속의 문화유산 셋」이라는 문화칼럼에 연재한 기사를 인용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음악에서는 음과 음 사이, 전통 회화에서는 여백을 더욱 소중하게 여겼던 것처럼 전통 건축에서는 건물 자체가 아니라 방과 방 사이, 건물과 건물 사이가 더욱 중요한 공간이었다. 즉 단일 건물보다는 집합으로서 건축적 조화가 우선이었던 까닭에 그 집합의 중심에 놓여 있는 비워진 공간인 마당은 우리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개념이 된다. 이 마당은  서양인들이 집과 대립적 요소로 사용한 정원과도 다르며 관상의 대상으로 이용되는 일본의 정원과도 차원을 달리하는 우리의 고유한 건축 언어이며 귀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인 것이다.

또한 그는 봉정사가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세 개의 마당대웅전 앞의 엄숙한 마당, 락전 앞의 정겨운 마당, 영산암의 감정 표현이 강하게 나타난 복잡한 마당을 통하여 한옥의 멋스러움을 마당을 통하여 느끼게 해준다."

 

 

<봉정사 영산암 배치도>

영산암은 사방을 건물로 에워싸고 중앙에 마당이 형성된 형태의 암자이다.

 

 

<봉정사 영산암로 오르는 계단과 봉정사(영산암)에서 촬영한 영화들>

계단 아래 오른쪽에는 '한국의 10대 정원 봉정사 영산암(靈山庵).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지'라는 안내문이 있다. 봉정사 입구 매표소 옆 안내문에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에서 영화의 주요 배경지였던 노대사가 기거하던 암자가 영산암이고 그 외에도 '동승' 등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그 중 내가 본 영화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뿐인데 기억이 가물가물...

 

 

<봉정사 영산암 서, 남쪽에서 본 모습>

왼쪽 사진은 영산암 서쪽 건물인 염화실과 송암당, 오른쪽 사진은 남쪽에서 본 송암당과 우화루이다.

 

 

<봉정사 영산암 남쪽의 송암당, 우화루 茶香堂>

영산암을 끼고 밖에서 촬영하면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이다. 왼쪽의 송화루와 오른쪽의 우화루(茶香堂) 건물이 독특하게 누마루로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영산암 우화루는 안내문마다 설명이 약간씩 다른데 우화루는 한자인 '樓'로 보아 정면(남쪽)에서 보이는 부분 전체이고, 그 중 송암당과 연결되는 우화루 왼쪽에는 따로 茶香堂(다향당, 차향당?)이라는 편액이 별도로 걸려있다. 즉 중앙의 우화루 안에 茶香堂이 포함되고, 동쪽으로 붙은 관심당은 따로 보기도 하고 묶기도 하는 듯하다. 현재 관심당은 지붕까지 일부 들어낸 대공사 중이다.

 

 

<봉정사 영산암 정면>

왼쪽부터 송암당, 우화루(茶香堂), 관심당이다. 통로는 건물 중앙의 雨花樓 편액 아래이며 관심당은 현재 대대적인 공사 중이다. 우화루(雨花樓)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봉정사 영산암 우화루(雨花樓) 편액과 통로>

이 아래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아주 멋지게 나온다!

 

 

<우화루 문으로 들어서서 본 영산암>

3단으로된 영산암 마당과 건물들이 두루 보인다. 안내문들에는 일반적인 사찰 구조라고 하는데 글쎄... 처음 들어섰을 때 복잡한(!) 마당과 저마다 다른 건물들의 조합이 상당히 신기하면서 낯설었고, 사람이라고는 우리 일행 밖에 없는 한적하면서 아주 오래된 듯 묵은 느낌의 건물들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내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건물 배치여서 일단 총체적인 파악이 잘 안 되니까 속내(!)를 더 들여다봐야 될 것 같기도 하고, 퇴색하거나 공사중인 건물들 때문에 일단 우중충해 보였다.

 

계단 아래에서 본 첫번째 사진은 송암당-염화실-삼성각-응진전(나한전)-공사중인 관심당이고, 1단 마당에서 본 두 번째 사진은 송암당이 빠진 염화실-삼성각-응진전(나한전)-공사중인 관심당이다.

 

 

<1단 마당에서 본 영산암과 송암당(松岩堂)>

마당의 소나무는 영산암 배치도에도 별도로 등장하는 중요한 나무이다. 마당의 단을 나누기도 하고 중심이 되기도 한다.

 

 

<송암당(松岩堂) 앞에서 본 영산암 마당의 소나무>

마당의 높낮이를 구분하는 투박한 돌계단도 소나무 못지 않게 돋보인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삼성각-응진전(나한전)이다.

 

 

<영산암 부도와 공사중인 관심당>

관심당은 정면의 우화루와 'ㄱ'자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붕까지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중이다.

 

 

<영산암의 주요 전각인 응진전(나한전) 내부>

응진전(나한전)은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右 제화갈라보살(첫번째 사진 왼쪽), 左 미륵보살(오른쪽)이 협시한다. 중앙의 삼존불 좌우로 16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영산암의 삼성각과 내부>

삼성각에는 산신, 칠성신, 독성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 앞에 본 응진전(나한전), 관심당>

 

 

<영산암 삼성각 앞에서 내려다 본 마당>

첫번째 사진 왼쪽의 공사중인 건물은 관심당, 소나무 뒤 정면은 우화루의 茶香堂, 오른쪽은 송암당이다. 두 번째 사진은 우화루(茶香堂)과 송암당이 누마루로 연결된 부분이다. 이 독특한 누마루 연결이 3단 마당과 함께 영산암을 더 독특하게 느껴지게 한다. 

 

 

<영산암에서 본 입구쪽과 봉정사 요사, 대웅전>

눈이 상당히 쌓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매달린 잎들과 운치있는 가지들이 암자못지 않게 운치를 더해준다. 자연 풍경으로는 이 위치가 가장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