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읍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원백암 남근석

큰누리 2025. 1. 14. 22:22

 

≪정읍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국가민속문화유산.

정읍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은 김명관이 조선 정조 8년(1784)에 지은 집으로,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이 집은 청하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동진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동남쪽을 향하여 자리 잡고 있다. 바깥 행랑채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사랑채가 보인다. 또한 안쪽 행랑채의 대문을 들어서면 집의 구조가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고, 안채의 좌우 전면 돌출된 부분에 부엌이 배치되어 특이하다. 이 집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왔으며, 주변과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 균형미가 드러난다. 처마의 흐름이나 기둥의 배열 등이 소박하면서 세련되고 아름답다. 이 집 주위에는 호지(護持: 노비의 집)집이 여덟 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두 채만 남아 있다. 

 

김명관 고택은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건물과 건물이 중첩되듯이 배치되어 처음 방문한 내게는 어디가 어딘지 몰라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일반적으로 대문으로 들어서면 사랑채가 있고, 그 뒤에 담장 뒤에 꼭꼭 숨은 안채가 있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양반집과 달라서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사랑채도 우리가 아는 솟을대문 바로 안의 바깥사랑채안채 옆에 안사랑채가 있어서 답사 당시에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상태로 돌아보고,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제대로 파악했다. 안내문에는 이곳을 김명관 고택이라고 했는데 온라인에서는 *김동수 가옥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명칭이 통일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헷갈리는 내용은 *협문 밖 서쪽에 있는 건물이다. 사랑채 같은 건물이 2채나 있고, 창고 혹은 곳간으로 사용되었음직한 상당한 규모의 건물과 하인들의 방으로 보이는 큰 건물 등 2동이 있었다. 그 건물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내가 놓친 현지의 금속 안내문에 '민가'로 표기되어 있었다. 확실한 것은 '민가'란 명칭을 떠나 아무도 거주하지 않고, 김명관 고택과 묶음으로 보여주기 위한 유적, 혹은 유산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서쪽의 그 건물 안의 2개의 건물은 건물 1, 건물 2라고 임의로 이름을 붙였다. 건물 1, 2는 사랑방 느낌이 들고, 건물 1 앞에는 창고(곳간)와 문간방이, 건물 2에는 하인들이 기거했음직한 기숙사같은 건물이 각각 마당에 있었다. 

 

<정읍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배치도>

 

<정읍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솟을대문, 바깥행랑채>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긴 건물 전체를 바깥행랑채라고 한다. (사진의) 왼쪽에 문간방, 외양간이, 오른쪽에 곳간, 부엌이 있다. 이와 비슷한 구조로 안채 앞에 안행랑채가 또 있다.

 

<안에서 본 김명관 고택 솟을대문과 문간방, 문간사랑방>

(안에서 보아) 솟을대문 오른쪽에 있는 문간사랑방에서는 청지기가, 문간방에서는 청지기에 달린 하인이 기거하였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행랑채와 안채>

안행랑채는 살림을 돕는 여종들이 기거하던 방, 소년이 공부하던 책방, 안 변소, 곡간 등이 있으며, 바깥사랑채와 안채를 구분 짓는 역할도 했다. 중앙에 보이는 건물은 안채인데 대청에 뚫린 3개의 문이 시원하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행랑채의 곡간의 일부>

절구, 소쿠리, 멧돌 같은 세간들이 있고, 항아리는 별도의 커다란 공간에 보관되어 있다. 구조로 보아 이곳은 곡간이 아니라 곳간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곡간은 곡물을 보관하는 창고, 곳간은 일반적인 의미의 창고(더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채>

부엌이 좌우에 대칭으로 2개나 있는 점이 독특하다. 안채는 안주인이 기거한 곳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큰방과 작은방이 있고, 큰방은 시어머니, 작은방은 며느리가 사용했다. 시원하게 뚫린 대청의 3개 문 너머로 보이는 뒷뜰이 아름답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채에서 본 안행랑채>

아래 사진은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에서 퍼옴.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채 서쪽면>

마루 끝(부엌 모퉁이)에 있는 사진 중앙의 작은 공간이 특이하다.

