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국 파타야, 방콕여행. 그 마지막 - 차오프라야강과 공항에서 만난 유해교반像

큰누리 2012. 6. 7. 16:11

이걸 쓰면서 눈이 침침하고 목과 허리가 아파서 무지무지 고생했다. 태국여행이야 미리 계획했던 것이지만 일본에 사는 동생으로부터 갑자기 일본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어렵사리 비행기표를 구한 날짜가 태국 여행 직후였다.

일행 사진 3폴더를 포함, 12폴더(2,400컷)라는 막대한 양의 태국여행 사진을 일본 출발 직전까지 잠도 못 자며 정리하다 디카 밧데리 충전하고, 입던 옷에 두 벌의 여벌 옷과 동생부부에게 줄 선물 몇 가지를 챙겨 일본으로 갔다. 그 중간에 능원묘답사도 다녀왔고여기에 올린 사진을 정리하는 동안 일본 여행 사진 폴더 11개(2,200여 컷)가 또 늘었다!

 

태국 여행을 생각해보니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의 야자수와 화려한 꽃들, 맛있는 과일회색빛 차오프라야강 시원했던 할머니의 전신 마사지, 그리고 특히 에머랄드사원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내게 태국여행에 관해 묻는다면 한번 쯤은 꼭 다녀오라 권하고 싶다. 유적이나 답사지로서 파타야는 별로이지만 방콕의 경우 에머랄드 사원만 가지고도 다녀올 가치가 충분하다. 4박 5일 동안, 그것도 정해진 패키지 관광코스만 보고 태국을 말할 수는 없다. 태국이 아니라 어떤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온 곳에 대해 이해를 못하면 어떠랴? 시계추 같은 일상으로부터 탈출한다 자체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기회만 된다면 장소를 불문하고 여행을 떠날 것이다. 건강만 허락만 한다면 달러 빚을 내서라도... 그리고 힘들어서 진저리를 치면서도 여행기를 쓸 것이다^^.


 

<차오프라야강 양쪽 풍경>

우리는 차오프라야 강을 유람선으로 훑었다. 차오프라야 강은 방콕을 관통하는 강이면서 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강 중 하나이다. 태국은 이 차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다. 

 

 

<차오프라야 강가의 중국 사원>

지붕이나 한문 간판으로 보아 중국인 사원인 듯하다. 태국, 특히 방콕은 화교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막강하다.

 

 

<차오프라야 강가의 부잣집>

차오프라야 강가에는 가난한 사람, 부자, 유명인 등이 모두 모여 산다고 한다. 집의 규모나 꾸밈으로도 알 수 있지만 무엇보다 부잣집 앞엔 자그만 문과 전용 보트가 있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차오프라야 강가의 현대식 건물들>

낡은 나무기둥 몇 개에 의지한 누추한 서민가옥, 사원이나 관공서, 고층빌딩을 모두 볼 수 있다.

 

 

<고층빌딩을 배경으로한 차오프라야강의 크고 작은 유람선들>

 

 

<태국을 대표하는 상품, 실크 매장>

태국의 실크는 우리나라나 중국, 캄보디아에 비해 좀 뻣뻣한 특징이 있다. 태국은 실크로도 유명한데 미국 첩보장교였던 짐 톰슨이 태국에 잠깐 들렀다가  1930, 40년대에 이곳에 정착하면서 태국인들의 질 좋은 실크와 솜씨를 묶어 세계적으로 브랜드화시켰다.

잠 자던 태국의 실크를 깨워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태국의 건축에도 조예 깊어 그 가치를 널리 알렸다. 전통가옥 몇 채를 사들여 재조립(현재는 짐 톰슨 박물관으로 사용 중)한 짐 톰슨은 지인의 초청으로 말레이지아엔가 가서 산책을 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게 1960년대 쯤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

 

 

<유람선 하선장 주변의 상가와 국왕 초상화>

이 곳에도 국왕 초상화가 걸려있다. 국왕은 국민에게 충성과 사랑을 받지만 차기 계승권 1위인 장남 세계 뉴스에도 오르락거릴 정도로 사고뭉치이다. 미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사는 장녀보다 후덕하기로 소문난 둘째공주가 차기 국왕감으로 물망에 오르내린다는데 우리 만큼은 아니어도 태국 역시 여왕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는 모양이다.

왕비가 말썽장이 장남을 차기 왕으로 세우기 위해 최근의 집권자와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태국 국제공항의 출입문의 불화>

힌두교의 유해교반에 등장하는 압살라로 보이는데 여기서 만났다. 외모는 압살라지만 얼굴의 수염이나 목걸이로 보아 관음보살로 변했을 가능성이 농후...

 

 

<스완나폼국제공항의 원숭이신 하누만상>

일정한 간격, 엄청난 크기로 도열해 있다. 피부 색깔(옷 바탕색과 피부색이 동일)은 우유빛, 녹색, 빨강, 파랑 등등...

 

 

<하누만의 무우 다리>

원숭이 각선미는 봐서 무엇 하겠는가? 공항에서 확인한 총 6개의 하누만의 의상이나 피부색이 상관 관계가 궁금해서 찍었다. 의상들이 현란하다!

 

 

<타이항공사 코너>

남보라색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재미있는 발상, 공항 지붕의 거울>

공항 디자인은 별로지만 지붕 경사면의 거울을 어긋나게 맞붙여 놓아 조그맣긴 하지만 사람들을 엉뚱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끔찍한 출국 심사 줄>

태국의 출입국 줄은 대기 시간이 길기로 악명이 높다. 우리는 1시간 10분 대기했다.

 

 

<스완나폼국제공항 면세점의 유해교반像>

유해교반은 힌두교 창세신화에서 악신과 선신이 영생불멸의 음료인 암리타 얻기 위해 나가라는 뱀의 꼬리를 잡고 천년 동안 바닷물을 퍼 올리는 공동 작업을 한 것을 말하고, 마지막에 두 팀의 힘이 달리자 비쉬누신이 거북이로 환생해서 힘에 부친 양쪽 신들을 도와 암리타를 구했다. 여차여차해서 악신 차지가 된 암리타를 해와 달이 선신에게 알려서 선신에게 돌아갔고, 이에 분노한 악신이 해를 삼켜 일식이 일어나는 걸로 힌두교에서는 이해했다. 

그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 위 사진에 올린  압사라이고 아래 사진중앙의 보라색 신은 비쉬누이다. 

 

 

<그 동안 먹은 중 가장 맛 있었던 business air 기내식>

오믈라이스, 요구르트, 과일 조각과 빵... 

 

 

<11.0114. 새벽. 대한민국 어디 쯤의 영공>

기내에서 뒤척이며 밤을 지새는 동안 창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인천공항 도착 시간 08:10.더위로 늘어진 몸이 갑자기 수축 시작, 있는대로 몸을 여미고 집으로 go go!

 

 

<태국 여행의 결과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