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야자수와 툭 트인 바다가 보인 파타야의 촐찬리조트와 달리 'ㄷ'자로 된 방콕A one호텔은 창밖으로 호텔 세탁실만 보였다. 그게 신기해서 아침에 한참을 구경했다.
로비에 들어서자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했다. 호텔의 아침식사는 괜찮았지만 속이 더부룩해서 쌀죽 위주로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체크아웃할 때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다. 대낮이니 크게 위험할 게 없을 것 같아 일행 2명이랑 호텔 주변을 구경했다.
호텔주변은 깨끗하고 조용한 주택가였다. 한국이라면 고층 아파트가 빽빽할 만한 곳인데 단층이나 2층 정도의 주택만 있는 게 신기했다. 잘 가꾼 정원과 철문 사이로 보이는 3~5대의 승용차들, 울타리 밖으로 늘어진 꽃나무들... 집마다 몇 대씩의 외제 승용차들이 있는 것도 신기했다. 그러고보니 방콕에서 외제차 판매장을 참 많이 봤다. 태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가 많고 자동차와 관련한 세금이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네모난 전신주와 길에 내놓은 개밥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호텔을 나와 차오프라야江과 에머랄드 사원, 왕궁을 보러 가는 도중에 또 쇼핑이 끼었다. La Tex라는 천연고무를 이용한 침구 쇼핑이었다. 이곳에서 나와 일행은 지름신의 강림을 받았다! 7, 80년대에 일본을 간 사람이라면 귀국 길에 누구나 코끼리밥통을 들고온 것처럼 태국 관광을 한 사람이 박스에 바리바리 담아오는 품목이다.
생색내며 깎아준 가격으로 베개 속이 11만원, 죽부인(속칭 La부인 혹은 La서방이라고 한다)이 15만원이다. 비싸다!
<방콕A one호텔 식당 풍경들>
<방콕A one호텔 아침식사들>
<방콕A one호텔>
<방콕A one호텔 후문 뒤>
<방콕A one호텔 뒤편 주택가>
<방콕A one호텔 뒤편 주택가의 네모난 전신주>
전신주 기둥이 네모난 것은 뱀이 기어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콕A one호텔 뒤편 주택가의 개밥>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이 밥을 먹었다. 원래 개를 위한 것인지 불단 같은데 공양한 후 고스레 같은 것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버스 창으로 본 방콕시내>
<버스 창으로 본 방콕시내 아파트형 주차장>
이런 주차장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버스 창으로 본 방콕시내>
<버스 창으로 본 방콕의 불교사원과 이슬람사원의 공존>
<버스 창으로 본 방콕시내의 예술적인 낙서(이런 게 아주 많다)와 노숙자>
<버스 창으로 본 방콕시내 고가도로 아래>
<La Tex매장>
<La Tex매장 내부>
내부는 엄격한 촬영금지 구역이라는데...
<방콕의 불교용품 판매장>
<방콕의 불교용품 판매장 바로 옆의 힌두교용품 판매장>
불교용품점과 나란히 붙어있는데 사소한 것이지만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하는 관용'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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