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용머리해안, 하멜기념비, 산방연대

큰누리 2023. 10. 27. 15:35

 

 

≪언제쯤 용머리해안을 둘러볼 수 있으려나?≫

제주도는 종종 들리지만 갈 때마다 찾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1순위가 바로 용머리해안이다. 그 정도로 용머리해안은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갈 때마다 높은 파도, 혹은 물에 잠겨 입장불가였다. 오호, 애재라! 아주 오래 전에 들렀을 때에는 한 방에 입장해서 용머리해안을 샅샅이 둘러보았는데, 날이 갈수록 주변의 수위가 높아진 것인지 내가 운이 없는 것인지 몇 년간 모두 실패했다.

 

현지인인 동생 말로는 용머리해안 입장은 물 때가 맞아야 한다고 했다. 즉 썰물 때 가야 그나마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데 관광객(!)인 내가 그게 쉽겠는가?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용머리해안 기후변화홍보관에 있는 내용을 언뜻 보니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높아져 수온이 상승한다는데 이곳도 그 영향을 받은 걸까? 그렇다면 내가 애정하는 곳을 못 가는 차원이 아니라 범지구적 문제이므로 더 큰일이다.

 

이번에 들렀더니 또 크게 달라진 것이 있었다. 피곤에 절은 하멜 동상 앞에 있던 배 모양의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나름 볼만 했는데, 아쉽다! 이 날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은 물론이고 기후변화홍보관도 문을 닫아 황당했다. 어쩔 수 없이 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맞은편의 하멜기념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의외로 사방 전망이 좋아서 아래에서 놓친 것을 조금이나마 보상 받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본 용머리해안과 황우치 해변(항망대)는 또다른 발견이었다.

 

 

<사라진 용머리해안의 하멜상선전시관> 2021. 1. 21. 촬영.

이 때에도 파도가 높아 용머리해안에 입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당시에 이 전시관은 남아있었는데... 다행히 하멜동상은 아직 남아있다.

 

 

<용머리해안 기후변화홍보관> 2021. 1. 21. 촬영.

홍보관 뒤로 하멜상선전시관도 보이고, 용머리해안도 보인다.

 

 

 

 

<용머리해안 기후변화홍보관> 이하 2023. 9.25. 촬영.

9월 25일이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던 것 같다. 아쉬워서 바깥에 있는 내용을 촬영했다. 요즘 매스컴에서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베네치아나 태평양의 섬들이 이전보다 얼마나 더 물에 잠겼다는 내용들을 자주 듣는다. 오른쪽의 내용을 보면 용머리해안은 물론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용머리해안 주차장 옆의 놀이기구 바이킹>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본 산방산>

 

 

<용머리해안 주차장의 제주도 3대 할망 석상>

제주도 여행을 하다보면 돌하르방 만큼은 아니지만 이 할망들을 기록이나 석상 등으로 자주 볼 수 있다.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해녀박물관, 우도 등대 등에서 만났고, 송당리 본향당에서는 금백조(백주또)와 열여덟 아들 석상을 보았다. 그만큼 제주도에서는 의미있는 토속신앙 대상이다.  

 

석상 아래에 있는 내용으로 할망들의 정체를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 왼쪽의 영등 할망은 해녀, 어부의  생업을 풍요롭게 하는 할머니이다.

* 중간의 삼승 할망은 육지의 삼신할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아기들을  점지하고 양육하는 할머니이다. 

* 오른쪽의 설문대 할망은 한라산을 만든 할머니이다.

 

 

<용머리해안 관람 통제 안내문>

얼마나 통제가 잦은지 아예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기후변화홍보관 앞에서 본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 아래의 산책로가 물에 잠긴 것이 보인다.

 

 

<용머리해안의 피곤에 절은 하멜 동상>

 

 

<용머리해안의 하멜기념비>

용머리해안 매표소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하멜기념비가 있고, 조금 더 오르면 산방연대가 있다. 이곳은 올레길 10코스와 겹친다. 하멜은 실제로 이곳에 표류한 것이 아니라 모슬포 운진항의 하모해변에 표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멜기념비 앞에서 조망한 용머리해안>

 

 

<하멜기념비 앞 위의 지질트레일과 올레길 10코스>

 

 

 

<산방산·용머리 지오트레일에서 본 항망대(황우치 해변)>

생각 없이 올라갔다가 처음 본 황우치 해변인데 시원하게 조망되는 경관이 아름다웠다. 우도 검멀레 해변 만큼은 아니지만 모래도 제법 검다. 항망대는 황우치 해변과 화순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항망대라는 명칭은 '6·25전쟁 당시 이곳에서 모슬포 제1훈련소로 군사 물자를 실어 날랐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산방연대와 항망대(황우치 해변), 용머리해안>

연대(煙臺)는 조선시대 외곽지역에 설치한 대(臺)로, 둘레에는 참호를 파고 대의 위에는 가건물을 지어 각종 병기와 생활필수품을 간수하게 했다. 산방연대에는 별장 6명과 봉군 12명이 배치되었다. 요즘으로 치면 참호나 초소와 같은 곳이다. 이곳은 나름 동산의 정상이기 때문에 사방이 모두 조망된다.

 

 

 

 

<용머리해안의 한가로운 말>

 

 

<위쪽 주차장에서 본 바이킹과 양 두 마리>

갑자기 양 2마리가 나타나서 둥근 길을 따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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