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대한평수토찬비(大韓平水土讚碑)--
*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는 숙종 때의 학자 미수 허목(1595~1682)이 쓴 4언 고시 192자로 된 고풍체의 시이며, 허목 서예(篆書體)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장방형의 화강석 기단 위에 오석으로 만들었으며 뚜껑돌 없이 윗부분을 밋밋하게 처리하고 비석 받침(비좌)에는 연꽃무늬와 구름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척주동해비는 조선 현종 2년(1661)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 삼척은 파도가 마을까지 몰아치고 강이 넘치는 등 수해가 극심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삼척부사 허목(1595~1682)이 자연재해로 인한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동해바다를 칭송하는 글인 동해송(東海頌)을 짓고 옛 전서체로 써서 정라진 앞 만리도에 동해비를 세우니 사람들이 더 이상 수해를 입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후 비석이 풍랑으로 파손되자 후에 숙종 36년(1710)에 이를 모사하여 이곳(육향산)에 세웠다. 파도를 물리치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고 하여 퇴조비(退潮碑)라고도 불린다.
* 대한평수토찬비(大韓平水土讚碑)는 현종 원년(1660)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목이 짓고 쓴 것이다. 대한평수토찬비는 우전각(禹篆閣)이라는 비각 안에 있으며 비는 오석으로 만들어졌고, 비석 받침(비좌)은 사각형의 화강암이다. 비문의 내용은 당시 허목이 선조의 손자인 낭성군으로부터 형산신우비(衡山神禹碑)의 탁본을 전달받아 비문의 77자 중 48자를 목판에 새겨 삼척부에 보관하게 하였다. 그 후 광무 8년(1904)에 고종의 명으로 돌에 새겨 죽관도(현재의 위치)에 세웠다. 고대 중국의 우제(禹帝)가 산과 강을 다스려 사람들이 안심하고 잘 수 있게 했다고 하는 비석이다.
<삼척 대한평수토찬비, 척주동해비 입구>
나무 너머 작은 육향산 정상에 두 비가 있다. 산은 작지만 돌계단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주변은 바야흐로 막바지 단풍이 화려하다.
<대한평수토찬비, 척주동해비 아래의 영장, 관찰사 선정비>
현종 3년(1662) 만리도에 세웠던 척주동해비가 잠기자 비문을 본떠 비석을 다시 새기고, 숙종 36년(1709)에 이곳(죽관도 동쪽, 육향산 하단)에 세웠다. 육향산 정상에 있는 현재의 척주동해비는 1969년 12월 6일에 옮긴 것이다. 이 위치에는 영장(삼척포진 수군진영의 장), 관찰사 선정비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선정비들은 비석머리가 독특해서 '원시적이고 기하학적이다, 동해의 일출 풍경이다, 남근과 여근이다'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있다.
<대한평수토찬비, 척주동해비>
왼쪽은 대한평수토찬비 비각(우전각, 禹篆閣), 중앙은 육향정, 오른쪽은 척주동해비각이다. 척주동해비각은 앞면에 東海碑閣, 뒷면에 陟州東海碑閣 표제가 각각 걸려 있다.
<대한평수토찬비 비각(禹篆閣) 옆면에서 본 육향정, 척주동해비>
<대한평수토찬비 비각(禹篆閣)과 비석 앞, 뒷면>
나는 유명한 척주동해비보다 몇 자 적힌 이 비석의 글씨가 더 예술적이고, 동양에서도 유명했다는 미수 허목 선생의 전서(眉篆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표제가 다른 척주동해비 비각의 앞, 뒷면>
<척주동해비 비석 4면>
<척주동해비 옆의 육향정>
육향정은 삼척 지방 유지들이 조국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1947~1948년에 육향산 정상에 세운 정자로 현판의 글씨는 애국지사 위창 오세창의 작품이다.
<척주동해비 아래의 단풍>
<대한평수토찬비 뒷면과 육향정, 척주동해비>
<대한평수토찬비 아래의 삼익회기념비>
안내문이 별도로 없어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니 비각이 단아했다.
<삼익회기념비 옆의 산국>
<2010년에 들른 비무장지대 안의 미수 허목 선생의 묘>
미수 허목 선생과 양천 허씨 집안 묘역인데 비무장지대 안에 있어서 사전에 신청해서 신원조회를 받고, 헌병 차의 호위를 받으며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무장지대의 묘인 만큼 비석에 총탄 자국이 많다.
<주변에서 만난 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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