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여행1. 겨울여행 기본 정보

큰누리 2023. 12. 20. 02:25

벼르고 별러 2023. 1/25. 드디어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3국 여행길에 올랐다. 몇 번 깨지고 여행할 나라가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여행은 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모든 여행이 막혔던 지난 3년은 많이 우울했다. 출발한 23년 1월만 해도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싯점이라 주변에서 해외여행은 이르다며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언제 여행을 하나 싶은 마음에 강행했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이니까 이렇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지 당시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무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헝가리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을 나서자마자 마스크를 한 사람은 정확히 우리 일행뿐이었다. 그 사실이 코로나를 받아들이는 서양인과 우리나라의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스크를 한 우리에게 시선이 쏠리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행들은 바로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11개월 전(오늘은 23. 12/19) 일이라는 게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요즘은 TV를 틀기만 하면 유명인들을 현지에 떨어뜨리고 알아서 여행하라는 식의 서바이벌 게임 같은 여행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가이드로 한 그 나라 여행 등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방식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여행 유투버를 주인공으로 한 고정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기안84 같은 여행 아마추어를 등장시켜 날 것으로 현지에서 부딛치는 여행 프로그램은 AI가 올해의 방송대상 수상자로 예측할 정도로 대박이 난 상태이다. 

 

여행을 하면 바로 사진 정리를 하고 글로 남기는 나는 지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개인적인 일로 근무에만 올인했다가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두어달 쯤 전부터 슬슬 국내여행부터 시작했다. 여행 후 사진이나 글 정리를 하면 막연한 기억보다 추억이 훨씬 강화되기 때문에 15년쯤 전부터 습관적으로 기록을 하는데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는 글 정리가 많이 늦어졌다. 대신 사진은 당시에 바로 정리했고, 여행 기간 내내 현장에서 휴대폰에 기록을 했었다. 그것을 근거로 추억을 되살리며 글로 남길 예정인데 기억에 한계가 좀 있을 것 같다.

 

1. 여행 일자 : 2023.1/25~2/2. (7박 9일)

 

2. 여행 방법 : 엘로우벌룬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

 

3. 여행한 도시(국가) : 3개국(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11개 도시.

부다페스트(헝)

그라츠→  잘츠부르크→  잘츠캄머굿(오스트리아)→

체스키부데요비치→ 체스키크룸로프→ 플젠→ 프라하(체코) → 

판도르프 비엔나(오스트리아)

부다페스트(헝) 인천           

 

4. 비용 : 기본 2,199,000원, 기사 및 가이드 경비 € 90, 싱글룸 비용 49만원

 

5. 옵션 : 5개 총 € 270 (38만원)

  ♣ 잘츠캄머굿 유람선 & 케이블카(푸니쿨라) 3시간 / € 80

  클래식 카(앤틱 카)로 프라하 시가지 관광 1시간 / € 40

   벨베데레 궁전의 클림트, 에곤 쉴레, 다비드 등의 명화 감상 1시간 / € 40

  호엔잘츠부르크성 푸니쿨라 / € 40

  비엔나 음악회 1시간 30분 / € 80

 

6. 이용항공 및 비행 시간 : 로트폴란드항공, 인천→ 부다페스트 직항 약 13시간

 

7. 현지 날씨 :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1, 2월 날씨와 비슷하지만 체코, 오스트리아는 약간 더 춥고 눈이 많이 옴.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추운데 당시에 이상 기온으로 평상시보다 아주 포근한 상태여서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겨울 날씨와 비슷.

 

8. 개인 준비물 : 3국 공통 유심칩, 소매치기 대비 잠금장치가 잘 된 어깨에 매는 가방. 러시아의 연료공급 중지로 난방 상태가 나쁘다고 해서 전기방석 준비, 미니 전기 커피포트, 유럽형 멀티콘센트, 개인 상비약, 셀카봉, 세탁소 옷걸이 3개, 휴대폰과 시계 충전기, 휴대폰 대용량 충전기, 속옷과 여벌 옷, 방한 모자와 장갑 등.

 

9. 구입한 물건 (여행한지 오래 되어 가격은 가물가물...)

  ♣ 잘츠캄머굿 장크츠길겐 츠뵐퍼호른의 케이블카 열쇠고리 (€ 9.9)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맥주 열쇠고리

   비인 에어포트 라이프호텔에서 에스프레소 커피잔 세트 (€ 22)

   리스트공항 면세점의 모차르트 쿠겔른 초콜릿 3종 (8.9×3= € 26.7), 칼라풀 초콜릿 3종 (7.9×3=€ 23.7)  

  ♣ 비엔나에서 꿀비누 4 (€ 20), 불가리아 장미 핸드크림 2 (€ 30)

   오스트리아 판도르프 패션아울렛 RIESS KELO 마트에서 미니 가방 (35,000원)

  오스트리아 판도르프 패션아울렛 아디다스 운동화 € 45(=65,250원)

 

10. 패키지 여행에서 혼자라서 힘들었던 부분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가격대비 만족도는 거의 최상이었다. 일단 먹거리가 3개국 모두 다른 여행지보다 괜찮았고 치안 상태도 모두 좋았다. 패키지 여행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크게 돈 쓸 일은 없었지만 내 경우 코로나 19 때 분실한 카드를 재발급하는 과정에서 해외카드 신청을 깜빡했다가 출발 전날에야 알았다. 결국 가족의 카드를 빌려갔는데 면세점에서는 계산할 때 여권 제시를 해야 하기 빌린 카드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덕분에 대부분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해야 했고, 자유시간에도 카드가 없어서 불편했다. 

