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9. 그라츠에서 잘츠부르크로, 할라인 산장 Pension

큰누리 2024. 1. 1. 19:22

≪헝·오·체 여행 2일차 일정≫ 23. 1/26.

헝가리 죄르 Danubius Hotel Rába와 시청 주변 자유 관람 - 08:30.오스트리아 그라츠로 출발 - 오스트리아 솜버트헤이 인근의 주유소(휴게소) - 11:40. 그라츠 도착 - 그라츠 구도심 관람 - 점심 식사 후 자유시간에 14:00까지 자유시간에 슐로스베르크 언덕과 시계탑 관람 - 14:20. 그라츠에서 잘츠부르크로 출발 - 휴게소 - 18:30. 잘츠부르크 중국식당(칸톤, 광주루)에 저녁 식사 - 19:30. 할라인의 Pension Leonharderhof에 투숙.

 

 

자유 관람 시간 후 14:20에 그라츠 시청사 앞에서 휴식 문제 때문에 버스 기사가 바뀐 상태에서 잘츠부르크로 출발했다. 출발한 지 1시간이 지난 지점의 풍경이 온통 눈 덮인 산길로 30여 분째 통과했는데 말로만 듣던 알프스산맥을 지나는 중이라고 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가장 크고 넓은 설국이었다. 온통 눈, , 눈인 흑백의 세상

 

그라츠와 잘츠부르크 중간 지점에 있는 휴게소(주유소)에 들러 우리는 화장실 해결, 버스 기사는 타코 브레이크 법을 준수했다. 어제 차에서 2유로에 구입한 500ml 캔 맥주가 1.5유로라 1개를 구입했다. 16:20쯤 휴게소를 출발한 이후 다시 계속 설경이 이어졌는데 우리 버스는 알프스산맥을 관통한 것이라고 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크리스마스 카드 배경으로 나올 법한 눈 덮인 지붕과 창문으로 주황색 불빛이 새어 나오는 마을들이 3시간 이상 이어졌다. 

 

우리 가이드는 막시밀리언 황제, 마리아 테레지아, 프란츠 요세프 황제 3명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막시밀리안 황제는 정략결혼으로 땅을 넓혔다고 했다. 내일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정원에 들렀다 잘츠캄머굿을 관람할 예정이며, 잘츠캄머굿은 오스트리아에서 인스부르크에 이어 눈의 질이 가장 좋은 곳이고 주변의 호수도 70개가 넘는다고 했다.

잘츠부르크에 들어설 즈음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오른쪽으로 내일 들를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였다.

 

 

<그라츠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길의 풍경>

 

 

<그라츠에서 잘츠부르크 사이 휴게소>

2시간 운전 후 15분 휴식해야 하는 유럽의 버스 기사 보호를 위한 규정(타코 브레이크법) 때문에 이곳에 들렀다. 버스 기사는 잠시 휴식하고, 관광객은 화장실에 들린다. 유럽은 대부분 화장실이 유료라서 휴게소에서 돈을 받는 경우가 많다. 빨간색의 큰 의자 장식로 장식한 레스토랑이 돋보였다. 

 

 

<잘츠부르크 가는 길의 수묵화 같은 설경>

알프스산맥 중 높은 곳은 아니지만 이곳도 알프스산맥이고, 우리 버스는 알프스산맥을 관통했다고 한다. 불이 들어오기 전 저녁 무렵의 마을 풍경은 흰 눈과 검은 풍경만 있는 수묵화 같았다. 

 

 

<잘츠부르크 가는 길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설경>

 

 

 

<잘츠부르크 근처 중식당 CANTON(廣州樓)>

누가 먹어도 무리없는 맛, 중국인들의 현지화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이런 중식당이다. 안남미 쌀밥에 김치, 옥수수 계란탕, 숙주 볶음, 마파두부, 탕수육 등이 나왔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낯선 곳에 가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면 기사식당을 가곤 했는데 중국식당이 바로 해외여행에서 그런 곳이다. 지금은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SNS로 세상 모든 곳의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참 놀라운 변화이다!

 

 

≪이틀째 구식 숙소,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이틀째 숙소는 일명 산장이라는 할라인의 Pension Leonharderhof로 외딴 곳이라 주변에 민가나 불빛이 거의 없고 캄캄했다.  목재로 된 실내에 좁지만 시계나 벽, 천장, 로비 장식 모두 중후한 연륜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복도에서 정교한 에칭(동판화) 장식이 걸려 있고, 벽도 나무로 된 사각형 틀에 문장 같은 것을 정성스럽게 그려 넣어 장식했다. 주인인 듯한 나이 든 할머니가 '안녕하세요?'라고 반기는 것으로 미루어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듯했다.

 

산장 분위기는 좋았는데 문제는 방 열쇠와 엘리베이터였다. 방 열쇠는 두껍고 두 바퀴 반을 한 방향으로 돌려야 열리는 재래식이었는데 입실하려는데 방 열쇠가 열리지 않아 버스 기사, 일행 학생의 도움으로 겨우 열었다. 안에서도 열쇠로 돌려야 잠기는 구조라 잠갔다가 잠깐 밖에 나가려고 했으나 방문이 열리지 않았다. 혼자 몸부림치다가 10여 분만에 겨우 열었지만 짜증이 났다. 예전에 영국에서도 그랬는데 이런 열쇠가 걸릴 때마다 트라우마 생길 것 같았다. 다른 방에서도 같은 상황을 겪는지 두어 번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틀째 숙소,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앞>

할라인은 잘츠부르크 바로 옆에 있는데 잘츠부르크 소속인지 독립된 지역인지 모르겠다. 팬션에서 출발한지 35분여 만에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궁전에 도착했다.

 

 

<이틀째 숙소,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목조로 된 인테리어가 중후한 곳이았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잘 장식하고 천장은 서로 다른 문장 같은 무늬로, 벽 장식은 꽤 수준 높은 동판화로 장식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고성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문제는 여러 면에서 불편하다는 것...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1층과 초소형 엘리베이터>

이 숙소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사진 오른쪽의 초소형 엘리베이터열쇠였다. 엘리베이터는 캐리어를 들면 2명만 탈 수 있다.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의 수준 높은 벽 장식 동판화>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의 1인용 객실>

아무리 1인실이라지만 침대 크기가 대박이었다. 처음으로 1인용 침대만 있는 방을 썼는데 병원의 환자 침대보다 더 작고 길어 마치 시체 넣는 관(棺)처럼 느껴졌다. 테이블 2, 의자와 소파 1개가 있고, 난방은 라디에이터였다.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의 객실 열쇠>

오래된 곳이라 기대하지 말라는 사전 안내를 받았지만 이런 구식 열쇠는 보기만 해도 트라우마가 생긴다. 이 열쇠 때문에 방에 갇히다시피 했는데 이곳이 유독 조작법이 어려웠다.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숙소 바깥 풍경>

우리 버스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고 주변이 캄캄하다.

 

 

<다음날 아침에 본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1층>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의 식당과 조식>

 

 

<아침에 본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주변 풍경>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는 여러 면에서 불편했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조용한 주변 풍경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아침에 본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

 

 

<아침에 본 할라인 Pension Leonharderhof와 주변 풍경>

 

 

<잘츠부르크 변두리의 아침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