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소매물도2

큰누리 2012. 6. 8. 18:00

소매물도는 번듯한 신식 팬션과 낡은 현지인의 집들이 잘 어울려 있다. 새집이나 옛집 모두 붉은 지붕색들이 파아란 바다와 어울려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에 등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얀 등대는 적당히 아름다운 섬으로 머물렀을 소매물도를 경관 좋은 대표적인 섬으로 각인시켰다.

깎아지른 직선 같은 공룡바위도 볼 만하지만 그것 역시 소매물도를 비경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 아쉬움을 매워주는 것이 등대, 빨간 지붕 같은 인공물이다. 비경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자연과 사람이 편의를 위해 만든 조형물의 묘한 조화가 소매물도를 가장 돋보이게 한다.

 

 

<파란 바다와 잘 어울리는 소매물도의 빨간 지붕들>

 

 

 

 

<소매물도의 폐가>

 

 

 

<등산로에 있는 소매물도 폐가의 현지인 노점상>

물건은 조촐하다. 김과 미역, 말린 옥수수 수염, 유자청, 산나물 등...

 

 

 

<전망이 좋은 곳이 놓인 자연산 나무 의자>

 

 

 

<소매물도 정상 부근에 있는 매물도초등학교 소매물도분교 터>

 

 

<소매물도 정상 부근에 있는 매물도 감시서>

남해안 지역의 해상밀수를 감시하기 어선 출입통로 감시 최적지인 소매물도 정상(망태봉)에 1978년에 대통령령으로 설치했다가 1987년 폐쇄되었다고 한다.

 

 

<드디어 보이는 소매물도 등대섬...>

섬 정상인 망태봉을 넘어서면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매일 일정 시간 동안만 바닷길이 열리는 모양이다. 우리가 간 날은 오전 11시에 바닷길이 닫힌다고 했다.

 

 

 

 

 

<정상에서 볼 때 등대섬 왼쪽에 있는 소매물도 공룡바위>

이 사진을 찍은 위치보다 약간 왼쪽에서 보면 말대가리 같기도 하고 사람 뒷덜미 같기도 하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험한 바위 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소매물도 공룡바위와 유리여 사이 풍경>

 

 

<소매물도 유리여 쪽 해안>

산책로를 따라 목책이 설치되었다. 해안선과 절벽이 상당히 아름답고 분위기가 제주도 섭지코지 비슷하다.

 

 

 

 

<소매물도 내리막길에서 본 등대섬>

 

 

<소매물도 소매물도의 돌탑>

이 근처의 경사면에 계단처럼 쌓은 돌이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이 나무계단을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바닷길이 있다.

 

 

<소매물도 등대 섬 앞의 깨끗한 바다>

 

 

<소매물도 등대섬>

허위허위 남보다 늦은 시각에 등대섬에 다다르니 열린 자갈 길로 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등대섬은 물때에 따라 한시적으로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잠기려면 1시간 정도 남아있지만 가파른 산 정상을 넘어 선착장까지 되돌아 갈 시간을 따져보니 일행들을 기다리게 할 것 같아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것은 포기했다. 잘 다듬어진 목도를 따라 등대섬을 올라보는 것도 경관을 떠나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내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접었다. 가파른 소매물도를 오르내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