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테마여행에서 홍도, 흑산도 여행이 무산된 것이 아쉬워 평소 그곳에서 여행을 자주 함께한 두 분, 직장 선배와 나, 모두 4명이 하나투어 여행사를 통해 5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코스로 출발했다.
♣ 공식비용은 비금도를 추가해서 246,000원(4인실 기준, 1인당 ±3,000원), 일행들의 부식이나 밤에 한 잔 하기, 옵션 관광 등을 위해 ♣ 공동으로 쓴 비용이 1인당 66,00원씩 추가로 들었다. 공식적인 비용은 1박 2일이나 2박 3일,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Tip1 : 일반 관광회사를 통하면 옵션 코스가 낀 경우, 여행코스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비금도를 추가했는데 일반 홍도여행 팀에 싸잡아 넣어서 야무진(?) 회계 담당 언니의 강력한 항의로 코스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 여행 소감은 첫째, 섬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날씨가 최고였다.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쌀쌀한 정도.
♣ 둘째, 팀 멤버 구성 또한 최고였다. 초면도 있고 구면도 있는 사이였는데 모두 성격이 원만하고 활달하셔서 함께하는 내내 즐거웠다.
♣ 세째, 눈은 최고로 즐거웠고, 몸이나 입은 좀 고달팠다. 해상관광이나 섬 관광 모두 풍광이 아름답고 깨끗했으며 현지인들도 친절했다. 그러나, 숙소와 먹거리는 많이 열악했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을 상쇄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웠다.
<목포역 앞> 12:26
09:00. 용산역에서 KTX 타고 출발해서 3시간 20여 분만에 목포역에 도착. 목포역은 깃발을 든 관광회사 가이드와 알록달록 원색 점퍼를 입은 섬 여행객들로 붐빈다.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 12:41
남해안을 드나드는 배는 모두 이 곳을 경유한다. 목포역에서 관광버스로 5분 남짓 이동해서 13:00 승선. 배 시간과 기차 시간이 붙어있어 점심을 따로 먹을 시간이 없으므로 터미널 매점에서 파는 김밥(2,000원, 맛있다)을 사서 배 안에서 요기를 하면 좋다. 속이 비거나 너무 배 부르면 멀미를 할 수 있으므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홍도행 여객선> 12:50. 출발은 13:00
이런 배가 2종류가 있는데 관광노선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는 이 배를 탔다. 백령도처럼 풍랑을 염두에 둔 때문인지 배의 난간이 없다. 2층 구조에 승선 인원이 300~400 정도?
Tip2 : 주말이나 일요일은 관광회사가 배표를 모두 장악(?)해서 배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목포를 떠난 지 2시간 30분만에 홍도에 도착. 재작년 백령도 여행 때 호되게 풍랑을 만난 경험 때문에 멀미 걱정을 했는데 바다가 내내 잔잔했다. 당시 통유리 너머로 100% 바닷물만 보였는데 풍랑 때문에 배가 높은 파도 아래로 내려와 있다는 뜻이다. 배가 풍랑으로 30도 정도 경사가 지면서 의자에서 바닥으로 사람들이 주르르 미끄러지고, 그 때마다 바닥에서 '탕탕-배가 파도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래도 예민한 몇 분은 멀미를 했다.
우리 일행 중 3명은 아무 준비없이 승선했고, 한 분만 붙이는 멀미약을 썼는데 결과는 4명 모두 멀쩡했다. 배 중앙쪽으로 자리를 잡고, 운항 중 움직이지 않으면 멀미가 덜 하다. 예민한 사람은 승선 12시간 전에 멀미 약 사전부착이 필수! 말린 생강(강정)을 먹으면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배 안에서도 판다.
<홍도 전경> 15:22
<홍도 도착! 선착장> 15:23
이곳 선착장은 홍도의 관문이다. 해상관광 배는 건너편(뒷쪽) 에 있는 선착장에서 탄다. 백령도와 똑같은 구조이다.
