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북촌 답사1- 안(국)동별궁 터, 안동교회, 윤보선 가옥, 정독도서관

큰누리 2024. 12. 14. 23:11

 

≪안(국)동별궁 터≫

구 풍문여고, 현 서울공예박물관.

처음에는 세종의 막내아들 영응대군의 집이었으며 세종은 이곳에서 승하했다. 영응대군이 아들 없이 죽자 부인은 성종에게 집을 바쳤고, 성종은 부친인 의경세자의 사당(의경묘)을 만들고 형인 월산대군이 봉사하도록 했다. 중종 때 혜순옹주, 인조 때 영창대군의 누나인 정명공주, 숙종 때 연령군의 궁가가 되었다. 고종 때 왕세자 순종의 가례소(嘉禮所)가 되었고, 일제강점기에 민영휘와 최창학에게 팔렸으며 1944년 민영휘의 증손인 민덕기가 증조모 안유풍(민영휘의 부인)의 유지에 따라 폐교된 정신여학교를 인수하여 이곳에 풍문여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이 들어서 있다.안국동 별궁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민간에게 매각되면서 건물들이 팔려나갔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의 골프장과 강북구 우이동, 풍문여고 안의 목조건물이 안(국)동별궁 건물의 일부로 밝혀졌다. 고양의 한양컨트리클럽이 2007년 문화재청에 목조건물을 기증하여 2009년 한국전통문화학교로 이전 복원했다.

<안동별궁 터에 들어선 서울공예박물관>

 

<안동별궁 터(現 서울공예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현대적인 건물 중에서도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그 앞의 불이문도... 이 건물 뒤쪽에 안동별궁 후원 전각들이 있다.

 

<안동별궁 후원 전각들>

안동별궁은 안국동별궁으로도 표기된다. 안국동별궁은 일제에 의해 팔려 뿔뿔이 흩어졌지만 후원의 전각들은 초라한 몰골로나마 남아 있다. 현재 국가등록유산으로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할 듯하다.

  

<원래의 안동별궁 담장 흔적>

 

<덕수궁 돌담길 못지 않은 안동별궁 뒷길>

 

<북촌 안국동 선학원(불교문화기념관)>

만해 한용운선생에 관한 내용들이 담장에 전시되어 있다.

 

<북촌 안동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구한말 우리 민족을 위한 학교와 교회가 필요하다는 신념에서 1909년 3월 박승봉, 유성준, 김창제 등 평신도에 의해 설립되어 초대 한석진 목사, 10대 유경재 원로목사를 이어 현재는 12대 황태영 위임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현재의 예배당은 1980년에 봉헌하였으며 내부에 구약과 신약을 축약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북촌길 안내도>

 

<안동교회 맞은편의 윤보선 가옥과 도서출판 明文堂>

윤보선 가옥은 갈 때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인촌 김성수가옥은 지대가 낮아 내려다라도 볼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은 박정희정권이 윤보선 전대통령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건물로 현재는 '도서출판 明文堂' 간판이 붙어 있다.

 

<북촌 안국동 조선어학회 터>

주시경(周時經 1876~1914)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1908년에 국어 연구와 발전을 목적으로 창립한 국어연구학회와 맥을 이은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광복 뒤 한글학회로 이어졌다.

 

<정독도서관 입구의 아름드리 나무>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

성삼문 집터, 김옥균 집터, 화기소 터, 장원서 터, 구 경기고등학교 터.

이곳만큼 많은 부제를 단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장원서(掌苑署)는 조선시대에 궁중의 꽃과 과일나무를 관리하고 공급을 담당하던 기관이다. 성삼문 선생은 태종 18년(1418)에 태어나서 세조 2년(1456)에 순절한 사육신의 한분으로 이 부근(화동 23번지)에 집이 있었다. 이곳은 또한 중등교육의 발상지로 1900년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중등학교로 건립된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이다.

서울 구 경기고등학교(국가등록문화유산)는 1900년 한국의 첫 근대 중등교육기관으로 출범한 경기고등학교의 본관으로 1938년에 건축되었으며, 1976년 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한 후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벽 구조, 스팀 난방시설을 갖춘 최고급 학교 건축물로서 우리나라 관학 중등교육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화동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

 

<정독도서관 입구의 표석들>

장원서 터, 성삼문 선생 살던 곳, 중등교육 발상지 등 3개인데 안에 김옥균 집터 표석이 더 있다. 기타 종친부가 잠깐 이전한 터도, 겸재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곳이라는 비도 있다. 인왕제색도를 그린 곳이라는 주장은 경복고 안(정선 집터)에도 있다. 

 

<'정독도서관' 안내판과 정독도서관>

 

<정독도서관 마당의 김옥균 집터 표석>

조선말 개화파의 지도자인 고균 김옥균(金玉均)이 거처하며 갑신정변을 논의하던 집터이다(종로구 화동 260번지).

 

<정독도서관 앞의 서울교육박물관 뒷면과 옆의 벽화>

윗사진의 정독도서관 앞 붉은 벽돌 건물은 서울교육박물관이며, 아래 벽화(!)는 그 옆에 있는 것이다. 이 건물도 '화동 경기고교'의 일부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독도서관 마당의 겸재인왕제제색도(謙齋仁王霽色圖碑)>

이 비 너머로 사진의 인왕제색도처럼 인왕산 치마바위가 보여서 이곳이 겸재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곳이라고 한다. 이 위치 말고 경복고교 운동장에도 겸재 정선의 집이 있었고, 그곳에서 인왕제색도를 그렸다고 하여 기념비가 있다.

 

<정독도서관 마당의 종친부 터>

종친부는 조선왕조 역대 왕의 어보(도장)와 영정을 보관하고, 왕과 왕비의 의복을 관리하며 종실제군의 봉작·승습·관혼상제 등 모든 사무를 맡아보던 곳이다. 원래 현재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안에 있던 것을 국군기무사령부 내 테니스장을 짓기 위하여 1981년 8월 이곳으로 옮겼다가 2013년 원 위치로 이전하였다.

 

<북촌 화동 서울교육박물관과 앞의 그림>

정독도서관 앞에 있는 이 건물도 '화동 경기고교'의 일부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박물관 앞의 아기자기한 조형물이나 레고, 그림 등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