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여행7 - 하코네호수 유람선과 모토하코네

큰누리 2012. 6. 7. 16:49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세계에서 2번째로 길다는 등산열차로 35분 정도→ 코라(强羅)역 하차→ 케이블 카 점검으로 대타 버스 타고 7분→ 소운잔(早雲山)역에서 로프웨이 타고 40분→ 도겐다이(桃源坮)역 도착.

도원대의 '坮'는 앞의 '흙 토변'이 없어야 맞는데 아마 일본에서만 쓰는 한자인 듯 하다. (컴퓨터 한자사전에는 없다.)

 

하코네는 이번에 가볼 때까지 자세한 상황을 몰랐다. 관광지 소개 사진만 보면 물 위에 유람선이 떠 있어서 '호수가 있나 보다' 생각했고 하코네는 온천으로 유명하니까 호수 근처에 '온천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관광 목적의 여행보다 답사 형태의 여행을 주로 했기 때문에 생긴 무지일 것이다. 그런데 위에 쓴 내용처럼 온천과 호수는 별개로 무시 못할 이동거리가 있고 전 글에 올린 것처럼 하코네(箱根)란 지명이 두루 쓰인다. 돈이 가장 많이 먹힌 이 하코네 관광 동생이 고른 것이다.

 

온천이 많은 곳은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이고, 고산 정상에 있는 호수를 둘러싸고 하코네마치(箱根町)港과 모토하코네(元箱根)港이 있다. 하코네 호수(정식이름인지 잘 모르겠다)에서는 전게한 대로 이번 일본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새파란 호수하얀 후지산, 그리고 하얀 연기가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노천 유황채취 현장!

 

 

<소운잔(早雲山)역에서 도겐다이(桃源坮)역 로프웨이 안내도>

로프웨이 탑승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시간은 35분 정도 걸리고 역마다 정차한다. 

 

 

<로프웨이 안에서 소운잔(早雲山)역 쪽>

25명 정도 탔는데 중국인 두어 명에 한국인, 일본인이 반반 쯤이었다. 

 

 

<하얀 연기와 노란 유황이 강렬하게 각인된 오와쿠다니(大通谷)의 유황 채굴장>

 

 

<오와쿠다니(大通谷)역 호텔과 온천 풍경>

 

 

<로프웨이에서 본 후지산>

갑자기 공중에 등장(?)한 하얀 후지산을 보니 왜 일본인들이 해외에서 후지산을 그리워하는지 까닭을 알 것 같았다.

 

 

<로프웨이에서 본 하코네호수>

시계가 좋지 않아 원경으로 뿌옇게 보이지만 정말 파랗고 맑다.

 

 

<하코네호수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겐다이역>

 

 

<하코네호수 유람선(해적선)>

하얀 유람선도 있지만 사진과 같은 유람선이 대부분이며 해적선이라 부르고 3종류가 있다. 해적선을 타면 후크선장 같은 복장을 한 선원이 돌아다니며 일회용 사진기로 기념촬영을 해주고 관광객 나라 말로 간단한 인사까지 한다. 발음이야 당연히 엉망이고 사진은 1장에 500엔 정도 한다.

 

하코네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배를 타고 2시간 가량 일주해서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인데 우리는 두번 째 역인 모토하코네(元箱根)에서 내려 신사 구경을 하고 물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버스로 1시간 20분을 타고 오다바라(小田原)에서 내려 로만스카를 타고 돌아왔다.

 

 

<하코네호수 유람선(해적선) 승선장과 소형 보트들>

 

 

<하코네호수가의 레스토랑>

하나 밖에 없는 레스토랑인데 음식 맛 좋고 전망이 아주 좋다. 흠은 음식 값이 비싸다는 것... 부담을 줄이려면 로프웨이역 구내에 있는 간이식당이나 편의점을 이용하면 좋다.

 

 

<하코네 호숫가 레스토랑의 돈부리>

 

 

<내가 탄 유람선(해적선)> 

두번 째 사진의 총을 든 해적상이 재미있다. 일반 유람선보다 해적선의 가격이 좀 비쌌던 것 같다.

 

 

 

 

<하코네호수 풍경>

잔잔해 보이는 풍경과 달리 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어서 배가 꽤나 요동을 쳤다. 다행히 주변에 멀미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방으로 산이 보이지만 신사나 다른 건물도 가끔 보인다. 갑판 위로 올라가면 전망이 더 좋지만 추워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선실로 들어가버렸다.

 

 

 

 

 

<첫번 째 역 하코네마치(箱根町)항>

호수가 워낙 크긴 하지만 '港'자까지 붙인 건 좀 우스웠다.

 

 

<우리가 내린 두번 째 역 모토하코네(元箱根)항>

대부분의 승객이 이곳에서 하선한다. 모토하코네에서는 새빨간 하코네진쟈(신사)의 도리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모토하코네(元箱根) 풍경>

뒤로 쌍둥이 산의 일부가 보인다. 유명한 관광지답지 않게 조용하고 깨끗하다. 산 중턱의 관광숙소들, 몇 개의 선물가게와 소바(메밀국수)집이 전부이다.

 

 

<모토하코네(元箱根) 안내도>

 

 

<모토하코네(元箱根) 승선장>

모토하코네항구(?)에서 신사까지는 1km 이내일 성 싶은데 호수가에서 느긋하게 물닭의 자맥질을 보면서 동생과 함께 산책을 한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런 느긋함이 이번 여행을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했다.

 

 

<하코네신사>

신사 쪽 전체가 호수에서부터 경내에까지 빨간 도리이 투성이다. 파란 호수, 빽빽한 삼나무들과 어울려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다. 도리이는 거의 정확하게 산 중턱의 신사에서부터 1렬로 호수까지 이어져 있다.

 

 

<하코네신사 보물전(殿)>

마침 <소가모노가타리(曾我物語)의 세계>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관람했다. 소가형제들이 어려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그런 내용...

 

 

 

<하코네신사 안의  儀式殿 쪽>

상당히 많은 부속건물들이 있다. 칠복신전, 의식전, 구두용신궁, 신락전, 회마전, 보물전 등...

 

 

<하코네신사 본전(御本殿)>

 

 

<하코네신사 구두용신궁(九頭龍神宮)>

 

 

<모토하코네에서 오다바라(小田原)행 버스 승차>

1시간 20분 소요. 오다바라에서 로만스카 타고 사가미오노역 - 쇼난다이의 동생 집으로... 로만스카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와 비슷하다.

 

 

<오다바라(小田原)역>

 

 

<오다바라(小田原)역의 검은 찐계란>

오다바라의 명물은 이 계란과 오뎅(현지어로는 텐푸라)인데 각각 하나씩 사서 집에서 밤에 술안주로^^... 그 놈의 '명물'이라는 단어(이 말이 붙으면 값이 뛴다!)는 신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현지의 특정 물건을 특화시켜서 상업화하는 일본인들의 뛰어난 상술은 본 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