배에서 내리면 목포역에서처럼 관광회사 가이드가 기다렸다가 숙소로 안내한 후 사라진다. 짐 풀고, 저녁식사(오후 6:00) 전까지 2시간 반 정도는 주로 개인적으로 섬 일주를 한다. 다른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해상관광 배 탈 때까지는 알아서 시간을 보낸다.
<홍도 풍경> 15:57
산을 오르는 중에 본 배에서 내렸던 선착장 쪽.
선착장을 기준으로 왼쪽에 얕은 산이 있고 오른쪽에 높은 산이 있다. 주로 오른쪽 산으로 오르는데 30~40분 정도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 자연보호를 위해 산 중턱에서 관리인 2분이 입산을 금지시켰다. 산을 오르다보면 아직 지지 않은 동백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기타 열대성 상록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상록수와 어우러진 파란 바다가 무척 아름답다.
<홍도 뒷편 선착장 쪽 풍경> 16:04
일몰을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선은 몽돌해수욕장...
<홍도 안내판>
관광 안내 책자가 거의 없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Tip3 : 이 시각 쯤부터 바람이 불고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일몰 촬영하러 1시간 정도 밖에 있다가 얼어 죽을 뻔 했다, 그것도 5월에 남쪽 섬에서...
홍도 주민의 말로는 밤에는 1년 중 1달을 빼곤 내내 파카를 입는다고 한다. 너무 추워서 숙소로 돌아온 후 1시간 정도 이불을 둘러쓰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2박 3일 간 기온을 타지 않았지만 이 곳의 밤은 너무 추웠다. 확실한 여름이 아니면 꼭 등산용 봄 점퍼나 바람막이 점퍼를 가져가야 한다.
<등산로> 16:23
모든 산책 or 등산 코스에 목도가 설치되어 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홍도 여관의 저녁상> 17:44
홍도는 작물이 전혀 자라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100% 를 육지로부터 들여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먹거리가 빈약했다, 간도 좀 짜고... 2박 3일 섬 여행 중 그래도 가장 괜찮았던 첫째 날 저녁 식사이다. 아직 생선찌개가 안 들어왔다.
<홍도의 일몰>1. 19:01
홍도는 일몰이 아름다워 홍도라 불렸다고도 하고 바위색이 붉어 그렇게 불렸다고도 한다. 양쪽 모두 맞는 말이다. 위치상 모두 뒷편 선착장 쪽을 보고 산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 인물들은 부부인 듯 했는데 휴대폰으로 서로 열심히 촬영 중이다. 내 카메라에 찍히는 건 몰랐을 것이다. 남자 분의 밤송이 머리 실루엣이 재미있다.^^
<홍도의 일몰>2. 19:18.
홍도에서 이렇게 쾌청한 상태로 일몰을 보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 날씨 복을 받았다!
<홍도의 일몰>3. 19:15
홍도를 첫날 기지로 삼은 여행이라면 다음 날 아침, 이곳에서 해상관광을 하고 흑산도로 간다. 따라서 아침에 숙소에서 짐을 챙겨들고 해상관광 배에 승선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홍도관광은 한 나절이면 딱 좋을 듯 하다. 섬을 슬슬 도는데 한 시간이면 뒤집어쓰고, 해상관광은 홍도는 2시간 반, 흑산도는 1시간 반 걸린다.
<홍도의 일몰 직후> 19:23
이 포구에서 해상관광 배를 탄다. 여기까지는 백령도와 코스가 아주 비슷하다.
<동백꽃이 아직도...>
아직까지는 꽤 볼 수 있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다소 지저분하다. 선운사의 동백꽃보다 확실히 기품이 있다.
동백에 이어 많이 볼 수 있는 <구실잣밤나무>
홍도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동백, 구실잣밤나무, 돈나무, 후박나무 모두 열대해양성 상록수이다.
<홍도의 돈나무>
<홍도의 갯강활>
'갯'자가 붙으면 바닷가에서 주로 자란다. 사람 키 만큼 크다.
<홍도의 등대풀>
이 식물도 섬이나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홍도의 반디지치>
이 식물 또한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작년에 실미도에 갔다가 본 무리지어 핀 작은 이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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