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6. 헝가리 죄르, 죄르에서 오스트리아 그라츠 가는 길

큰누리 2023. 12. 27. 21:45

<패키지 여행의 자유시간>

죄르는 부다페스트에서 1시간 30분쯤 거리에 있는 인구 10만 명 정도의 도시이다. 검색을 하니 도시 자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헝가리에서 체코나 오스트리아를 가거나 반대로 들어올 때 중간 경유지로 자주 등장했다. 우리 팀도 오스트리아 그라츠로 넘어가기 전에 잠을 잘 목적으로 들렀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 전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구글맵을 켜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가 묵은 Danubius Hotel Rába는 앞, 뒤로 시청이나 큰 건물들이 있는 죄르에서도 중심가인 것 같았다. 주변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었으며, 지어진 지 제법되어 보이는 고급주택들 사이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도블럭들이 잘 깔려있고, 그 사이로 차로들이 들어서 있어서 죄르시는 차보다 걷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른 시각이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고, 돌아올 때에도 시가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일정에 없었지만 이렇게 혼자 낯선 도시를 걷는 자체가 짜여진 일정에 맞춰 정신없이 움직이는 것보다 오히려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이지만 그라츠, 비엔나, 부다페스트, 판도르프에서 4번 정도 이런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혼자이고 카드 사용이 어려워서 약간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물건을 사거나 돈을 내고 입장하는 곳은 당시에 카드 사용이 좀 어려웠던데다 현지 돈 환전을 안 해서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죄르에서처럼 돌아다니는 정도는 나름 괜찮았고, 패키지여행에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혼자 움직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죄르에서 오스트리아 그라츠 가는 길>

8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3시간 남짓 걸리는 죄르 서남쪽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그라츠로 향했다. 아담한 도심을 벋어나자마자 차창으로 판노니아 대평원이 펼쳐졌다. 겨울이지만 융단처럼 초록색 풀로 덮인 밭과 주변의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들이 어울려 아름다웠다. 이어 산 하나 없는 대평원에 초록 풀밭과 검은 흙밭이 뿌연 안개 속에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끝없이 평야만 보이던 헝가리와 달리 오스트리아 국경 부근부터 야산, 구릉들이 보였다. 10:00쯤 오스트리아에 입국했는데 창구에서 사우스코리안이라고 하니까 여권 심사 없이 그냥 통과시켰다. 

 

버스에서 우리 가이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려주었다. 유럽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인원에 따라 통행세를 부과하지만 독일만 대부분 무료이다.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의 피해자이자 상업에 많이 종사하는 유대인들이 도로세를 받지 않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만약 독일이 통행세를 받는다면 전체 유럽 물가가 2유로 정도 오른다. 현재는 독일도 15톤 이상 트럭, 50km 이하만 무료이고, 나머지는 통행세를 받는 쪽으로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솜버트헤이 인근의 주유소(휴게소)에서 일정 시간 운전하면 운전자가 15분간 휴식해야 하는 규정(타코 브레이크법?)때문에 15분 휴식을 하며 화장실에 들렀는데 주변의 풍경이 꽤 볼만 했다. 다시 출발하여 그라츠까지 가는 동안 드문드문 마을이 보이면서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졌다. 

 

 

<죄르 Danubius Hotel Rába 앞 풍경>

아스팔트 차로보다 보도블럭이 깔린 보행자 도로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지어진 지 제법 되어보이는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들이 대부분인 이곳이 깔끔하고 아름다워서 특별히 인상에 남았다. 아침 07:30 출근시간인데도 도시가 조용하다.

 

 

 

<죄르 Danubius Hotel Rába 옆 풍경>

이 방향에는 가판대가 특히 많았는데 일관성있게 사각형이나 육각형 형태로 된 가판대, 혹은 노점상이 인상적이었다.  

 

 

 

 

<죄르 Danubius Hotel Rába 옆길>

최소한의 차로와 넉넉한 보행자 도로의 배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곳이다.  

 

 

<죄르 Danubius Hotel Rába 옆(시청 앞) 공원>

 

 

<죄르 Danubius Hotel Rába 뒤쪽의 시청사>

시청사는 19세기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죄르 시청 앞의 이정표>

 

 

<죄르 시청 앞 공원의 도심분수>

겨울이라 당연히 작동 중지... 

 

 

<죄르 시청 앞 공원의 영춘화>

우리나라에서 영춘화를 보려면 3월 중순은 되어야 하는데 이 날이 1월 26일이었으니까 이곳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따뜻하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여행할 당시에 이상 난동이라고는 했는데  우리나라와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3국의 겨울 날씨를 비교하면 *헝가리는 우리나라보다 더 따뜻했고, *오스트리아는 눈은 많이 와도 우리나라와 비슷했고, *체코는 확실히 더 추웠다.

 

 

 

<헝가리 죄르에서 오스트리아 그라츠로 가는 길의 풍경>

헝가리쪽은 대체로 두 번째 단처럼 산이 거의 없는 평야지대이다.

 

 

<오스트리아 솜버트헤이 인근의 주유소(휴게소)>

관광버스 운전자의 경우 2시간 운전하면 15분은 쉬어야 하는 법(타코 브레이크법?) 때문에 오스트리아로 입국한 이후 이곳에서 쉬면서 화장실에 들렀다. 유럽은 공중화장실이 대부분 유료라 식당이나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해결한다. 이곳에서 잠깐 쉬면서 본 풍경이 좋았다. 패키지 여행은 이런 경우가 아니면 시골풍경을 직접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솜버트헤이 인근 주유소(휴게소) 주변의 풍경>

 

 

 

 

<솜버트헤이 인근 주유소(휴게소) 주변의 식물들>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은 첫 번째의 개쑥갓 뿐이다. 데이지도 한 송이 보였다.

 

 

<솜버트헤이 인근 주유소(휴게소) 주변의 풍경과 철로>

철로 폭이 상당히 좁다. 

 

 

 

 

<솜버트헤이를 지난 후 오스트리아 풍경>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 그라츠 입구>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 그라츠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