 

<옆에서 본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채>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사랑채>

안채와 나란히 서쪽에 있는 이 안사랑채가 독특했는데 이곳에 김명관이 집을 지을 때 그와 목수들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나중에는 부녀자들이 명절 때 이곳에서 놀기도 하고, 출가한 딸이 해산을 위해 친정에 오면 이 건물에서 몸을 푸는 등 안주인의 손님들이 유숙했다고 한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안사랑채 앞, 뒷면>

안사랑채 앞쪽과 옆의 안채이다.

 

<바깥행랑채 서쪽 끝에 있는 외양간>

중앙 원경의 문은 바깥사랑채로 들어가는 협문이고, 사진 왼쪽의 외양간 옆에는 안행랑채가 있다. 오른쪽 건물은 바깥행랑채 서쪽 끝부분이다. 구조가 이러니 현장에서 헷갈릴 수밖에...

 

<외양간에서 사랑채로 통하는 협문>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바깥사랑채와 바깥행랑채>

 

<서쪽에서 본 김명관 고택 (바깥)사랑채>

사랑채는 남자 주인이 거주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 때로는 집안 일도 이곳에서 관장했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하게 균형을 이룬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바깥사랑채 전면>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바깥사랑채 동쪽의 부엌>

살림이 아닌 난방을 위한 부엌이라 구조가 단순하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바깥사랑채 뒷면>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사당>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곳이다. 맞배지붕의 홑처마이며 고택에서 유일하게 두리기둥을 사용하였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옆 '민가'>

검색한 결과 찾은 유일한 자료(금속 안내도)에 '민가'라고 표기되어 있는 건물이다. 왼쪽의 문(담장) 안에 사랑방 느낌이 나는 단정한 건물 2채, 문간방 1채, 창고로 보이는 건물 1채, 하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보이는 꽤 큰 건물 1채가 있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옆 '민가'의 곳간(!)>

 

<김명관 고택 옆 '민가' 마당의 문간방>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1>

서쪽(사진 왼쪽 건물)에 있는 건물 2보다 규모가 작다.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1에서 본 건물 2>

왼쪽은 곳간(추정), 중앙 원경은 하인들이 거주했음직한 기숙 시설, 건물 1 뒤로 보이는 건물은 규모가 좀더 큰 건물 2이다.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2와 마당의 기숙 시설>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2>

이런 번듯한 건물이 왜 김명관 고택 옆에 별도로, 그것도 2채나 '민가'라는 막연한 이름으로 있는지 궁금하다. 네 정체는 무엇인고?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2의 방들>

 

<김명관 고택 옆 '민가'의 건물 2 마당에서 본 창고 뒷면>

건물 1 마당의 곳간(창고)인데 건물 2의 정면 맞은편에 있고, 청지기 방 같은 시설이 따로 붙어있다.

 

<김명관 고택(김동수 가옥) 호지집 1>

호지집은 노비들이 거주하던 집으로 가옥 담장 밖 사방에 모두 8채를 배치했으나 현재 2채만 남아 있다. 

 

<원백암 할머니 장승과 할아버지 장승>

할머니 장승은 원백암 남근석 바로 위에 있고, 할아버지 장승은 다리 건너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할머니 장승에 대한 안내는 찾지 못해서 할머니 장승이란 명칭은 내가 임의로 붙였다. 할아버지 장승에게 빌면 자손이 많아서 집안이 번창하게 된다고 한다. 

 

<할머니 장승과 원백암 남근석>

 

<사방에서 본 원백암 남근석> 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

심의 때문에 자체로 모자이크 처리... 남근석은 마을의 수호신 가운데 하나로 네모난 화강석 받침돌 위에 남자의 성기 모양을 조각한 것이다. 300여 년 전 이 마을에 살던 박잉걸이 마을의 번영을 빌고 도둑을 막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음력 정월 초사흩날에 마을 사람들이 남근석 앞에 모여 기원하고 복을 비는 당산제를 지낸다. 자손이 귀한 사람이나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네 번 절하고 이 돌을 껴안으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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