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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오·체 여행12. 호엔잘츠부르크 성

큰누리 2024. 1. 9. 18:46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Fortress)≫

호엔잘츠부르크는 높은 잘츠부르크’라는 뜻이며, 9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럽 최대의 성이다. 107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로마 교황이 주교 임명권을 놓고 싸울 당시 교황 편에 섰던 잘츠부르크 대주교(게브하르트 할펜스타인 대주교)가 독일 남부 영주들의 침략에 대비해 페스퉁스베르크 언덕에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Fortress)을 세우도록 했다. 소금으로 쌓은 부로 콘라드 1세는 11세기 후반에 요새를 성으로 바꾸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정치적 혼란기에는 피난처가 되거나 주변 지역을 감시하는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기도 했고, 15, 16세기의 증축, 보수를 거쳐 지금의 성채가 되었다. 한 번도 외부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성안에는 대주교의 거주 공간(황금의 방), ()와 왕비의 거주 공간, 군대 막사, 감옥 시설, 예배당, 망루와 탑 등을 비롯하여 당시에 사용한 우물과 수조, 창고, 무기고, 주민들의 거주지가 있다. 그 외에 중세의 무기, 고문 기구 등이 전시된 '요새 박물관'과 '마리오네트 박물관',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연주했다는 16세기의 수동식 파이프 오르간 등이 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는 잘츠부르크 대성당 앞 광장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이다.

 

성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잘츠부르크 시내의 전망이 탁월하다. 미라벨 정원,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 잘츠부르크 대성당 등 잘츠부르크 역사지구를 비롯하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미라벨 궁전과 망명하기 직전 나치군을 피해 폰 트랩 대령과 마리아, 가족들이 숨었던 논베르크 수도원이 모두 이곳에서 조망된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푸니쿨라 탑승장과 탑승권>

푸니쿨라 탑승장은 잘츠부르크 대성당 앞 광장에서 성 아래 언덕에 있다. 탑승장 오른쪽에 있는 단아한 성 페터(프리드호프) 수도원 묘지도 들르면 좋다. 푸니쿨라 이용료는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이지만 없는 경우 왕복 €15.50(단체는 € 8.10)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안내도와 올라가는 방법>

현지에 있는 안내도를 번역했는데 정확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오스트리아 관광청 자료까지 뒤지며 대조했지만 고유명사도 있고, 우리는 지나치며 훑다시피 관람해서 건물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가장 헷갈린 점은 오른쪽 아래의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와 성에서 내린 후 앞으로 진행하며 관람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사진상의 볼처 타워쪽으로 가서 뒤쪽부터 관람한 것이었다.  

 

푸니쿨라를 타지 않으려면 중앙 아래의 도보 통로를 이용해서 올라가면 가장 넓은 전망지(!)인 성 st.Georgs 교회 아래의 트럼펫 타워(쿠엔부르크 요새) 안쪽으로 바로 진입한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st.Georgs 요새(조망대)>

위의 성 안내도와 이름이 맞지 않아 성 st.Georgs 요새(조망대)란 이름이 혼란스러운데 어쨌거나 문 오른쪽의 황동판 안내도에는 st.Georgs 요새라 새겨져 있었다. 올라가자마자 카페 파라솔이 있었고, 사진 왼쪽처럼 아래에 또 다른 카페 파라솔이 있다. 여기가 성의 어디인지 위치 파악이 가장 어려웠던 곳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볼처 타워(입구)>

위의 st.Georgs 요새(조망대)를 지나서 다음에 이어진 곳이다. 볼처 타워란 이름 아래에 1496란 숫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해에 세운 탑으로 추정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두 번째 줄 사진처럼 무기고가 있지만 들리지 않고 진행하니 다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조망지가 있었다.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디인지 모르는 채 따라다니기에 급급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볼처 타워 아래의 조망지>

볼처 타워를 통과하면 사진의 아치문 밖에서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구시가지 반대편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지가 있지만 조망지의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볼처 타워 아래에서 조망한 풍경(잘츠부르크 대성당, 구시가지 반대쪽)> 

이 조망지는 나중에 들린 st.Georgs 교회 아래 조망지에 비해 상당히 작아서 간이 조망대 같았다. 어쨌거나 아래의 풍경들은 우리가 먼저 들른 게트라이데 거리,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반대편 방향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본 것이다. 이 방향에서 원경으로 보이는 산들은 알프스산맥이고, 성 아래의 흰색 빙판처럼 보이는 공간은 봄이나 여름에는 초록색 잔디밭이다.  

 

 

<볼처 타워 아래에서 조망한 풍경 동영상>

 

 

<무기박물관이거나 무기 수장고로 추측되는 건물>

 

 

<호엔잘츠부르크 성 안에서 본 st.Georgs 교회 뒤쪽 주변>

 

 

<호엔잘츠부르크 성 st.Georgs 교회 앞 마당>

이 건물 앞 공간은 성 안에서 가장 넓고 중심이 되는 마당이다. 특히 이 마당에 많이 있던 작은 집 같은 갈색 목조건물의 용도가 궁금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st.Georgs 교회 앞 조망지 연결 통로>

마당에서 본 통로와 안쪽 조망지에서 본 통로의 모습이다. 안내도에는 이 조망지(!)가 쿠엔부르크 요새라고 적혀있었고,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 조망지 서쪽 끝에 있는 탑이 트럼펫 타워라는 것이었다. 이 조망지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가장 넓고 가장 큰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거쳐온 미라벨 궁전, 잘차흐 강과 사랑의 열쇠가 가득 걸린 마르코 파인골트 다리, 모차르트 광장, 잘츠부르크 대성당이 모두 조망된다. 게다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랩 가족들이 탈출하기 직전에 피신한 장면 촬영지라는 논베르크 수도원도 보인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st.Georgs 교회 앞 쿠엔부르크 요새 조망지>

잘츠부르크 구시가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세번째 사진은 트럼펫 타워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조망한 잘츠부르크 시가지>

강 건너편의 미라벨 궁전부터 잘차흐 강,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광장이 모두 조망된다. 대성당 옆 광장에 있는 황금공 조형물(슈테판 발켄홀의 2007 Sphaera)도 제대로 보인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조망한 논베르크 수도원 방향>

왼쪽 사진의 빨간 첨탑이 있는 건물이 논베르크 수도원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대주교 거주지 레지던스>

대주교 거주지는 '황금의 방'으로 불릴 정도로 호화스러웠다고 하는데 대주교 거주지는 못 보고, 안의 통로를 통과하여 푸니쿨라를 타러 가면서 마리오네트 박물관과 대포, 수조 등을 보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대주교 거주지 레지던스 내부>

안내문에 왼쪽 계단이 왕후의 방 입구라고 표시된 것으로 보아 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혹은 장소이고, 이 안에 대부분의 박물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외관만 보고 조망만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전혀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채 지나쳤다. 우리는 사진 오른쪽의 바깥으로 향하는 통로로 go go...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대포와 포구 창으로 보이는 잘츠부르크>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마리오네트 박물관>

이곳에서 마리오네트 공연도 이루어지는 듯하다. 인형이나 공연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이하게 중세의 갑옷과 무기 몇 개도 눈에 띄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수조>

처음엔 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물과는 용도가 좀 다른 듯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푸니쿨라 탑승구 부근>

위의 대포, 수조가 있는 곳을 지나면 바로 이곳이 나오고 하강하는 푸니쿨라 탑승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