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국립민속박물관 기증 특별전 '꼭두'

큰누리 2024. 11. 6. 23:17

≪기증 특별전 꼭두≫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
기간 : 2024.10.23.~2025.3.3.
기증자 : 김옥랑(활동 요약 : 동숭아트센터 설립, 옥랑문화재단 설립, 꼭두박물관 개관, 꼭두랑 한옥 개관, 기타 다수의 꼭두 관련 책 발간 및 전시)
 

≪전시의 내용≫

1. 낯섦, 마주하다
 -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친숙한 이승을 벗어나 저승으로 떠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 시종(侍從) 꼭두가 망자를 맞이한다. 시종 꼭두는 낯선 곳에서 두려워하는 망자의 시중을 들며, 저승으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다. 신선과 선녀, 부처와 승려, 무당 등 다양한 모습의 꼭두도 망자를 위로한다.
 -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죽은 이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초혼(招魂)을 행한다. 망자가 평소에 즐겨 입던 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 망자의 이름을 부르며 이미 떠나버린 혼을 부른다. 살아 있는 이들은 낯선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망자가 편안하게 저승에 이를 수 있도록 그를 위한 의례를 준비한다.

2. 이별, 받아들이다
 -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살아 있는 이가 슬픔을 느끼듯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 또한 아픔을 겪는다. 이승의 인연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안타까움과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이다. 이때 광대 꼭두가 망자를 위로한다.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며 놀이판을 열기도 하고, 장구, 북, 피리를 연주하며 망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 살아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며, 그가 저승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 의례를 행한다. 이승의 한과 부정을 씻어내고 온전하게 저승에 이르도록 하는 씻김굿이 그중 하나이다. 씻김굿은 망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위안을 준다.

3. 여행, 떠나보내다
 -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호위(護衛) 꼭두는 바로 이 여정에 동행하며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 망자가 타고 가는 상여를 보호하기 위해 말이나 호랑이, 혹은 영수(靈獸)를 타고, 나쁜 액으로부터 망자를 지키기 위해 험상궂은 표정으로 무기를 들고 있다.
 - 살아 있는 사람은 망자와 이별하기 위해 장례를 치른다. 장례는 이승의 집으로부터 망자를 떠나보내기 위한 것으로 육신을 땅에 묻고 신주를 사당에 모시는 과정이다. 망자는 저승으로 가기 위해 화려한 상여를 타고 이승에서 머물렀던 집과 마을을 돌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망자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망자의 명복을 빌고, 저승에서 그가 영원히 살기를 기원하며 상여소리를 부른다.

4. 꼭두와 떠나는 여행
5. 실감영상실
6. 꼭두와 함께 한 삶, 꼭두엄마

 
≪꼭두≫

1. 꼭두의 존재와 어원.
 - 망자가 저승 가는 길에 타는 가마인 상여의 장식의 하나로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닮았지만 사람도 동물도 아니다. 저승 가는 길을 함께 하는 동무로 성경의 천사 같은 존재이다. 어원은 15세기 '곡도', 17세기의 '곡두'가 오늘날의 '꼭두'가 되었다.
2. 꼭두의 의미.
 - 꼭두는 '꼭두새벽', '꼭두배기', '꼭두머리'처럼 시간과 공간에서 가장 첫 부분을 의미한다. 일상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맨 처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초월성과 환상성을 가지고 있다.
3. 상여에 나타난 꼭두의 모습.
 - 사람과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동물은 상상의 존재인 봉황과 용으로, 사람의 형상은 망자를 위한 역할에 따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위 꼭두, 거추장스러운 일을 도맡아주는 시종 꼭두, 마음을 달래주고 즐겁게 하는 광대 꼭두가 있다.
4. 꼭두의 시대와 지역에 따른 차이.
 - 개화기 이후에는 중절모를 쓰고, 해방 이후엔 군인 모습의 꼭두가 나타나는 등 시대를 반영한다. 충청도에서는 '넓대기'라고 부르는 평면형 꼭두가 많고, 경상도에서는 불교적 특성을 담은 꼭두가  많은  등 지역적인 차이가 있다.
 

≪전시 개요≫

사람은,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 죽음은 영겁의 세월 동안 살아남은 자들에게 낯을 가려서 죽음이 늘 낯설다. 죽음이란 미지의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산 자들의 마음은 비통하지만 그 여행길을 같이 할 수는 없다. 대책 없는 유일한 친구가 바로 꼭두이다. 태어날 때 산파가 나를 받고, 부모님이 이끌어 주듯 이승의 숨이 끝나고 저승의 숨을 쉬기 시작하는 순간, 나를 받아주고 이끌어주는 존재, '꼭두'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선조들은 '죽는다'란 말을 '돌아가셨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우리가 죽어서 갈 곳은 우리가 온 곳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각양각색의 꼭두와 함께 우리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을 행진하면서, 한국인의 전통 세계관과 이제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변신한 전시자료로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현지 안내문--

 
<국립민속박물관 기증 특별전 꼭두>

 
<기증 특별전 '꼭두'의 전시 내용>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 기증 특별전 꼭두>

 
<사자상(사잣밥)>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대접하기 위해 대문 앞에 차려 놓는 상으로, '사잣밥'이라고도 한다. 셋이 함께 다니는 저승사자를 위해 멍석이나 상 위에 밥 세 그릇, 동전 세 닢, 신발 세 켤레를 올려놓는다.

