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3. 부다페스트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큰누리 2023. 12. 23. 19:20

<2023. 1/25. . 부다페스트로 출발>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라 설레어야 하는데 혼자라는 점 때문에 힘들고 불안했다. 함께 가기로 하고 예약금까지 지불한 일행에게 일이 생겨 갑자기 취소해서 혼자가 된 것이다. 불안해서 수차례 딸에게 준비물 확인을 받았다. 딸은 내가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다며 등에 매는 가방 대신 캐리어처럼 잠금 장치가 있고 어긋나게 매는 안전 백을 선물해 주고 출발하는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공항 도착 후 준비물 중 누락된 수신기용 AA 건전지를 구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공항은 신새벽인데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라 검색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다. 검색하기 전 3층 편의점에서 구입했어야 하는데 검색 대기 줄이 길다며 안에서 사라는 가이드 분의 말을 믿고 입국장에 들어갔지만 아예 편의점이 없었고, 안내 데스크에 물으니 전자제품 가게로 가보라고 했지만 그곳 역시 없었다. 서점에서 유럽형 콘센트, 이어폰 등을 팔았지만 건전지는 없었다. 그렇게 체크를 했건만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 발목을 잡는다. 가이드 분에게 연락했더니 현지에서 살 수 있다고 했고, 탑승구에서 만났을 때 고맙게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건전지를 빌려주었다. 

 

 

<2023. 1/25. 부다페스트에서의 첫 일정 -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

09:00에 출발한 폴란드 국적의 LOT항공사는 부다페스트까지 직항이었고, 인천에서 13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차가 있어서 현지 시각 15:00에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해서 다뉴브강을 건넌 후 부다 성에 도착하여 투어를 시작했다. 17:00까지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부다 성을 관람했는데 세 건물은 다뉴브 강 위쪽 고지대 언덕에 세워져있고,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건물들은 대단히 웅장하고 최근에 새로 지은 것처럼 깨끗했다. 부다 성은 대통령 관저, 국립미술관, 역사박물관, 국립도서관 등으로 이용된다는데 입장료를 지불하는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만 훑어보았다. 

 

* 마차시 성당은 10세기 초에 성모 마리아 성당이란 이름으로 건축되었고, 15세기 마차시 왕이 83m 가량 증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고딕양식을 대표하며 '졸로이 도자기'에서 기증한 화려한 색깔의 도자기 지붕이 특히 아름다웠다. 헝가리 왕들의 역대 대관식과 주요 기념행사가 모두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와 첨탑은 각각 1,500포린트를 내면 입장 가능하다는데 현장에서 방법을 몰라 놓쳤다. 내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을 수도 있는 볼거리였는데... 

 

*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과 붙어서 성당보다 몇 배 크기는 하지만 성당의 소속 건물 같았다. 어부의 요새란 이름은 근처에 어시장이 있었고 전쟁이 나면 어부들이 요새에서 싸웠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치형 돌기둥으로 장식된 2층은 아름다운 대리석 기둥과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랬다.

 

 

≪부다페스트의 3개 지역 구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오부다(올드 부다, 부다페스트의 부촌), 부다(물, 온천이란 의미), 페스트(도자기 굽는 마을이란 의미)로 구분된다. 현재 부다 성(왕궁)이 있는 고지대인 부다 지역은 부유층이 거주하고, 다뉴브강 건너편의 저지대인 페스트지역은 유흥가, 상업지역이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많이 모이는 곳이다. 부다페스트를 둘로 나누는 다뉴브강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8개국을 지난다. 

 

 

≪가이드에게 들은 부다페스트, 헝가리에 대한 토막 상식≫

헝가리는 전국에 5천여 개의 온천이 있고, 치료용 온천이 많다. 유럽은 온천의 물 온도가 낮고(미지근한 정도) 유황온천이라 냄새가 심한 편이다. 도자기는 '헤렌드'라는 브랜드가 유명하고, 마차시 성당 지붕의 도자기(기와)를 기증한 것은 '졸로이 도자기'이다. 

 

페스트의 '언드라시'는 메인 도로로 한국의 대학로와 성격이 비슷하다. 대학로(언드라시) - 명품 거리 - 대사관 - 옥타곤 거리(팔각형 거리) 순으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헝가리는 동유럽의 프랑스로, 언드라시는 리틀 샹제리제로 불린다. 1896년에 건국 1천년을 기념하여 대륙에서 최초로 지하철을 건설해서 지금도 이용되지만 구간은 짧다.

 

한국은 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이 헝가리에 많이 진출했고 SK이노베이션이 가장 규모가 크다. 헝가리는 의학이 발달하여 우리나라에서 900명 정도의 유학생이 있고, 나머지는 음악 전공자들이다. 가장 유명한  헝가리의 음대는 리스트 음대이다. 교민은 약 1천 명, 기업인을 합치면 2만 명 정도 거주한다. 

