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5. 부다페스트 회쇠크(영웅광장), 죄르 Danubius Hotel

큰누리 2023. 12. 26. 19:57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1일째 여정>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국제공항 입국 -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부다 성 투어 - 회쇠크(영웅광장) - 회쇠크 부근 카페 베로나에서 저녁식사 - 헝가리 죄르 Danubius Hotel 호텔 투숙.

 

부다 성 권역 투어가 끝난 후 엘리자베스(오스트리아 출신의 헝가리 최고 미녀 왕비) 다리를 지나 페스트로 건너온 후 헝가리 영웅광장(회쇠크)’으로 갔다. 영웅광장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언드라시 지역에 있다고 한다. 회쇠크(Hösök Tere, 영웅광장)은  넓은 광장에 헝가리 영웅들의 기마상이 있는 전형적인 과시형(!) 광장이었고, 광장 좌우에 르네상스식의  서양근대미술관뮈처르노크 현대 미술 전시관이 있었다. 이곳 역시 건물이나 동상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고 새 것(!)처럼 깔끔했다. 

 

 

≪회쇠크(Hösök Tere, 영웅광장)≫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36m의 코린트식 1천 주년 기념비가 서 있고, 기념비 정상에는 오른손에 왕관, 왼손에 로마가톨릭 십자가를 든 가브리엘 대천사가 날개를 펴고 서 있다기념비 아래에는 헝가리 민족(마자르족)을 이곳 부다페스트로 이끌었던 아르파드를 비롯한 초기 부족장 7명의 기마상이 서 있다. 기마상을 뒤편 양옆에는 초대 국왕이었던 이슈트반 1부터 1848년 헝가리 혁명 지도자였던 코슈트 러요시까지 헝가리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인물 14명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광장에서 매년 헝가리의 주요 행사가 열린다.

 

영웅광장 광장 양옆에는 서양근대미술관뮈처르노크 현대미술관이 있다. 서양근대미술관에는 라파엘로, 엘 그레코, 루벤스, 고흐,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로댕 등 유럽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뮈처르노크 현대미술관에는 헝가리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르파드와 헝가리 건국 신화

아르파드는 투룰의 후손으로 스키타이에서 유목 생활을 하다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데 마자르, 카리, 카시, 제노, 쿠르트 지아마트, 니에크, 타르얀족 등 일곱 족장이 따라나섰다. 일곱 족장은 아르파드에게 손가락을 잘라 피를 뽑아 항아리에 담은 후 충성을 맹세했다.

 

아르파드와 일행은 처음 7년은 강 사이에 놓여 있는 아틸-코즈란 곳에서 살면서 부족민들이 안착할 수 있는 곳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896년 아틸-코즈에 칼을 입에 문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왔는데 아르파드의 할머니인 에메세의 꿈에 나타났던 투룰이었다. 새가 하늘을 날자 아르파드는 그 뒤를 쫓았는데 중앙에 큰 강이 흐르고 한쪽에 높은 언덕이 있는 곳에서 물고 있던 칼을 떨어뜨리고 사라졌다. 아르파드는 그 곳에 일곱 부족을 데려와 나라를 세웠다. 아르파드와 일곱 부족이 정착한 곳이 바로 오늘날의 부다페스트이다. 헝가리인들은 아르파드가 정착한 896년을 헝가리 건국 원년이라고 믿는다.

 

 

<부다페스트 회쇠크(Hösök Tere, 영웅광장)>

중앙에 기념탑이 있고, 기념탑 정상에는 왕관과 십자가를 든 대천사 가브리엘이 날개를 펴고 서 있다. 아래에는 우리나라의 단군과 같은 아르파드와 7명의 조력자(부족장)들의 기마상이 있다. 둘로 나뉜 뒤쪽의 14개의 기둥 안에 각각 14명의 헝가리 영웅 동상이 있다. 건물이나 동상, 기념비 등의 크기가 커서 가까운 거리에서는 화각 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출국하는 날(2/1) 낮에 본 부다페스트 회쇠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돌고 돌아서 마지막 날 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다시 들렀다. 이날 자유시간이 넉넉해서 갈비뼈에 금이 간 것도 모른 채 혼자 구글맵을 켜고 버벅거리면서 열심히 제대로 된 여행(!)을 했고 정말 많은 것을 보았다. 더 좋은 것은 여행 내내 우중충했던 날씨가 이날 만큼은 정말 화창했다.

