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큰누리 2023. 10. 28. 23:16

 

 

≪제주도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최근에는 지난 2021년 1월 20일에 들렀다. 당시엔 겨울이라 다른 나무들은 주로 나뭇잎을 떨군 상태였고, 푸른 빛이 남아있는 나무는 비자나무, 송악 정도였다. 비자나무를 제외한 나무들이 잎을 떨군 상태에서 거의 유일하게 푸른 비자나무는 유난히 빛을 발했었다.

이번 9월에 본 비자나무 숲은 제주도의 그 어느 곳보다 녹음이 짙어서 초록색의 향연 같았다. 풀 종류는 고사리류와 천남성, 디바오 소철(추정) 등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밀림처럼 촘촘하게 지면을 채우고 있었다. 나무는 겨울과 달리 꽃이나 잎을 제대로 달고 있어서 제대로 된 다양한 나무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헷갈리는 것은 현지에서는 '비자나무 숲'으로 지칭하는데 지도나 검색에서는 비자나무 숲을 검색하면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곳만 5개 정도 뜨고 제주도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비자림'으로만 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통일되었으면 좋겠다.

 

 

≪비자나무≫

비자나무(Terreya) : 주목과. 제주명은 비자낭, 비조낭.

늘푸른 바늘잎나무로서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는 귀한 나무이다. 잎 뻗음이 非(아닌 비)자를 닮았으므로 비자(榧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비자열매는 속에 땅콩처럼 생긴 단단한 씨앗이 들어있다. 옛날에는 이 씨앗을 먹어 몸 안의 기생충을 없애고 기름을 짜기도 했다. 목재는 최고급 바둑판재로도 유명하다.

 

 

비자나무숲 관람 정보

입장요금 : 개인 어른 3,000원 / 청소년, 군경, 어린이 1,500원. 단체는 위의 요금에서 500원씩 인하

입장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하절기, 기상조건에 따라 조정)

 

 

<비자나무숲 안내도와 탐방 코스>

비자나무 숲 탐방 코스는 노란색의 A코스만 보아도 중요한 볼거리는 코스에 모두 들어가 있다. 돌맹이길인 B코스까지 돌면 A코스보다 숲이 깊어 호젓하고, 다양한 나무를 보고 빨간 화산송이를 밟으며 제대로 된 산책을 할 수 있다. 

 

♣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숲 (천연기념물 제374호)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숲(비자림)은 한라산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리~한동리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림으로 남북 방향(길이 1.4km, 폭 0.6km)으로 길게 형성된 타원형 모양이며 면적은 448,758이다. 이곳에는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밀집해 있으며 풍란, 차걸이난 등 희귀한 난초 식물을 포함한 초본류 140여 종, 후박나무, 생달나무와 같은 목본류 1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숲에 자생하고 있는 비자나무는 키가 3~17m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0.3~5.7m, 가지 폭(수관 폭)은 동서 1~24m, 남북 1~26m에 이른다.

 

 

<제주도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입구>

 

 

<비자나무 숲(비자림)의 정낭과 구실잣밤나무> 

정낭은 막대기가 3개 있어야 하는데 2개만 있다. 구실잣밤나무는 밤꽃과 똑같은 꽃이 피어 악취(!)를 풍겨 지난 5월 제주에 들렀을 때 제주한화리조트에서 날 괴롭혔었다. 

 

 

<벼락맞은 비자나무 부근의 말오줌때, 곰의말채>

 

 

<비자나무 숲의 사진 스팟>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榧子林'이라 쓰인 바위 앞의 나무를 하트 모양으로 전지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비자나무 숲 산책길 입구>

입구에서 500여m 쯤 걸어들어오면 이곳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숲길이 시작되며 안으로 들어가 간단히 A코스만 돌아도 되고, 제대로 된 숲길을 걷고 싶으면 돌맹이길을 늘여 걸으면 된다. 어느 코스로 가든 새천년비자나무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되돌아 나오면 된다.

 

 

<평대리 비자나무 숲길>

 

 

 

<비자열매>

바닥에 떨어진 비자열매를 무심코 밟으면 침엽수 특유의 상큼한 향기가 난다. 비자나무는 탄력이 좋고 습기에 강해 고급 가구재나 건축재로 사용되었으며,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였다. 

 

안내문에 의하면 비자열매(榧子) : 고서에서도 비자는 '눈을 맑게 하고 陽氣를 돋군다'고 하였고, 강장 장수를 위한 秘藥이라 하였다.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비자를 상시 먹으면 고혈압 예방치료에도 도움을 주며, 요통과 빈뇨를 치료한다. 기침, 백탁(白濁)을 다스리고 폐기능 강화, 소화촉진, 치질, 탈모, 기생충 예방에도 좋으며 蟲毒과 惡毒 제거에도 쓰여지고 있다.

 

 

<비자나무 숲 숨골>

숨골은 강이 없는 제주에서 물이 가장 중요한 생활자원으로 제주 사람들은 생명처럼 중요한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는 구멍을 제주어로 숨골이라 하였다. 제주의 중산간 곳곳에 있는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든 빗물은 암석의 틈 사이를 통과하는 동안 점점 깨끗해지면서 '제주 삼다수'를 만들고, 숨골 내부를 통과해 나오는 공기는 암석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미기후를 만들어 종 다양성을 이룬다. 

 

 

<비자나무 숲의 비자나무와 바닥의 화산송이들>

 

 

 

 

 

<비자나무 숲의 식물들>

첫번째 줄은 디바오 소철(로 추정), 2번째 줄은 독초인 천남성, 세번째 줄은 박쥐나무와 때죽나무이다. 당시에 숲은 초록으로 촘촘하게 뒤덮였지만 초본의 개체수는 다양하지 않았다.

 

 

<비자나무 숲을 맨발로 걷는 사람>

비자나무 숲은 비자나무 외에 이런 다른 나무들도 무성하다.

 

 

 

<비자나무 숲의 다양한 비자나무들>

 

 

 

 

 

 

<비자나무 숲의 목도>

 

 

<비자나무 숲의 사랑나무들(연리목)>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하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고 한다. 이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었다.

 

 

<'새천년 비자나무(New Milleninum Nutmeg)' 현지 안내문 >

이 비자나무는 서기 2000년 1월 1일, 새로 맞이한 즈믄 해(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한 나무이다. 고려 명종 20년(1189)에 태어났으니 나이는 800살이 넘었으며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 아름 이른다. 1만여 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 동안 이곳 비자나무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제 숲의 神木으로서 숭고할 뿐만이 아니라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천년의 상징나무이기도 하다. 하략...

 

 

 

<비자나무 숲의 나무들>

첫번째 줄은 이름 모르는 나무와 후박나무, 두 번째 줄은 구실잣밤나무와 생달나무, 세 번째 줄은 머귀나무와 천선과이다.

 

 

 

 

<비자나무 우물터>

옛날 비자나무 숲 지킴이 산감이 이곳에 살면서 먹는 물로 이용했던 우물터이다.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곳만은 수많은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낸 탓에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었다. 땅 밑의 비자나무 잔뿌리가 정수기 필터처럼 물을 걸러준 덕분이다.

 

 

<비자나무 숲 돌담길과 송악>

송악은 아이비와 함께 비자나무 숲 돌담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덩굴식물이다. 아이비가 잎이 작고 여릿하다면 송악은 굵고 강하다.

 

 

 

<비자나무 숲의 모시풀>

제주도 숲이나 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크고 번식력이 강해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