 

게다가 25명 정도였던 멤버 중 나만 혼자였다. 동행하기로 한 가족이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혼자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가끔 혼자 여행을 하지만 이번처럼 할 것 다 하면서도 쓸쓸한(!) 여행은 없었다. 아마 젊은이들이 많아서 어울리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넘치는 자유시간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혹시나 해서 준비해 간 유심칩과 구글맵을 그나마 잘 활용해서 혼자 돌아다니긴 했지만 카드를 마음대로 쓸 수 없고, 번역기도 호텔을 제외하고는 한계가 있어서 움직이는데 제동이 자주 걸렸다. 혼자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사진 찍는 것도 혼자라 아주 곤혹스러웠는데 다행히 일행들이 많이 배려해주어서 그 부분은 무리가 없었고 무척 고마웠다. 

 

11. 여행에 대한 3국에 대한 소감

여행지는 국가별로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 헝가리는 역사에서 두드러진 적이 없고 약소국에 끼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돌아본 건물들의 스케일이 모두 어마어마했다. 건물들의 상태도 최근에 지은 것처럼 깨끗했는데 다뉴브 강가에 본 헝가리의 웅장한 건물과 다리들, 불빛에 반사된 아름다운 야경이 인상에 남았다. 부다페스트만 들어가고 나올 때 보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대한 정보는 없다.

 

오스트리아는 얼핏 보면 낡음과 중후함을 오락가락했고, 잘나가던 시절의 합스부르크 왕가와 찬란한 예술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음악회나 궁전의 전시회, 궁전 등 속을 보고 나올 때의 느낌은 '역시 이래서 문화 강국이구나!'라는 감탄이 나왔다. 잠시 스치는 음식조차 현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고, 예전에 잘 먹고 잘 살았던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알프스산맥을 끼고 지나친 눈에 파묻힌 새하얀 풍경이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이고도 눈이 펑펑 날려서 잘츠캄머굿에서는 태어나서 가장 많이 쌓인 눈길에서 펑펑 날리는 눈을 맞으며 실컷 즐겼다. 한마디로 예술과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이 최강인 나라였다.

 

체코는 이번에 발견한 문화 강국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프라하의 경우 성, 다리, 성당 등의 건축이 어느 나라 못지 않게 탁월했다. 양적으로는 밀려도 질적으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섬세했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왜 프라하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거기에 체스키크룸로프처럼 경치가 아름다운 곳과 거대한 플젠의 필스너 맥주공장 견학과 도시 관람도 재미있었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알폰소 무하 전시장을 자유시간에 혼자 찾아서 제대로 본 것이 추억으로  남았다.

 

11. 최근에 달라진 패키지여행 패턴

코로나 19가 끝난 후 여행 추세는 자유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다.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은 감당하기 힘든 자유시간을 왜 그렇게 자주 줄까 의아했는데 여행 후반에 이유를 알았다. 예전에는 단체여행에 젊은이들이 거의 없었는데 우리의 경우 젊은이들이 전체 참가자의 반을 넘었고, 그들은 자유시간에 주로 명품이나 현지 유명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했다. 친해져서 종종 이야기를 나눈 젊은이는 먼저 단체여행을 몇 번 다녀본 후 자유여행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비엔나의 판도르프 아울렛에서 자유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 젊은이들의 손가락마다 명품 몇 개씩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그게 중요한 이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국장에서는 텍스 리펀(부가세 환급) 때문에 예정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입장했음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난리가 났고, 엄마 찬스를 썼다고 했지만 백만원이 넘는 명품을 몇 개씩 사고, 가방의 경우 세관 통과 시 문제가 생긴다며 쇼핑백을 현지에서 버렸는데 쓰레기통이 넘치는 것을 보고 좀 씁쓸했다.  

 

 

<출국시 LOT항공 1, 2차 기내식>

음식은 대체로 괜찮지만 요청한 맥주는 폴란드산이 나왔는데 나한테는 맛이 강했다. 기내에서 마시는 맥주는 어차피 잠을 청하려고 마시는 거니까 뭐 대충...

 

 

<준비물 중 요긴하게 사용한 전기방석>

당시 우크라이나- 러시아간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편에 선 서방에게 푸틴이 보복하고자 연료 공급을 중단해서 난방 사정이 아주 나쁘다고 해서 가져갔다. 현장에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요긴하게 잘 썼다. 

 

 

<운동화와 선물용 핸드크림>

운동화는 € 45(=65,250원)를 주고 비엔나 판도로프 아울렛에서 샀다. 체스키크룸로프의 망또다리에서 살얼음 때문에 넘어져서 바꿔신기 위해 현장 조달한 셈인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아주 잘 신고 있다. 품질, 가격 모두 너무 좋다! 불가리아 장미크림은 비엔나 쇼핑센터에 지인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2개에 € 30를 주고 구입했다.

 

 

<열쇠고리 기념품>

왼쪽은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장크츠길겐 츠뵐퍼호른의 케이블카 열쇠고리 (€ 9.9), 오른쪽은 선물용으로 산 체코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맥주 열쇠고리인데 정확한 가격은 잊었다. 대략 € 8 정도였던 듯...

 

 

<비엔나 판도로프 아울렛에서 구입한 미니 가방>

휴대폰과 배터리를 넣으려고 샀는데 사이즈가 작아서 사용 불가. 35,000원쯤이었던 것으로 기억.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모자르트 초콜릿과...>

모차르트 초콜릿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지만 구매는 헝가리 페렌츠 리스트공항에서 구입했다. 모차르트 초콜렛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나도 먹었는데 맛있었다.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맛은 잊었다. 중앙의 칼라풀 미니 초콜릿은 포장이 예뻐서 샀는데 모차르트 초콜릿보다 맛은 별로였다. 모차르트 초콜릿은 개당   8.9, 칼라풀 미니 초콜릿은 개당 7.9 였다. 

 

 

<입국시 LOT항공 1, 2차 기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