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국 파타야, 방콕여행15.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의 금박장식들과 불화

큰누리 2012. 6. 7. 16:07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불상 태국인들이 부처님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대상일 것이다. 태국 공주가 미얀마로 시집갈 때 가져갔다가 공주가 죽고 두 나라 사이가 나빠지면서 불상도 존재를 잊었다가 다시 태국인에게 발견되어 현 위치에 모셔놓은 것이라고 한다. 에머랄드부처(실제로는 옥)를 가진 왕실이 정통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국민이나 왕실 모두 숭상한다고...

보이는 거리가 멀고 워낙 높은 곳에 안치되어있는데다 엄격하게 촬영이 금지되어 자세히 관찰할 수 없었다. 평온하고 근엄한 자세로 관객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건 확실하다. 세간에서 불리는대로 불상의 재료는 에머랄드가 아니라 Jude(옥, 비취)이다.

 

불상이야 유명세가 워낙 대단하지만 섬세하고 화려한 사원장식들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낮은 사원 회랑에 금박을 섞어 그린 불화 훌륭했고 마당 중간에 늘어선 현란한 복장의 원숭이(하누만?) 상의 정교함 기억에 남는다. <삼국지>의 관운장 같은 인상을 한 중국풍의 석상도... 그 크고 많은 내용들을 한 시간 반 동안에 훑었으니 놓친 것 투성이고 안타까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놓쳤다기보다 겉만 핥고 왔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을 제대로 못본 것과 새벽사원(왓 아룬)을 배 타고 스치기만 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다음에 태국을 다시 갈 일이 있다면 눈으로 스치는 관광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관광을 하고 싶다. 하루 쯤 방콕의 사원을 자세히 보고 나머지 일정은 옛모습을 간직한 아유타야 쪽을 보고...

 

 

 <현란하고 섬세한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정면 바깥 벽 장식1>

 

 

<현란하고 섬세한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정면 바깥 벽 장식2>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불전(?) 입구와 멀리 보이는 에머랄드(실제로는 옥)불상> 

 

 

<현란한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바깥 회랑>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 불전과 불화가 있는 회랑(左)>

 

 

<불전 앞의 건물>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사원의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하얗고 이슬람사원 분위기가 나는 이런 건물들이 간간이 섞여 있다. 성격이 다른 둘이 잘 조화를 이뤄 황금빛이나 색 모자이크는 더 화려해 보이고 이런 건물은 더 깨끗해 보인다.

 

 

<회랑의 불화들>

사진 찍느라 설명을 못들었는데 그림을 보니 불화라기보다 힌두교 관련 내용인 것 같다. 이 그림들에 등장하는 파라솔, 원숭이, 건물 등이 모두 내가 그 동안 올린 내용들과 일치한다.

에머랄드사원(왓 프라케우)과 차오프라야강 수상관광 가이드는 특별히 따로 있다. 보통 한국 가이드가 대장이고 현지 가이드가 보조로 따라붙는데 이곳만 특별히 한국어를 잘 하는 현지 가이드가 있었다. 사진 오른쪽의 아가씨...

 

 

<회랑의 불화들>

이 그림을 이해하면 태국 불교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캄보디아처럼 사전공부를 철저히 안했다. ㅠㅠ... 그림의 건물, 특히 지붕은 누가 봐도 태국산이다!

 

 

 

 

<회랑 밖 원숭이 그림>

편의상 원숭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 불화의 신장과 해태를 반씩 섞어놓은 인상이다. 문 양쪽에 있던 걸로 보아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신(하누만 혹은 Yak) 일 것이다. 그런데,,, 험악한 인상과 달리 가슴이 불룩하다.

 

 

<회랑 밖 무희 그림>

칸마다 따로 그려진 그림 2개를 포샵한 것... 이건,,, 힌두교의 압사라(天女)가 분명한데 태국에서는 무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킨날리?

 

 

<원숭이신(Yak)과 사원>

 

 

<중국풍의 석상>

규모가 작은 별전이다. 중국풍의 민간신앙 대상이 아닐까 싶은데 꼬부랑 태국어로 쓰여 있으니 내용을 알 수 없다. 참고로 태국인은 정령의 신이라 해서 집집마다 작은 사당에 할아버지 같은 분을 모셔놓는다.

 

 

 <해태 석상?>

이런 상이 불화가 있는 회랑과 중국풍 석상 주변에 많이 있다. 입속에 둥근 돌공 들어있는데 빠질락말락하면서 빠지지 않는다. 처음에 어떻게 집어넣었는지 궁금하다. 손을 넣고 공을 둥글려봤는데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나쁜 짓 한 사람은 손이 잘린다'며 공주(오드리 헵번)를 비명 지르게 했던 그레고리 펙의 장난이 생각났다.^^

 

 

<위만멕 왕궁 호위병>

일행 중 한명이 호위병에게 팔짱을 끼려다 가이드에게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절대,,, 건들거나 몸에 손 대면 안된다고... 사진을 함께 찍는 건 호위병에게 양해를 구하면 눈을 껌뻑이는 사인으로 가능하다.

 

 

<나오면서 뒤돌아본 입구>

이건 왕궁(위만멕) 관련 건물일 것이다. 라마5세는 근대화 과정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고 왕궁도 영국 건축을 도입해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