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브라운도트 호텔은 태안, 당진지역에 1박 2일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머문 호텔이다. 당진쪽에는 마땅한 호텔이 없었는지 이곳에 숙소를 잡았다. 해외 여행은 종종 다니지만 거의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호텔 예약을 할 일이 전혀 없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내가 호텔 예약을 한 적도 없고 이용할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호텔 예약은 당연히 딸이 했다.
그러던 내가 최근에 종종 국내의 호텔에 묵을 일이 생겼다. 혼자 여행을 가거나, 가족여행을 하느라 그랬는데 이 경우 항상 딸이 챙겨주어서 지금까지 내가 직접 한 예약은 최근에 딱 1번이었다. 비행기 예약은 최근에 여러 번 시도를 해서 최저가를 찾는 방법, 그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모두 이해했고 모두 성공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무섭고 부담스럽다. 연배에 비해 나름 컴퓨터도 조금은 하고, 사진도 다룰 수 있고, 이렇게 글도 올리지만 우리나라는 IT부문에서 변화하는 속도가 빛처럼 빨라서 어떤 때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럽고 내가 이렇게 급성장하는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도 열심히 들여다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서산 브라운도트 호텔(이름이 어렵다!)은 10층 정도 되는 건물 중 3층까지 저층에는 노래방이나 상가들이 들어서 있고, 윗층 3층 정도만 호텔인 주상복합형 건물 같았다. 겉에서 보면 호텔 같지도 않고 아래층의 많은 공간이 상가나 유흥시설이어서 이미지가 별로였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하의 주차장도 차 대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특히 객실이 쾌적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무 것도 몰랐던 당시에는 물려주는 것을 받아먹는 식이었지만 호텔을 몇 번 들락거린 지금에야 이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우리가 묵은 방은 일반 객실에 침대 하나가 추가된 방이었고 최저가가 52,000원 남짓이어서 좀 놀랐다. 그동안 주로 이용한 제주도의 호텔은 일당 20만원 선이었고, 최근에 묵은 강남의 호텔은 48만 선이었기 때문이다.
서산 브라운도트 호텔에서 잠만 잤기 때문에 식사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호텔 규모가 작아 외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객실은 지금까지 묵은 호텔 중에서도 유독 모든 것이 쾌적해서 좋았다. 특히 스타일러가 있어서 세탁을 하거나 옷에 구김이 갔을 경우 아주 유용할 것 같다. 게다가 창밖으로 중앙호수공원이 정면으로 보여서 그것도 좋았다. 앞으로 서산쪽에서 숙박할 일이 있다면 저렴하고 쾌적한 이곳에서 묵을 것이다.
<서산 브라운도트 호텔 복도와 층별 객실 배치도>
객실 배치도로 보아 층당 15개 남짓의 객실이 있을 것 같다.
<서산 브라운도트의 객실>
검색해 보니 내가 묵은 방은 표준(!)이고 디럭스나 프리미엄, 가족실 등 종류가 다양했고, 가격도 최저가 규모에 따라 52,000원부터 20만원 정도까지 다양했다. 다른 호텔과 달랐던 것은 스타일러와 컴퓨터가 비치된 점이다.
<서산 브라운도트 객실의 화장실>
<서산 브라운도트 객실 동영상>
<서산 브라운도트 객실에서 본 서산 중앙호수공원>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들른 서산 중앙호수공원>
이 호수공원 건너편에 서산의 핫플레이스라 할 수 있는 호수공원로가 있고, 식당이나 커피숍, 노래방 들이 집결되어 있다. 상주하는 인구에 비해 상당히 많은 젊은이들이 밤 문화에 취해 있었는데 술 취한 이들이 많아 좀 불편했다. 괜찮다 싶은 커피숍이나 카페는 대기자가 많아 포기했고, 조금 한산한 식당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다.
<서산 중앙호수공원 야경>
호수공원로3로에서 11로가 서산의 핫플레이스였다. 그곳에서 저녁만 먹고 대기줄이 길어 맥주나 커피는 포기하고 호수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규모도 크고 쾌적해서 나처럼 당일치기하는 사람도 볼만 했다.
<편의점에서 산 술로 한잔>
브라운도트호텔 바로 맞은편에 작은 24시간 편의점이 있어서 그곳에서 샀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 창밖으로 본 서산 중앙호수공원>
<딸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
가끔 이런 선물을 받는데 이런 선물은 부모 자식간에 가장 부담이 없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금액은 주는 사람이 알아서 정하는 것이고, 주는 사람은 호불호 걱정을 안하고 줄 수 있어서 좋고, 받는 사람 역시 부담이 없어 좋다. 선물을 고를 때 받는 사람이 어떨 지 고민을 많이 했던 나로서는 성의는 없어 보일지 몰라도 이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서산 브라운도트 앞의 재미있는 글귀>
가건물을 사용하시는 분이 키우는 고추 화분으로 보이는데 지나가는 이들이 밤에 화분에 실례를 자주 하는 모양이다. 체크아웃하고 나가면서 신호를 기다리다 눈에 띄었는데 재미있어서 웃었다.
'소변 안대(안돼), 짤라, 고추 죽어'
지나가는 분들, 이 화분에 오줌 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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