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세상 좁다더니... 경주 남산 답사 출발일에 벌어진 일

큰누리 2010. 1. 4. 00:01

2009년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 남산을 완전정복했다. 참가 비용만 해도 22만원 + 알파, 거의 30만원 깨졌다. ㅠㅠ... 여름에 딸 동행해서 백두산 다녀오고 1월 중순에 앙코르 와트 다녀와야 되고, 답사(여행)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깡통차게 생겼다~~

500m 가량 되는 경주의 남산을 사흘 동안 하루에 한번씩 오르며 답사를 했으니 내 생전에 최고로 빡센 등산을 한 셈이다. 여름이었으면 아마 산 중턱에서 죽었을 것이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동작 굼띠다고 리더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어쩌다 나이 먹어 역사현장 공부한다고... 제대로 미친 것이다...

 

죽을 것처럼 힘든 사흘간의 답사였지만 얼마나 좋았던지 좋아 죽을 뻔 했다. ㅎㅎ... 내 생애 최고수준의 행복한 답사였다! 경주 남산은 불교유적이 많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골짜기를 온통 후비고 다니며 중요한 불교유적을 다 꿰고 왔다. 웬만한 경주유적은 자신이 있고 부처님에 대한 것을 이제 공부 좀 할까 한다. 머리 깎고 스님 되겠다는 소리는 물론 아니고...

 

그 답사여행의 첫날(25일) 사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해서 화서휴게소에 들렀다. 작은 집에서 볼일 보고 나오는데 하필이면 그 문 앞에 초등학교 동기였던 이예순이 딱! 서 있는 거 아니겠는가? 와, 세상이 좁기도 해라! 둘다 너무 놀라 처음엔 서로 누군 줄 몰랐다. ㅎㅎㅎ... 그 친구, 가족하고 다른 가족이랑 조인트해서 차 2대로 동해안을 한 바퀴 돈다고 했다. 전에 술자리도 함께 한 적 있고 나랑 같은 직종에 있는 분이라 부군하고 인사도 하고 아들, 딸도 다 만났다.

 

진짜 신기했다! 종로 건널목에서 옛날 친구 만난다더니 정말 확률이 적은 기 막힌 만남이었다. 예순아, 가족과 다른 팀의 조인트 여행, 즐거웠기 바란다. 내 여행? 당근 황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