 
<망자를 위한 씻김굿 도구들>

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혀 있는 망자의 원한을 풀어주어 망자가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을 말한다. 

 
<씻김굿에서 망자를 저승으로 이끌어주는 배>

반야용선(般若龍船)은 씻김굿에서 망자가 극락으로 가는 길을 닦아 주는 '길닦음'을 할 때 사용하는, 망자를 저승으로 이끌어 주는 배이다.

 
<씻김용 그릇과 비>

씻김 과정에서 망자를 씻기는 쑥물, 향물, 맑은 물을 각각 담고, 그 물들을 순서대로 빗자루에 묻혀 영돈을 씻긴다.

 
<망자의 신체를 상징하는 씻김굿 도구들>

솥뚜껑은 망자의 머리를 상징하는데 미혼일 경우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다. 행기는 쌀과 돈을 넣은 놋쇠그릇으로 넋을 담는다. 누룩은 망자의 머리를 상징하며 혼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영돈은 망자의 옷을 펼쳐 놓고 자리와 함께 말아 일곱 매듭으로 묶어 세운 후 행기와 누룩을 얹고 그 위에 솥뚜껑을 덮어 사람의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상여 나갈 때 쓰이는 도구(상여, 초롱, 영여, 만장, 명정)>

 
<상여(喪輿)>

상여(喪輿) 망자의 시신을 빈소에서 묘지까지 옮기는 도구이다. 4면에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는 꼭두가 자리잡고 있으며, 네 귀퉁이에는 봉황, 지붕에는 용수판의 용이 배치되어 망자가 저승 가는 길을 안내한다.

 
<영여(靈轝)>

영여(靈轝)는 망자의 혼백과 신주를 모실 때  사용하는 가마로, 요여(腰輿)라고도 한다. 혼백을 모시고 장지에 갔다가 장지에서 신주를 만들어 반곡할 때 혼백과 함께 다시 모셔 온다.

 
<만장(輓章)과 명정(銘旌)>

만장(輓章)은 망자의 공덕을 칭송하거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글을 적은 깃발로 '만사'라고도 한다. 명정(銘旌)은 망자의 품계, 관직, 성씨 등을 적은 붉은 깃발이다. 빈소의 병풍에 걸쳐 놓았다가 행상(行喪) 때 상여를 인도하고, 하관할 때 관 위에 덮어 함께 묻는다.

 
<꼭두 전시장>

 
<시종 꼭두>

시종 꼭두는 죽음에 이른 망자를 맞아 돌보아주고 시중을 들어주는 꼭두이다. 윗 사진은 선녀, 용왕, 연꽃을 든 승려, 쌍계 머리를 한 동자, 연꽃 위에 앉은 부처, 부채를 든 신선, 연꽃을 든 신선이다. 아래 사진도 다양한 시종 꼭두들이다.

 
<광대와 악공 꼭두>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재주를 부리는 꼭두이다. 윗 사진은 악공 꼭두로 봉황을 타고 관악기를 연주하는 악공과 선녀, 비파를 연주하는 악공, 학을 타고 관악기를 연주하는 선녀, 현악기를 연주하는 악공, 봉황을 타고 현악기를 연주하는 악공이다. 아래 사진은 북을 치는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광대와 묘기를 부리는 광대 꼭두이다.

 
<호위 꼭두>

호위 꼭두는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꼭두이다. 윗 사진은 신령스러운 짐승을 탄 염라대왕의 사자, 신선과 호랑이, 말을 탄 무사, 창을 든 무사, 월도를 든 염라대왕, 염라대왕의 사자 등이다. 아래 사진들은 호위 무사 형태의 꼭두들로 주로 신령스러운 동물을 타고 있다.

 
<상여 장식품들>

꽃으로 장식한 상여를 중심으로 앞, 뒤에 정자용, 용수판이, 지붕에 이, 네 귀퉁이에 봉황이, 사방에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는 꼭두들이 망자가 저승 가는 길을 함께 한다. 아랫단은 용수판과 봉황, 정자용이다.

 
<호위 꼭두>

 
<악공과 광대 꼭두>

 
<시종 꼭두>

 
<상여를 장식하는 용수판과 봉황>

 
<기증자 김옥랑의 꼭두 관련 도서, 인터뷰 동영상>

 
<꼭두를 모티브로 한 작품, 꼭두박물관 홍보자료와 문화상품>

 
<꼭두박물관 소장 꼭두>

윗단은 시녀, 살판쇠, 시종 꼭두이고 아랫단은 영수(靈獸)를 탄 관리 꼭두이다. 각각 시종 꼭두, 광대 꼭두, 호위 꼭두이다.

 
<꼭두박물관 소장 여자 꼭두와 창을 든 무인 꼭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