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여행8 - 오야마 아부리(阿夫利)신사

큰누리 2012. 6. 7. 16:59

지명은 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그 지역의 특징이나 지형을 따서 지은 건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성씨조차 그렇다. 소나무가 많은 곳 출신은 松下, 등나무가 많은 곳은 藤澤, 멀리 산이 보이는 곳 출신은 遠山... 하는 식이다. 오야마(大山)는 제부가 추천한 곳으로 말 그대로 큰 산이 있어서 붙은 지명인데 생각 만큼 높지는 않았다.

일본에 온지 5일째인 23일부터는 베테랑 운전자인 제부 차로 이동했다.  운전을 잘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을 보면 눈 튀어나오게 부럽다!!! 운전은 내게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 ㅠㅠ...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들, 파친코. 파친코 입구에는 아래처럼 요란한 금색 용 조형물이 있어서 금방 알 수 있다. 규모는 대체로 큰 편이고 대형 백화점을 능가하는 것도 있다. '파친코'가 도박을 하는 장소를 지칭하는 것인지 도박의 한 종류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케이오(慶應)대학 앞>

후지사와 쇼난다이 부근에서 대학을 몇 개 봤다. 케이오(慶應)대학, 토카이(東海)대학, 또 다른 하나는 일본대학?

 

 

<일본 전통 대나무 담장>

대나무를 촘촘히 엮어서 가로나 세로로 세우는데 가지런한 조형미가 돋보였다.

 

 

<오야마가 보이는 풍경>

가로등이 꼭 냇가에서 자라는 부들 같다. 일본 운전석은 우리나라와 반대라서 차가 왼쪽 통행을 한다.

 

 

<토카이(東海)대학병원 앞>

 

 

<오야마 입구의 아부리진쟈(신사) 신등>

이런 모양의 神燈은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더 많았다.

 

 

<오야마 명물인 작은 팽이와 손두부> 

팽이는 특이한 모양, 엄지손톱보다 작은 것도 있는데 몇 십만원이 넘는 고가품도 있다고... 특별한 것에 집착(?)하는 일본인들을 보면 이해가 안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집착 때문에 몇 대를 이어서 한 우물을 파니 명문, 명가가 나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기는 하다. 어느 쪽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취향이지만 우리나라의 '냄비근성' 대비가 되는 부분이다.

 

 

<오야마 입구 상가, 케이블 카를 타러 가는 길>

내가 다닌 관광지 입구는 대체로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의 마을(?)이 있는데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표피이긴 하지만 조용하면서 소소한 일본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고 편안해서 좋았다.

 

 

<오야마의 고목>

 

 

<오야마의 유자와 약호박(?)>

귤은 주택에 심은 것을 많이 봤지만 유자는 처음이었다.

 

 

<오야마의 동백과 홍매, 벚꽃>

동백은 울타리용으로 집집마다 거의 있는데 색이 아주 다양하다. 매화는 막 개화하는 중으로 볕이 좋은 곳은 활짝 핀 곳이 꽤 있었다. 지금 피는 벚꽃은 일찍 피는 종류라고...

 

 

<국정공원 오야마 안내도>

일본은 국립공원을 국정공원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곰 출몰주의 안내판>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야생동물에 대한 경고문이 많다. ♣ 원숭이 주의-원숭이가 안경이나 가방을 채 갈 수 있으니 주의하라.  솔개 주의-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솔개가 달려들 수 있으니 주의하라(바다나 섬에 가면 특히 많다).

그렇다면  '곰 출몰 주의'에는 어떤 부연 설명이 따를까? 당신을 공격할 수 있으니 도망가라, 아니면 엎어져서 죽은 척 해라,ㅎㅎ... 멸종위기 동물인 우리나라로서는 참 부러운 안내판이다!

 

 

<기념품으로 와이어로프 토막 사 가세요!>

우리가 탈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파는 것이다. 별 걸 다 판다. 독특한 취향의 콜렉터에겐 상당히 구미가 동할 기념품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의 와이어로프 구조 설명이 흥미로워 한참을 들여다 봤다.

 

 

<아부리(阿夫利)신사와 오야마데라(大山寺)로 가는 케이블카>

일본은 아래 사진처럼 선로를 통해 전기로 움직이는 탈 것을 케이블카라고 하고 철로 없이 공중에 떠 움직이는 탈 것은 로프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남산 케이블카는 일본인 눈으로 보면 로프웨이이다.

 

 

<아부리진쟈의 숫사슴>

암사슴은 아래 철책에 따로 있다. 신사 입구에서 키우는데 손님이 한 접시에 100엔인 야채를 사서 주면 그것을 먹고 산다. 별로 팔자가 좋은 사슴은 아니다.

 

 

<아부리신사 아래의 억척이 아주머니>

일본에서 이 아주머니처럼 요란하게(?) 호객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하지만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이 식당의 음식물은 아래 사진에...

 

 

<억척이 아주머니 가게의 음식들>

맛이 깔끔했다. 이 집의 특화 메뉴인 달콤한 된장을 바른 떡구이, 고사리무침과 참외-무짠지, 단팥 떡국, 곤약꼬치이다. 떡구이는 '와가시', 즉 일본과자(菓子)란 말인데 서양음식과 구분하기 위해 '和'를 붙여 '와가시(菓子)'라 부른다.

 

 

<아부리신사의 테미즈샤>

'테미즈샤'는 절이나 신사의 본건물 입구에 있는 손 씻는 곳이다.

 

 

<아부리진쟈(阿夫利神社)로 오르는 계단>

 

 

<아부리진쟈(阿夫利神社) 下社>

본사는 산 정상에 있고 규모가 하사보다 좀 작다고 한다.

 

 

<신사 입구에 의례 있는 조형물>

정면의 본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천연 샘(약수)이 있고 그(본전) 뒤의 인공동굴 내부에 칠복신류의 민간 신앙 대상 석상들이 있다. 정초에 복 받으라고 먹는다는 정종 한잔을 그 동굴에서 공짜로 얻어먹었다.

 

 

 

<국학의 할아버지상>

실존인물인데 누군지 잘 모르겠다. 

 

 

<액땜을 해주는 화로>

큰 신사에 가면 이 화로의 연기 때문에 매케하다. 화로 안의 내용물은 무엇? (정답은 아래에...)

 

 

액땜을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나무판(일본에서 공짜는 거의 없다!)에 써서 화로 위에 놓고 소원을 빈다. 나무판은 200엔.

오미쿠지(소원을 비는 접은 종이)에 에마(오각형 소원판)... 일본인들은 믿는 것도 많고 비는 도구도 많다. 나도 나무판을 사서 내미는 제부 덕에 일본신에게 빌어봤다, ㅎ...

 

 

<아부리진쟈 본전 왼쪽>

우리나라의 편경(국악기) 같기도 하고 술동이 같기도 한 쇠로 만든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 못 알아냈다. 

 

 

<아부리진쟈 본전 왼쪽에 있는 해시계>

우리나라의 오목하고 멀티 기능인 해시계와 달리 단순하다.

 

 

<아부리진자 앞 삼나무(스기)>

봄철이면 꽃가루 알러지 때문에 일본인들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곧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목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일본에서 금전적인 성공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 벌어서 뭐 할 거냐고 물으면 스기(삼나무)나 히노키(편백)로 지은 집에서 스기 통나무로 만든 목욕통 안에서 목욕하는 게 꿈이라고 답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나 보성녹차원에서 방풍림으로 많이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