헝가리의 가장 큰 사업은 관광, 다음은 의료산업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연 3,8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 12위의 관광 대국이었다. 관광 대국 1위는 프랑스, 2위는 중국, 우리나라는 최근에 1,300만 명 정도로 세계 21위까지 올라갔다. 

 

 

<공항에서 부다 성으로 가는 길에 본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위의 다리들>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크기나 위치가 우리나라의 한강 같아서 한강 만큼은 아니어도 이곳 역시 다리가 꽤 있다. 버스로 지나친 순서대로 구글지도를 검색하고 대조하며 찾아보니 라코치 다리, 페퇴피 다리, 자유의 (초록)다리, 엘리자베스 다리였다. 앞의 라코치 다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리는 출국 전날 부다페스트 유람선 야경 투어를 하면서 다시 만났다. 

 

 

<부다 성 입구(국립 세체니 도서관)>

반대편에 다뉴브강이 있는데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이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뉴브강 쪽에서는 푸니쿨라를 타고 바로 부다 성으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부다 성의 일부인 국립 세체니 도서관이다. 오른쪽 사진 중앙의 계단을 올라서서 왼쪽 빨간 건물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옆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부다 성이다. 

 

 

<부다 성 Royal Riding Hall(승마장)>

Royal Riding Hall(승마장)은 부다 성 입구(아래)에 있는 독립된 건물로 부다 왕궁 사람들의 승마 연습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듯하다.  

 

 

<부다 성 지구의 대통령, 총리 집무실>

부다 성부다 왕궁이라고도 한다. 이 건물은 현재의 부다 성과 마차시 성당 중간에 있는 부다 성 지구라 불리는 지역에 있는데 부다 성에서 마차시 성당까지 이어진다. 과거에는 이곳(부다 성 지구)을 포함해 마차시 성당까지 부다 성, 혹은 부다 왕궁이었던 것 같다.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과 총리 집무실은 부다 성 지구 건물 터에 신축한 듯하다.

 

 

<부다 성 지구 늙은 경기병 동상>

 

 

<부다 성 지구의 독립전쟁 동상>

 

 

<부다 성 지구의 상가들>

 

 

<부다 성(왕궁) 지구 배치도>

빨간 건물이 밀집된 곳은 과거에 귀족들의 저택이 있었던 곳인 듯하다.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있고, 부다 성(왕궁)은 오른쪽 구역이다. 

 

 

<마차시 성당과 입구의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모형도>

 

 

 

<마차시 성당 측면과 정면>

성당 규모가 커서 휴대폰으로는 이렇게 심하게 왜곡된 사진 밖에 못 건진 것이 유감! 

 

 

<어부의 요새와 St.Stephen(이스트반) 동상>

우리에게는 '스테판'이란 이름이 익숙한데 동유럽 쪽은 발음이 약간 다르다. 헝가리 출신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도 현지에서는 페렌츠 리스트이고, 부다페스트국제공항의 이름이기도 하다. St.Stephen(이스트반)은 헝가리 초대 국왕이자 가톨릭을 전파한 공로로 성인으로 추대된 이슈트반 1이며, 다뉴브강 건너편 구역인 페스트 지구에서 가장 큰 성 이슈트반 성당은 이 분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성당이다.

 

 

<가장 각광 받는 사진 스팟, 어부의 요새 발코니와 헝가리 국회의사당>

다뉴브강 이쪽은 상류계급이 거주했던 부다 지구, 강 건너편은 서민들이 주로 거주한 페스트 지구이다. 이곳에서도 제대로 된 사진 촬영에 실패했다. 강 건너편에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규모도 엄청나고 첨탑과 돔에 불이 켜지고 그 불빛이 물결에 일렁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국회의사당 외에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부다 성(왕궁), 어부의 요새 등을 보면서 국력도 약하고 오랫동안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은 나라에서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들을 지었는지 의아했다. 

 

 

 

<중앙에서 본 어부의 요새 양쪽>

 

 

<어부의 요새 내부의 인물 조각상들>

헝가리에는 역사적인 영웅들의 조각상을 이런 식으로 많이 세워놓았다.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에서 본 St.Stephen(이스트반) 동상과 마차시 성당>  

 

 

<St.Stephen(이스트반) 동상과 어부의 요새(위), 마차시 성당(아래)>

 

 

 

<어부의 요새 2층>

 

 

 

<어부의 요새에서 본 국회의사당 방향과 부다 성(왕궁 ) 방향>

 

 

<어부의 요새에서 본 마차시 성당>

지붕의 도자기가 화려하고 아름답다! 왼쪽의 첨탑과 성당 내부는 각각 1,500 포린트를 내면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올 때 알았다.

 

 

<어부의 요새에 걸린 자물쇠들>

세계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징표이다. 이 무게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곳도 있다고.

 

 

<불이 들어온 어부의 요새와 St.Stephen(이스트반) 동상>

 

 

<마차시 성당 앞의 성삼위일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