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헌(泰仁東軒)≫
지정 :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소재지 :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351-9.
조선시대 군·현의 관아에는 내동헌과 외동헌이 있었는데, 내동헌은 사택이며 외동헌은 수령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통칭 동헌이라 하였다. 이 건물은 조선시대 태인헌의 외동헌으로 조선 중종 때 태인현감 신잠이 처음 세웠으며, 현재의 건물은 순조 16년(1816)에 다시 세운 것이다. 건물 정면에는 고을을 편안하게 잘 다스린다는 뜻의 '청녕헌(淸寧軒)' 현판이 걸려 있는데 안동 김씨 세도가이자 문장가였던 김조순의 글씨이다.
이 동헌은 정면 6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건물 내부의 공간 구성이 다양하다. 남쪽 전면에 툇간이 일자로 있고, 그 뒤에 오른쪽으로 대청이 있으며, 왼쪽에는 온돌이 있다. 그 위에 다시 북쪽으로 툇간이 있는데, 이 툇간의 오른쪽 2칸은 대청보다 바닥이 높은 마루이며 나머지는 흙바닥이다. 태인동헌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동헌 중에서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 가운데 하나이다. ---현지 안내문---
* 태인동헌은 유홍준교수님이 우리나라 건축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의 전형이라고 생각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품위가 있는 볼수록 매력적인 건물이었다.
*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피향정에서 태인동헌 가는 길의 골목 풍경들≫
호남제일정 피향정에서 도로를 건너 5분 남짓 걸으면 태인동헌이 있다. 그 중간쯤에 옛날에 상연정(上蓮亭)이 있었으나 현재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대신 마을이 들어선 듯하다. 거리는 짧지만 다양한 집들을 볼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일제 때 지어진 일본가옥 분위기가 남아있는 집도 있고, 가장 높은 건물 위에 둥근 원을 올린 원불교 교당, 전형적인 시골 교회, 새마을운동 때 정부에서 장려하여 초가집을 들어내고 올린 슬레이트 지붕집, 현대적인 가옥 등 도로를 따라 늘어선 집들은 마치 작은 주택박물관 같았다.
유난히 정원이 예쁜 집이 있어 들여다보는데 현지 가이드님이 태인양조장이고, 전통주 죽력고(竹瀝膏)를 제조하는 곳이라고 했다. 양조장은 작고 평범한데다 마침 인기척이 없어서 가이드님의 설명이 없었다면 지나칠 뻔 했지만 양조장과 붙은 잘 가꾸어진 주인댁의 화단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정읍은 향교나 동헌, 정자,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등의 건축이 비교적 원형대로 잘 남아있어서 인상적이었지만 지나치는 길의 이런 골목 풍경이나 벼가 익어가는 벌판 등도 기억에 남았다.
<피향정에서 태인동헌 가는 길의 골목 풍경>
이 부근이 상연정(上蓮亭)이 있었던 곳이라고 들었다. 일본집 같은 분위기가 나는 윗단 왼쪽 같은 집이 몇 채 눈에 띄었다.
<피향정에서 태인동헌 가는 길의 정원이 예쁜 집>
본채는 슬레이트 지붕이지만 나름 정자도 있고, 항아리와 돌확을 수조로 이용하여 마당을 아름답게 꾸몄다.
<피향정에서 태인동헌 가는 길의 태인교회와 원불교교당>
<태인동헌 가는 길의 죽력고 양조장>
윗사진 2개는 죽력고 양조장이라는데 기척이 없고 규모도 아담해서 현지 가이드님의 설명이 없었다면 지나칠 뻔 했다. 송명섭 명인이 거주한다는 집이 옆에 붙어있는데 정성껏 가꾼 화단이 예뻤다. 죽력고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니 정식 명칭은 '태인합동주조 죽력고'이고 32도 700ml 1병에 105,000원~81,220원인 고가 술이었다. 도수는 32도, 40도이니 거의 고량주 수준이다.
죽력고는 정읍에서 소량 생산되는 약소주 일종으로, 푸른 대나무를 구워서 나온 진액인 죽력(竹瀝)으로 만든 전통술이다. 대나무를 고온으로 가열하여 얻은 즙액을 고아 만들어져 주(酒) 대신 고(膏)가 붙었다. 즉 대나무 수액인 죽력을 섞어서 증류한 소주를 죽력고(竹瀝膏)라고 하는데 죽력의 추출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죽력고 제조자 송명섭 명인의 집>
<태인동헌으로 가는 골목길>
<태인동헌 아문(衙門)>
윗사진 안쪽 건물은 수령이 정무를 보던 동헌인 청녕헌(淸寧軒)이다. 동헌 앞이나 옆에 정무에 필요한 건물이나 아전들이 머무는 공간 등이 있었겠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달랑 청녕헌(淸寧軒)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좋고 다른 동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태인동헌 아문(衙門)에서 본 청녕헌(淸寧軒, 동헌)>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정면 6칸, 측면 4칸 건물로 수령이 정무를 보던 관아의 중심 건물이다.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현판>
청녕헌(淸寧軒)'은 고을을 편안하게 잘 다스린다는 뜻이며, 안동 김씨 세도가이자 문장가였던 김조순의 글씨이다.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대청 마루>
대청보다 높게 올린 마루인 툇간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툇간은 이곳 말고 서쪽에 하나 더 있는데 외부에서 보았을 때 서양식 베란다처럼 외부로 돌출되어 있다.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대청의 툇간>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앞쪽 마루>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옆쪽(서쪽)과 툇간>
<태인동헌 청녕헌(淸寧軒) 뒤>
<대청 마루 툇간이 있는 청녕헌(淸寧軒) 뒤, 옆 모서리>
<옆에서 본 청녕헌 마루>
목조 건축의 단아하고 품격있는 아름다움을 청녕헌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본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내아로 들어가는 문쪽에서 본 청녕헌>
문과 담장만 남아 있고 내아쪽은 빈 터이다.
<밖에서 본 태인동헌 내아쪽>
≪정읍 답사에서 본 식물들≫
<태인동헌 앞 무화과나무, 금거북 식당의 단감>
<태인동헌 앞 히비스커스(하와이무궁화), 칠보면의 꾸지뽕>
꾸지뽕은 우리의 버스 기사님이 현지에서 딴 것이라고 보여주셨다.
<태인동헌 앞 유홍초와 원백암 남근석 주변의 둥근잎유홍초>
<태인면의 맨드라미와 숙근 버베나(버들마편초)>
<원백암 남근석 주변의 칡에 앉은 노린재>
<원백암 남근석 주변의 벼>
<원백암 남근석 주변의 개망초와 도깨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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