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여행4 - 하코네로... 로만스카, 창밖 풍경, 에키벤과 먹거리들

큰누리 2012. 6. 7. 16:42

쇼난다이(湘南臺)역에서 몇 정거장 간 후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 하차. 사가미오노역에서 로만스카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서 하코네유모토역에서 하차하면 목적지 근처에 다다른다.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에 대해 부연하자면, 1929년에 지어졌고, 오다큐선의 분기점, 신호소가 설치된 점 등 때문에 관동의 역 100선에 선정된 역이다.

 

일본철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좀 복잡하다. 국철인 JR사철, 그리고 또 다른 철도들이 많다. 출발지인 쇼난다이역에서 하코네로 가려면 사가미오노역에서 로만스 카를 타야한다. 로만스 카(romance car)는 일종의 특화된 관광열차로 일반열차보다 훨씬 비싸다. 일본여행을 할 때 철도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철도에 대해서는 특히 자신이 없다. 꼭 필요한 분들은 일본여행 시 철도로만 여행하는 블로거들도 있으니 일본철도에 관한 블로그를 찾아보면 좋다.

 

우리가 타려는 로만스카의 바로 앞차에서 사고가 났다. 일본 철도는 지하뿐 아니라 지상 철도도 많은데 자살을 하러 열차로 자주 뛰어드는 사람들 때문에 연착하는 일이 잦다 한다. 오죽하면 해당 역장이 열차 연착 때문에 늦었다는 증명서를 발급하겠는가? 참다못한 열차회사에서 최근에는 자살로 열차가 지연되면 유족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사고 때문에 로만스카가 당일은 운행을 더 이상 안 해서 할 수 없이 일반열차를 탔다. 대신 오다바라역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 한번 더 갈아타야(총 3번) 했다.

 

 

<환승하러 내린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의 테러 경계 안내문>

역마다 '역이나 열차 안에서 위험물을 발견하면 즉시 역무원 등에게 알려달라' 이 안내문이 있다. 천재지변이 잦은 나라라 그런지 아니면 꼼꼼한 국민성 때문인지 911테러 이후 일본공항의 검색은 빡빡한 걸로 유명하다.  조심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사 안의 비둘기>

 

 

<오다큐(小田急)선 일반열차>

 

 

<로만스카 마크>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의 로만스카> 

이 차를 마지막으로 1월 21일에 로만스카는 운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역에서 40분이나 기다려야 했고...

 

 

<로만스카 내부와 일본의 대표 맥주>

아래 사진 2장은 다음 날 귀가 길에 찍었다. 일본의 기린 맥주 아사히 맥주 우리나라의 OB와 크라운(Hite)의 관계 비슷하다. 맛을 보려고 골고루 샀다.

 

 

<로만스카에서 마시고 먹은 맥주와 안주>

말린 치즈, 훈제소시지와 햄, 우리나라의 오징어채 비슷한 것이다.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에서 오다바라(小田原)역까지 가는 동안의 차창 밖 풍경들>

이 구간은 주로 농촌이 많다. 우리나라의 농촌처럼 논 농사 위주에 텃밭을 가꿔 야채를 심거나 과일나무를 심었다. 비닐하우스도 가끔 보이고...

 

 

 

 

<사가미오노(相模大野)역에서 오다바라(小田原)역으로 가는 기차 안>

승객이 승무원을 볼 수 있게 유리로 된 점이 이채롭다.

 

 

<오다바라(小田原)에서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까지 가는 기차 안>

위 열차처럼 3량 정도의 꼬마기차이고 구조도 비슷하다.

 

 

<오다바라(小田原)역의 소바(메밀국수)집>

출출해서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연착으로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 참고 가기로 했다.

 

 

<오다바라(小田原)에서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으로 가는 길, 열차에서 본 풍경>

비교적 번화한 곳인데 묘비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풍경이 흔하다. 심지어는 땅값 비싸기로 세계에서도 유명한 토쿄에서조차 그렇다.

 

 

<오다바라(小田原)에서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으로 가는 길, 열차에서 본 풍경>

중학교 남학생과 여학생. 사진 찍는 걸 눈치챈 남학생이 내게 애교있게(!) 도전적인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본 기찻길>

이런 각도(?)는 우리나라 열차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드디어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 도착>

왼편의 아치와 나무로 된 천정과 기둥들(아래 사진)이 이색적이다. 우리 눈엔 이색적이지만 일본은 아주 큰 대도시가 아니면 목조건물들이 참 많다.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에서 본 바깥 풍경>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을 빠져나와서 거리 구경 중...>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의 에키벤(驛弁)>

에키벤은 '역(에서 파는) 도시락'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일본의 에키벤은 지역이나 역마다 내용물이 다르다고 한다. 그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고 맛도 좋아서 이거 먹으려고 열차를 타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가격은 대략 900엔에서 1,200엔 정도이다. 한번 먹어볼까 싶었지만 가격도 만만찮고 난 도시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았다. 

 

도시락은 학창시절에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었는데 좋은 기억이라곤 난로에 데울 때 살짝 눌은 누룽지밥이 좋았다는 정도이다. 찬 밥을 좋아하지 않아서였을까?

 

 

<점심을 먹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의 식당 메뉴>

소바(메밀국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으니 생략하고, 우물井 가운데 점이 있는 글자는 부리 읽는다.

♣ ~부리 우리나라의 덥밥류인데 일본 음식을 잘 모르면 이 ~부리류를 먹으면 가장 무난하고 맛있다.

♣ 오니기리는 애들이 잘 먹는 삼각 김밥류, 텐푸라는 튀김이나 튀김을 얹은 국수류,

♣ 나베라는 말이 들어가면 냄비에 담아 즉석에서 끓여 먹는 주식이다.

♣ 야키는 구운 음식...

 

난 이곳에서 동생이 알아서 시켜주는 대로 텐푸라소바를 먹었는데 기름기가 많아서 별로였다. 대신 동생네가 덜어준 돈부리와 무슨 나베는 따끈하고 구수해서 입에 잘 맞았다.

 

 

 

<점심을 먹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의 식당>

여러 식당을 들러보니 일본은 연세 든 분들이 서빙 알바(일본어로 '바이토')를 많이 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참 바람직한 현상이다.

 

 

<내가 먹은 텐푸라소바>

 

 

<나베류와 텐푸라소바, 돈부리(돈까스덮밥)>

돈부리(돈까스덮밥)가 가장 맛 있었다.

 

 

<식당의 화장실>

라 쓰인 왼쪽 칸은 일본식이란 뜻으로 쭈그리고 앉는 좌변기이고, 이라 쓴 오른쪽은 양변기라는 뜻이다. 일본인들은 화장실 뿐 아니라 다른 것들(음식 등)도 일본식(재래식 혹은 전통식)은 로, 양식은 으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