 

 

<회쇠크(영웅광장) 왼편의 서양근대미술관>

라파엘로, 엘 그레코, 루벤스, 고흐,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로댕 등 유럽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당시에 엘 그레코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었지만 문을 닫아서 외관만...

 

 

<회쇠크(영웅광장) 오른편의 현대미술관>

헝가리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기념탑 아래에서 본 회쇠크(영웅광장)>

 

 

<회쇠크(영웅광장) 중앙의 기념탑>

기념탑 정상에는 왕관과 십자가를 든 대천사 가브리엘이 날개를 펴고 서 있다. 아래에는 헝가리의 건국자 아르파드와 7명의 조력자(부족장)들 기마상이 있다.   

 

 

<회쇠크(영웅광장) 기념탑 아래의 아르파드와 7명의 부족장 기마상>

 

 

 

<회쇠크(영웅광장) 기념탑 뒤의 14명의 영웅상>

두 번째 사진 가장 왼쪽의 대주교 십자가(이중 십자가, 가로 두 줄)를 든 사람은 헝가리 왕국 초대 국왕인 성 이슈트반 1세이다. 이 왕은 항상 손에 대주교 십자가를 들고 있어서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회쇠크(영웅광장) 앞의 트램들과 정거장>

이 부근에 튀르키예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지하철정거장이 있다고 한다. 

 

 

<회쇠크(영웅광장) 주변의 저녁을 먹은 카페 베로나>

우리 일행이 저녁을 먹은 곳이다. 식당 규모도 상당히 크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들리는 듯했다. 출입문 위의 간판을 보고 '카페 베로나'라고 생각했는데 벽에는 다르게 적혀 있어서 식당 이름이 맞는지 헷갈린다. 이곳에서 굴라쉬(구야쉬)와 고기를 얹은 리조또를 먹었다. 음식보다 공연이 기억에 더 남은 곳이다.

 

 

 

<저녁을 먹은 카페 베로나의 공연>

식사하는 내내 바이올린 연주자가 노래도 하고, 전통 복장을 한 남녀 팀이 번갈아 가며 몇 가지 춤을 추었다. 여성들이 포도주병 같은 것을 머리에 이고 춘 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동영상이 있지만 앞 사람 얼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게재 불가...

 

 

<여행 첫날 카페 베로나의 헝가리식 저녁 메뉴>

왼쪽의 헝가리 전통식인 구야쉬(굴라쉬)는 우리나라의 맵지 않은 육개장과 맛이 가장 비슷하다고 했지만 이곳 굴라쉬는 감자, 고기, 당근에 케챱, 커리향이 나는 국물로 러시안 스프 비슷했다. 빵을 스프에 찍어 먹으니 간이 맞고 맛도 괜찮았다.

 

굴라쉬에 이어 크림 메인 요리인 크림스프를 끼얹은 고기볶음과 리조또 2덩이 나왔다. 고기는 부드러웠지만 너무 느끼해서 평소엔 눈길도 안 주는 단무지라도 있었으면 싶었다. 마지막으로 잘게 깍뚝 썬 과일 한 종지가 나왔다. 전체적인 평은 먹을 만한 정도?

 

 

<여행 첫날의 숙소 죄르의 Danubius Hotel RABA 외관>

조용한 도시에서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호텔이다.

 

 

<죄르 Danubius Hotel RABA의 내부, 통로와 로비>

로비와 복도에 유화 액자나 특색 있는 장식을 해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죄르 Danubius Hotel의 객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난방이 되는지,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전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부터 했는데 방이 좀 작다는 점을 빼고 딱히 이상은 없었다. 목재 가구나 시설들로 보아 오래된 호텔로 보였다. 출발 전에 우려했던 난방은 창 아래의 라디에이터로 조절했지만 좀 썰렁해서 준비해 간 전기방석을 깔고 잤더니 따뜻했다. 

 

 

<죄르 Danubius Hotel RABA의 식당>

로비쪽은 그래도 밝지만 식당은 밤색 나무 위주의 인테리어라 오래 묵은 느낌이 났다. 그래도 1층에 넓고 사방이 창문이라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잘 보일 정도로 밝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