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마곡 습지원, 습지생태공원

큰누리 2023. 9. 18. 14:45

 

 

 

≪서울식물원(마곡 습지원)의 특징과 서식하는 동식물들≫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 일대는 과거 논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서울식물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설이지만 주변의 개화산, 우장산, 수명산 등의 녹지축과 연결되고 한강과도 맞다은 생태, 환경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2019년 기준 맹꽁이를 포함한 4종의 양서 파충류뚝새풀을 포함한 95종의 자연유입식물, 논병아리 등 45종의 조류, 그리고 밀잠자리를 포함한 31종의 곤충이 발견되었다. (현지 안내문 요약)

 

 

 

<서울식물원 배치도 안의 마곡 습지원, 습지생태공원>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습지원에 대한 내용이나 명칭은 따로 없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처럼 내부에 있는 안내도를 보면 습지원은 서울식물원의 한 부분으로 묶여 있고, 습지생태공원은 따로 명칭조차 없다. 또한 습지원마곡 생태습지공원, 마곡 습지원, 서울식물원습지원으로 불리고, 습지생태공원은 아예 이름이 따로 없거나 습지생태공원, 서울식물원 습지생태공원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서 혼란스러웠다. 명칭이 통일 되었으면 좋겠다.

 

 

<마곡 습지생태공원, 겸재정선미술관쪽 입구>

이곳에서 산책을 하던 지인의 부름으로 얼마 전에 처음 들렀다. 서울식물원은 자주 들리는 편이지만 식물원 동쪽(한강 쪽)으로 식물원과 비슷한 크기의 마곡 습지원과 습지생태공원이 있다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 습지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무더운 날씨에 상당히 힘들었지만 습지를 따라 한 바퀴 둘러 넓게 조성된 산책길은 평지라서 걷기에 좋은 장점도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작은 시내가 흐르고, 산책로 안쪽에 있는 수초에 둘러싸인 호수 같은 습지에는 새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그걸 바라보는 나까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겸재정선미술관 정문 맞은편으로 들어가서 습지생태공원과 습지원을 한 바퀴 돌은 후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중간에 놓인 도로 아래의 다리 밑을 통과하여 같은 장소로 나왔다. 천천히 돌면 30분 남짓 걸리고, 서울식물원 야외 구간까지 함께 돌면 1시간 가량 걸릴 것 같다. 나와 지인은 식물들을 일일히 들여다보고 다리 밑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걸어서 시간 측정은 의미가 없었다.

특히 다리 밑은 35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시원하고, 의자도 비교적 넉넉하게 놓여있어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1시간 이상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편의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물 1병 정도만 준비하면 습지생태공원에 전혀 없는 그늘을 보상(!) 받으며 시원하게 쉬었다 올 수 있다.

 

 

<마곡 습지생태공원 산책로의 꼬마 분수>

 

 

<마곡 습지생태공원, 습지원을 가로지르는 공항철도> 

 

 

<마곡 습지생태공원, 습지원의 식물들>

사진의 식물들은 한련초, 사데풀, 황금리시마키아, 개쇠스랑개비이다. 마곡 습지생태공원, 습지원은 습지를 둘러싼 도너츠 모양의 바깥 공간 대부분이 풀밭이지만 식물 종류는 의외로 다양하지 않다. 단풍잎돼지풀 같은 외래식물이 많았고, 당시에 가장 많이 본 식물은 사진 윗단 오른쪽의 사데풀이었다. 사데풀은 민들레 같지만 민들레가 아니다. 가을에 꽃이 피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고, 기타 키가 크고, 잎 모양도 전혀 다르며, 민들레와 달리 한 줄기에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핀다.

왼쪽 아래의 황금리시마키아는 예전에는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은 일부로 파종했는지 한강으로 나가는 한강전망데크 엘리베이터 주변과 다리 주변에 공원의 토끼풀보다 더 많이 퍼져있었다.

 

 

<마곡 습지원 한강전망데크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한강을 조망하는 이런 엘리베이터가 허준박물관과 이곳에 있다(더 있을 수도 있음). 올라가서 한강을 조망하면 꽤 볼만한 데 유감스럽게 이곳은 공사중이라 임시로 폐쇄된 상태였다.

 

 

<마곡 습지원에서 본 습지생태공원과 궁산>

우리는 건너편의 아파트 앞에서 진입한 후 반 바퀴를 돌아서 이곳까지 왔다. 아파트 뒤로 나즈막하게 보이는 산은 궁산이고, 바로 앞의 무성한 억새 군락 안쪽에 습지가 있다.

 

 

<마곡 습지원과 새들>

당시에 엄청난 더위라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는데 새들은 모래 위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새들에 대한 지식이 짧고 찾기 귀찮아서 현장에 있던 새들을 대충 추정해 보자면 중대백로와 논병아리였다.

 

 

 

<마곡 습지원 안의 공항철도를 달리는 열차>

 

 

<서울식물원(마곡 습지원)의 새>

 

 

<마곡 습지생태공원, 습지원의 식물들>

쑥부쟁이, 붉은달맞이꽃, 갈퀴나물, 중대가리풀.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사이의 다리>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사이에 도로가 관통하기 때문에 생긴 다리이다(식물원 안으로 공항철도도 지나고 도로도 지난다!). 다리 아래로 서울식물원의 호수와 습지를 잇는 수로가 이중으로 있어서 그 위에 자연스럽게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사방이 뚫려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이 있어서 한여름에도 엄청나게 시원하다.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사이의 다리 주변의 대상화(일본 아네모네)>

이꽃은 영국 여행을 할 때 정원에서 많이 보았는데 보자마자 단아한 모양과 색깔 때문에 인상에 남았다. 그랬는데 서울식물원 다리 주변에 많이 식재되어 있었다.

 

 

<서울식물원, 습지원 사이 다리 주변의 갈참나무 열매(도토리)>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사이의 다리에서 본 습지> 

정면은 한강 방향이고, 다리 이쪽은 서울식물원이다.

 

 

<서울식물원과 습지원 사이의 다리 주변의 식물들>

병꽃나무, 박주가리, 좀작살나무와 흰좀작살나무 열매, 화살나무, 부들레야.  

 

 

<마곡 습지생태공원의 그라운드넛 꽃>

처음에는 칡꽃인줄 알았다가 다시 본 후 나비나물인 줄 알았는데 둘다 아니었다. 그라운드넛, 혹은 아메리칸 그라운드넛이라 불리는 땅콩의 일종이다. 이 식물이 왜 이곳에서 야생으로 자라는지 알 수 없으나 알이 굵고 실한 땅콩의 꽃이 맞다. 이 식물은 키가 크고 덩굴로 자라는데, 일반적인 땅콩은 키가 작고 노란꽃이 피어서 이 식물 이름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